경제학자의 생각법 - 피가 되고 살이 되는 돈 버는 생각 습관
하노 벡 지음, 배명자 옮김 / 알프레드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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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 ‘경제학자의 생각법’은 독일에서는 ‘돈은 생각하지 않는다’로 저명한 경제·경영 도서상을 수상한, 한국에선 ‘부자들의 생각법’으로 출간된 적이 있는 독일의 스타 경제학자 하노 벡의 최신작이다. 이 책이 표방하는 바는 3가지로 요약할 수 있겠다. 첫째는 경제지식의 대중화이고, 둘째는 경제학의 활용, 즉 경제학적 사고 장착하기, 셋째는 경제학의 민낯, 즉 경제학을 맹신하지 않고 오해하지 않기이다.

 

  이 책이 첫째로 내세우는 “경제지식의 대중화”가 어떻게 책에서 구현되고 있는가는 이 책의 구성(아래)을 보면 더 잘 알 수 있는데

 

  제1장 일상 : 피가 되고 살이 되는 경제학 사용법 - (기)
  제2장 경쟁 : 피할 수 없다면 이겨라 - (승)
  제3장 경제 : 경제는 도대체 언제 좋아지는 걸까? - (전1)
  제4장 오류 : 우리가 경제학에 대해 오해하고 있는 것들 - (전2)
  제5장 경제와 정치 : 경제학자의 눈으로 세상을 읽는 법 - (결)

 

구성을 보면, 일종의 기승전결을 취하고 있다. 책의 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경제학자의 생각법’을 읽는 대중 독자들이 이 책을 읽게 됨으로써 과연 어디까지를 경제학자의 생각법대로 익혀서 숙달하게 될까 하는 것이 독자들이 추구하는 가장 큰 목표일 것이다. 이 책의 목차는 그 목표에 부합하고자 일단 ‘일상’에서 빈번히 만나게 되는 경제적 선택의 문제를 제시하고 이를 친숙한 사례로 풀어내며 시작한다.(기) 그런 후엔 모든 경제문제의 대전제라고 할 수 있는 ‘경쟁’이 낳은 다양한 경제현상을 거시적, 미시적 관점에서 설명한다.(승) 이 후엔 이러한 경제현상이 으레 피하지 못하고 초래하는 경제문제가 언제쯤 호전될 것인가란 물음에 경제현상과 일반현상을 비교하여 시기를 가늠한다. 또 더불어 일반인이 경제학에서 갖는 오해를 특정 이슈가 이와 무관하다는 것을 논리적으로 입증하면서 불식시킨다.(전) 마지막 장에선 경제학자 하노 벡의 견해가 두드러지며 경제와 정치 간의 유착이 갖는 폐해를 역설하고, 독자가 종국에 추구하는 그 목표에 다가서게 된 셈이다.(결)
  이렇게 일상에서 발생하는 경제문제와 이와 긴밀하게 얽힌 경쟁의 문제, 그리고 이런 문제가 해결될 시기와 이 점에서 오해하지 말 것, 마지막으로 경제학자의 관점 표명을 순차적으로 쉽게 설명함으로써 이 책은 “경제지식의 대중화”를 지향한다.

 

  둘째로 내세우는 “경제학의 활용”은 책의 내용 전반에서 수많이 언급한다. 하노 벡의 이력에서도 드러나는 듯하여 하노 벡이 내가 느낀 인상에 가깝게 표현하자면 경제학을 신봉 내지 사랑하는 사이 어디쯤에 있는 듯하다. 책 소개에서도 언급하지만 경제학은 ‘유한한 자원을 가장 효율적으로 쓰는 방법’을 넘어서 의도적으로 매우 실용적 학문임을 강조한다. 그런 그가 말하길 경제학은 ‘인간의 일상생활과 밀접’하고 학문을 벗어나 ‘삶의 기술’로 까지 확장할 수 있다고 말이다. 그렇기에 삶을 기술적으로(technical, 테크니컬) 살기 위해 경제학적 사고를 장착하는 것은 그야말로 삶의 필요충분조건으로 보인다.

 

  셋째로 내세우는 “경제학의 민낯”은 둘째로 내세운 “경제학의 활용”과 상반된 것으로 생각될 수도 있으나 경제학의 이론이 이론 그 자체로 만능인 것은 아니고 여기에는 인간사적 특수성에 기반한 이해도가 수반될 필요가 있을 수 있다. 그런 측면에서 이 점도 중요한 듯하다.

 

  '경제학자의 생각법'을 읽으며 내가 원하던 소기의 성과를 일정 거두었다. 경제문제로 가득찬 일상에서 느꼈던 선택의 난제들이 특히 1장의 일상에서 흔히 접하는 경제문제에서 올바른 선택을 하기 위한 경제학적 이해의 토대를 다질 수 있었다. 특히나 ‘역선택’에 있어서는 핫도그 많이 먹기 챔피언 같은 이들이 뷔페에 득실한다는 등의 설명과 역선택 개념을 설명해주는 스토리라인이 흥미로웠다. 그리고 ‘매몰비용’에서는 내가 흔히 저지르는 경제학적 실수를 찾아 수정할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 그리고 1~5장에서 설명하는 47개의 경제학적 주요 개념들에 대해서도 새로이 만나는 기회가 되었다. 여러모로 이 책을 통해 누린 효익이 큰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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