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미노타우로스
나더쉬 피테르 지음, 진경애 옮김 / arte(아르테) / 2015년 4월
평점 :
절판
소설 <미노타우로스>를 읽으며 들었던 생각은 이 나더쉬 피테르가 쓴 소설에서 표현하는 것이 무언가 새로운 것에 대한 시도라는 것이었다. 나의 지식의 부재 내지는 부족에서 온 것인지 의문스럽지만 작품에서 작가가 보여주는 감성과 논리는 무척이나 새로운 것이었다. 속된 말로 그의 글을 읽으며 이어질 이야기를 내다볼 여지가 없이 그만이 만들 수 있는 작품 속 환경 속에서 그만의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할 수 있겠다. 그 이유는 작가의 초기 작품에서는 직접 겪고 이러한 성숙과정을 필히 반성해야지만 스토리에 녹여낼 수 있어 보이는 내밀한 심리묘사가 돋보였기 때문이고, 이후 작가로서 일정 필력을 쌓으면서 써낸 작품에서는 작품의 내적요소보다 창조적 작가의 면모를 보여주면서 자신만의 독창적인 필법으로 작품을 써나갔기 때문이다. 이는 작가의 평범하지 않은 유년기 시절의 성장환경이 그의 초기 작품에서 작가로서 어느 정도 단련이 되어 쓴 작품까지 반영된 결과로도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래서 이러한 요인도 그의 선 굵은 개성적 필체가 헝가리 문학에서 입지를 굳히는데 영향을 끼친 것 같다.
나더쉬 피테르가 자신이 살아가는 동시대를 작품 속에서 자신이 창조한 개성적 환경 속에, 보편적인 정서가 아닌 자신이 느끼는 삶의 역동성, 시대의 역동성을 드러내는 정서를 투영함으로써 자기 고유의 문학적 정체성을 쌓아올렸음을 느낀다. 조국 헝가리의 면면, 불투명한 미래, 음울한 시대분위기 등이 수면 위에서 부상하는 듯, 잠기는 듯 표현되려 함으로써 그의 문학은 좀 더 자기 고유의 색채를 띠기 시작하고 동시에 완숙해 지는 과정을 거치며 그가 현대의 대표작가 반열에 오르게 된 것 같다.
이러한 작가의 신선한 실험적 글쓰기 등으로 새로운 감성과 논리로 다가오는 그의 초중기 작품을 접할 수 있어 헝가리 문학과의 첫 만남뿐 아니라 우리나라에는 덜 소개가 되었던 동구권 문학에 대한 관심을 증대시키는 계기가 된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