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서 만난 길 위의 철학자들
가시와다 데쓰오 지음, 최윤영 옮김 / 한언출판사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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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거창한 철학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같은 처지와 자기만의 철학을 가진, 여행자들과의 만남을 통해 그 만남이 불안한 청춘들에게 활력으로 전환되는 만남이었고 그 과정의 깨달음을 두 번째 인도여행기 안에서 이야기한다. 그렇기에 한편으론 거창한 철학은 아닐지라도 저자와 저자가 만나는 그들 여행자들은 ‘인도에서의, 그 길에서의 여행論’이란 저서의 구성된 내용을 함께 집필한 공저자들이라 할 수 있겠다.

 

  저자 가사와다 데쓰오씨는 과거 자신의 불투명한 미래를 걱정하며 청춘의 첫 시작을 했던 때를 회고하며 이야기를 시작한다. 저자는 4년전 21살에 자신의 꿈과 진로에 대한 현실적 고민에 놓였을 때 떠난 인도여행에서 미래를 찾았으나 현재 또다시 현실의 벽에서 주저앉은 자신을 발견하고 또다시 인도로 떠났다. 그 곳에서 만난 각기 다른 국적의 여행자들과 주로 청춘의 고민을 공유, 대화하며 다시 삶을 꾸리고, 새롭게 펼쳐나갈 에너지를 얻었다.

 

  이 책을 읽기 전엔, 해야만 하는 일에 구속되어 쫓기는 듯한 느낌을 받았고, 그런 도시 생활에서 내 삶이 어디로 향해 가고 있는지 모르고 사는 삶을 살고 있다고 여겨져 삶이 무미건조할 뿐 아니라 삶의 회의감마저 드는 일상이 이어져오고 있었다. 쫓기고 있다고 느끼는 이 감정은 내면의 혼란을 부채질해 내 삶의 기로 앞에 놓인 한 길을 여러 갈래의 길로 보이게 하는 심란한 지경에 이르게 하기도 했다. 이는 삶 곳곳에 놓인 현실문제에서 나에게 단순한 선택지를 복잡한 선택지로 느끼게 했던 트라우마이기도 한 것이다.

 

  그렇지만 이후엔 이젠 조금씩 변한 듯하다. 내가 하고 싶은 일, 느리지만 천천히 내 갈 길을 추구하는 것엔 별다른 터닝포인트가 따로 있는 게 아니라는 걸 알아가는 것이 그 시작인 것이다. 내 마음속에서 하고 싶은 것을 떠올리며 그 방향을 맞추며, 그리고 이 선택에 꾸준히 우직한 걸음만 한다면 그것이야말로 내가 원하는 일로 다가가는 첩경이고 그 길은 멀리있지 않음을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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