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별이 되어 내 몸에 들어왔다 - 신경림 - 다니카와 슌타로 대시집(對詩集)
신경림.다니카와 슌타로 지음, 요시카와 나기 옮김 / 예담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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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2년가량의 기간동안 신경림 시인과 다니카와 슌타로 시인이 전자메일로 시를 주고받는 대시(對詩)라는 형식의 문답을 첫 챕터로 하고 두 시인의 주요 저작을 둘째 챕터, 직접 만난 대화를 셋째 챕터, 두 시인의 에세이 일부를 마지막 챕터로 구성했다.

 

  첫 챕터에선 두 시인이 한,일 과거사가 있음에도 과거의 상처를 치유하려 하는 정서를 보이는 모습이었다. 정치와는 다른 차원의 문학의 교류를 통해 정서적으로 교감하는 모습을 담담히 보여주었다.
두 번째 챕터에서는 시인의 저작 일부가 실렸는데 리얼리티즘에 기반한 민중시를 제시한 신경림 시인, 개인의 자아를 위주로 자의식을 표출한 다니카와 슌타로 시인, 시들 중 장시(長詩)인 ‘임사선(臨死船)’이라는 시가 인상적이었는데, 임사선이라는 낯선 명사때문이랄까 이 단어가 주는 묘함은 시 제목으로서 나에게 주는 이미지가 잘 그려지지 않았다. 슌타로씨가 시에 표현한 시구들은 기발하달까, 재치있달까, 위트있달까, 냉소적인 것과는 거리가 멀다고 할까, 참신하달까, 이 중 한가지로 특정짓기 보단 이들 특성이 조금씩 다 배합되었기에 뭐라 특징지을 수 없는 시적 아름다움이 있다고 느꼈던 것 같다.
세 번째 챕터. 도쿄에서 첫 대담에서는 신경림 시인과 다니카와 슌타로 시인이 동일본지진이라는 국가적 재난을 접하고, 직접 겪은 것은 아니지만 거기서 느낀 시인이라는 직업인으로써 느낀 자괴감, 회의감, 비애감을, 또 왜 이런 감정이 나타났는지 담담히 말해준다.
파주에서 두번째 대담에서 슌타로 시인의 시의 특징을 알게 해 주는 것 같다. 그 대화에서 내가 느낀 것은 이러한 복잡하고 복합적인 감정들의 결합은 슌타로 시인 본인도 비슷한 말을 하는 것과 같이 의식과 무의식이 동시에, 또는 작용, 반작용으로 의식 상태가 떳다, 가라앉았다가 하며 시를 팽팽하게 유지시키며 긴장 속에 있게 한다는 것이다. 이 대담의 말미에 사회자가 이런 질문을 한다. "인생의 선배로써 후배들에게 남기고 싶은 한 마디 단어는?" 이들 시인이 선정한 단어는 이들이 대담이라는 신선하고 의미있는 기획을 실체화해 구체적으로 진행하는 과정에서 두 사람이 상대방에게 느낀, 그리고 상대 시인의 작품에서 뽑은 정수에서 느낀 공감과 호감, 닮은 꼴 발견 등을 딱 꼽은 듯 슌타로씨는 사랑, 신경림씨는 꿈이라고 답했다. 상대방을 진정으로 대했고 교류한 결과라고 할 수 있겠다.
네 번째 챕터에서는 신경림 시인의 유년시절을 보여주었고 다니카와 슌타로 시인의 청소년기를 보여주었는데, 당시 일제의 전쟁동원의 실상을 어린 신경림 시인의 시각으로 엿볼 수 있었고, 다나키와 슌타로 시인의 자아형성과정을 엿볼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두 시인의 국경을 초월한 정서적 교류와 주요 저작, 노시인의 솔직한 대화, 어릴 적 기억들을 통해 한,일 간의 과거 앙금과 그 회복의 시작을 어렴풋이 가능성을 보았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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