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 삿포로 - 지니어스 덕의 스위트한 여행 컬러링북
김윤주 글.그림 / 컬처그라퍼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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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맛, 삿포로의 키친"의 컬러링북이라고 보면 된다. 그 책에 수록되어 있는 삿포로의 맛집에 대한 그림들이 귀여우면서도 상당히 디테일하게 그려져 있어, 읽는 독자들에게 즐거움과 좀 더 직접적인 느낌을 받을 수 있게 해주었다. 그 그림들을 컬러링할 수 있게 해준 것이다. 출판사의 배려(!)라고 생각한다. ^^


본인은 컬러링북이 처음이다. 색연필도 초등학교 이후론 써본적이 없는데, 이번 경험을 통하여 색을 칠해나가면서 얻어지는 여유와 평온함이란 게 무엇인지를 알게 되었다. 여유와 평온함이라는 거 자체가 사치로 여겨지는 사회 분위기에 저항이라도 하듯, 난 일부러 카페 안에서 컬러링 작업을 하곤 했는데 솔직히 주변 사람 시선이 의식되곤 했다. 더욱이 남자였기에 더욱 그런 시선이 느껴졌는지도 모르겠다. 스스로 이런 것도 하나의 시련(?)이라 해석하면서 감내하고 마침내 이겨냈다.


비록 시간적 여유가 충분치 않아 한 페이지 밖에 완성 못하였지만, 종종 짬을 내어 여유를 갖고 칠해보고픈 욕구가 내내 맴돈다. 칠해지지 않은 종이에 자신이 칠하고픈 색을 골라 하얀 바탕을 메꿔나가는 그 느낌은 상당히 괜찮았다. 따뜻한 드립커피와 너무나 잘 어울렸던 카페에서의 작업. 이글을 읽는 여러분도 종종 짬을 내어 컬러링북 한권 들고 여유부리며 사치(!)스런 시간을 보내보면 좋을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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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인명촌 - 우리의 맛을 빚는 장인들의 이야기
한정원 지음, 전영건 사진 / 컬처그라퍼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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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인명촌의 부제는우리의 맛을 빚는 장인들의 이야기라고 되어 있는데 맛을빚는다 표현이 상당히 매력적이었다. 마치 도자기를 빚는 장인과도 같이 또한 그러하다는 의미일 것이다. 책을 출판한 컬처그라퍼는 책의 표지나 속지에도 책의 이미지를 표현하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는데 역시 그러한 디테일이 잘 살아있다. 표지재질은 마치 한지를 연상시키는 표면과 색깔이 책의 분위기를 한껏 나타내주고 있으며자칫 다가가기 어렵고 쉽지 않은 내용일수도 있는 것을 책의 사이즈를 줄이고 글씨 배열 또한 넓게 배치함으로써 부담없이 언제 어디서나 읽을 있도록 배려를 충분히 느낄 수가 있었다.


점점 사회가 발전할수록본질 잊혀져가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었다. 하루가 다르게 범람하는 매스컴과 화려함으로만 얼룩지어진 사회분위기에 점점 잊혀져가는 본질이, 이제는 뭔지 자각도 안되는 요즘 세상에 ‘형식적인 것만이 남은 같아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었다. 그런  시기에, “명인명촌 우리에게 본질이 무엇인가 생각하게 해주고, 각자마다 소중한 무언가를 잃지 말고 지켜나가는 것이 얼마나 값진 일인지를 깨닫게 해준다.


우리의 맛이라고 해서 푸짐하고 화려한 음식을 먼저 떠올리기 쉬운데, 그러한 생각이 부끄러울만큼 책에 나오는 종류는 모든 음식의기본 되는 , 된장, 식초, , 기름 등이다. 장으로 간을 하고 발효음식이 상대적으로 많은 한국음식 어디에나 들어가는 것들이다. 여기에 소개되는명인분들은 1 내내 이것만을 위해 10, 20년도 넘게 노력해오신 분들이다. 그동안 겪은 어려움들과 괴로움들을 모두 이겨내고 자신만의 소신을 지키는 과정들을 통해 그들은명인 되었다. 남들이 알아주지도 않는 일을 꿋꿋히 해내는 모습들은 자칫 어리석어 보일수도 있지만 어리석은 눈초리를 보내는 사람들이 실은 어리석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면서, “명인들은 본질을 잃지 않고 본질이 훼손되지 않게 그들 나름대로의 고집도 있지만 때로는유연성 있다는 것을 잘 설명해준다. 된장을 만들때 햇빛을 쐬야하지만 비는 맞으면 안되는데 많은 장독대 뚜껑을 그때마다 열고닫기가 쉽지 않아 유리뚜껑으로 바꿔서 효율성을 높였다는 부분에서, “본질 알고 있으면 그것을 실행하는데에는정답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정답 없다, ‘명답만이 있을 . 우리는 삶을 살아가면서정답만을 강조하며 그리고 남에게 강요하며 살아가고 있지는 않은가?


어떤 식재료든 사람에게 온전히 자기 전체를 내줘요. 그런데 우리가 있는 아무것도 없어요. 그게 사람의 한계예요. 미안함 때문에 좋은 요리를 하게 되거든요. 재료가 가장 재료다울 있게 음식을 만들어 주는 것이 신조에요.” ‘식초명인김순양 씨의 말이다. 한낱 재료에도 예의를 표하고재료다운음식을 만든다는 그녀의 철학은 매우 건강하다. 자연의 순리에 따른 기다림을 품은 , 사람을 생각하는 정성을 담은 , 그것이 바로 건강한 맛이라고 저자는 기록했다. 그리고 건강한 맛은 바로 기다림에서 온다고 했다.


책에 소개되어진명인들의 공통된 키워드는기다림이다. 누구하나 재료든, 날씨든, 사람이든 보채지 않는다. ‘가공하지 않는다. 자연에 기대어 시간에 기대어 날씨에 기대어 그저 순응하고 기다린다. 그것은 건강으로 직결된다. 그걸 알고 명인을 찾아오는 이들에게 그들은으로 반겨준다. 책을 통해 본인은 마음속이 치유되는 것을 느꼈다. 뭔가 맘속의 시꺼먼 것이 씻겨내려가는 느낌을 말이다.


패스트푸드와 먹을거리에 대한 불신이 범람하는 시대에 한줄기 소나기와 같은 시원한 감동을 선사하는명인명촌 통해, 많은 분들이 맘속의 시커먼 것들이 씻겨내려가는 시원한 감동을 같이 느낄 있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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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의 탄생 - 건축으로 만나는 유럽 최고의 미술관
함혜리 글.사진 / 컬처그라퍼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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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가 생소하긴 하다. 미술관이란 단어 자체도 그리 친숙하지만은 않은 나인데, 그러한 미술관의 ‘탄생’ 이라니...... 생소하고 무겁기까지 했다.
하지만 그림작품과 작가에는 관심이 가져도, 작품을 전시하는 미술관 자체에는 그리 관심을 안갖는 것이 일반적일텐데, 이 책은 더 나아가 탄생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에 큰 인상을 받았던 것도 있었다.

본인은 예술이란 분야가 달라도 서로 상통하는 무언가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건축도 엄연히 예술인데 하물며 미술 관람을 목적으로 한 건축물이라면 예술적 영감이 최대한으로 들어가 있을거란 기대감에 이 책을 읽게 되었으며 그 기대는 확실히 충족되었다.

책의 내용은 각 건축물들의 탄생배경을 역사적, 사회적, 그리고 건축가의 소개로 길지 않으면서도 밀도 높은 구성으로 유니크한 감성을 전달한다. 저자의 서문에도 나왔 듯, 이 책은 전문 건축분야의 책은 아니지만 쉽게 접할 수 있는 정보는 아닌 것이기에 본인 또한 이 책을 읽으면서 또 다른 감성자극에 기뻐했다. 건축가들은 꽤나 낭만적인 사람들이란 생각도 들었는데, 기본적으로 미술에 대한 관심이 있지 않다면 절대로 할 수 없으며 그 조예도 상당히 깊어야 한단 느낌이 들었다. 단지 보기에 멋지고 튼튼하게만 지으면 되는게 절대 아니란 것이다. 전통적으로 이 미술관이 어떠한 의미가 있고 영향을 끼쳐 왔으며, 때로는 역사적 반성과 미래의 길잡이가 되어야 한다는 사명감과 포부까지 들어가 있다는 것이 감명을 받았으며, 세세한 부분 하나하나 걸려있을 작품이 최대한 잘 표현될 수 있게 고민하고 또 고민했던 흔적들을 살펴볼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었던 건, 독일의 손상된 신박물관 재건 프로젝트를 맡은 데이비드 치퍼필드란 건축가인데, 비평가들 사이에서 “남아 있는 공간들을 최대한 보전한 치퍼필드의 전략은 공감 능력과 창의성을 보여 줄 뿐만 아니라, 기존의 역사적인 것에 대한 존중을 보여주었다” 라며, “도전적이고 지적이며 미학적인 작업” 이라며 높게 평가했다고 한다. 엄격한 기준에 맞춰 되살릴 것은 살리고 복원이 불가능한 부분은 자신의 스타일로 채우는 절충안을 세웠는데, 전쟁의 상흔 또한 고스란히 살렸다고 한다. 옛 건물의 타일과 벽화의 흔적, 총탄과 폐허 흔적들까지도. 자기 과시에 열을 올린 시대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그는, 차분하게 전통적으로 고심해 온 근본적인 문제에 충실하며 냉철한 자세를 잃지 않았다고 한다. 그의 작품은 화려하지 않지만 품위가 있고 세련미를 지니고 있다 평가 받는다. 우리나라 백제시대의 ‘화이불치(華而不侈)'와도 비슷한거 같다는 생각이 드는건 나뿐일까?

점점 본질을 생각하지 않는 사회풍토에 지쳐있던 본인에게 이 책은, 본질과 참된 디자인이란 무엇이며 시대적 역사적 흐름은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깨닫게 해주었다. 더 나아가 우리가 서양에게 배워야 할 것은 화려하고 편함만을 추구하는 과학이 아니라 자신들의 역사를 알고 그 흐름을 보존하려는 그들의 노력이어야 하지 않을까? 서로 다른 문화를 보존하고 있는 그들과 우리가 만나야 더욱 더 문화적으로 존중할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이라 확신한다.

20~21세기에 걸친 예술적 흐름을 알기에도 충분한 책임을 알려둔다. 특히 모더니즘의 절정을 볼 수 있는 건축사진들이 많이 실려 있으므로, 후에 유럽쪽 여행을 계획하신 분들이 계시다면 꼭 참고하시기 바란다. 

세상에는 독특하고 아름다운 미술관들이 여전히 많이 있다는 것은 생각만 해도 가슴 설레는 일이라며 저자의 에필로그에도 나와 있듯, 그럼에도 여전히 세상은 아름다운 것이 많이 있다는 걸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과 본인 또한 가슴에 새길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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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맛, 삿포로의 키친 - 지니어스 덕이 660일간 먹고 그린 음식들
김윤주 글.그림 / 컬처그라퍼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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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라는 나라에 대해 관심이 없던 건 아니지만, 유독 삿포로라는 도시는 나에겐 상당히 생소한 곳이다. 라면이 유명하다는 것 밖에 모를 정도로 아는 것이 전혀 없던 차에 이 책을 접하고는 삿포로라는 도시를 정말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눈이 정말 많이 오는 곳이란 말에 일단 호감보다는 비호감에 가까운 마음이 일었으나, 운치 있게 찍힌 책속의 사진들을 보면서 비호감은 사라지고 정말 낭만적인 곳이구나 생각 들었다. 그게 맞다며 대꾸라도 하듯, 그뒤에 쭈욱 소개되어 있는 음식점들의 향연들은 너무나 낭만적이고 쌓인 눈과도 잘 어울리는 음식점들이 많이 소개되어 있었다.

책 제목엔 “행복의 맛”이란 단어가 있다. 음식을 먹으며 행복을 느낀다니. 바쁜 것을 미덕으로 여기는 한국사람들에겐 자칫 이해가 안될 수도 있을까란 우려의 기분도 드는데, 저자의 그림실력 또한 한껏 돋보이는 글들을 보며 간접적인 것 이상의 느낌을 받기 충분하였다. 상당히 많은 곳이 소개되어 있고 하나하나 읽어갈 때마다 나도 같이 행복함이 절로 드는 것이 신기했다. 어찌 이리도 글과 그림을 감성적 있게 표현할까? 중간중간 일본에 갔을때 꼭 알아두어야 할 상식도 상당히 유용하며, 자칫 지루할 수 있는 부분을 미리 알기라도 하듯 생략할건 과감히 생략했기에, 기행도서 치고 두꺼운 분량의 책임에도 막힘없이 술술 읽혀나가는 것 또한 매우 신기했다.

개인적으로 읽으면서 가장 가보고 싶은 곳은, 나카노시마에 있는 카리이치켄.  그곳에서 나오는 햄버그를 꼭 먹어보고 싶다. 사이사이에 나오는 육즙의 표현이 너무 인상깊었고 그 가게의 전경과 분위기가 상당히 마음에 들었다. 이 책을 읽지 않았다면 이러한 곳이 있었다는 것조차 몰랐을거라 생각하니 천만다행이다. 삿포로를 제대로 알게 된 것에 행복감마저 드는 것이 행복의 맛이란 책제목이 정말 와닿는 느낌이다.




삿포로하면 라면과 맥주 밖에 몰랐던 나에게, 삿포로라는 곳을 확실히 각인시켜 준, “행복의 맛, 삿포로의 키친”. 소개되어 있는 곳마다 쌓이는 눈과 상당히 잘 어울릴거란 느낌과 그 풍경을 바라보며 느껴질 그 맛을 직접 꼭 느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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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하루여행 - 주말이 아니어도 주머니가 가벼워도 언제든
고현 글.사진 / 컬처그라퍼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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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정말 해외여행 붐이다. 주위에만 봐도 누구 하나 해외에 안갔다 온 사람이 없는 것만 같은 느낌이다. 아직까진 청년인 나이임에도 비행기 한번 못타본 나에겐 씁쓸함이 날로 더해지고 있을 때, 완벽한 하루 여행 이란 책을 접하게 되었다.

늘 가지고 있던 생각 중에 하나가, 이 시대 청년들의 문제는 한국인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에 대해 잘 모른다는 것이다. 정말 모른다. 해외로 가는 것만 여행이고, 국내로 다니는건 여행도 아니라 말하는 이들도 많고, 국내여행은 그저 물장구치러 다니는 정도로 여기는 이들이 생각 이상으로 많다는 걸 느꼈다.
언젠가 친구들이 같이 해외여행 가자고 한 적이 있다. 그때 난 그랬다. 해외 나가기 전에 국내부터 제대로 돌아보고 싶다고. 그러고 나서 해외를 가야 좀 더 의미가 있을거 같다고. 그 말을 들은 친구들은 여행 하나 가는데 뭐그리 거창하냐며 대꾸했다. 맞다. 난 여행은 거창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여행준비도 여행일정에 포함이 돼야 한다. 예산을 많이 정하고 많은 코스를 계획해야 거창한 것이 아니라, 내가 이 여행에서 얻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럴려면 어떻게 계획을 세워야 하는지, 계획을 세우려면 가고자 하는 곳에 대한 사전지식이 있어야 하니 공부를 해야만 하고, 그렇기 때문에 정작 여행하는 일수보다 계획하는 일수가 훨씬 길 수 밖에 없다. 배보다 배꼽이 크다는 건 이럴 때 쓰는 말일까.
친구들에게 말은 그렇게 했지만 정작 나조차도 국내에 대해 아는 것이 별로 없었다. 하지만 뻔한 여행은 싫었다. 그냥 맛있는거나 먹고 물장구나 치는 그런거 말고, 이쪽 지방은 냄새부터가 다르고, 저쪽 지방은 콘크리트부터 밟는 느낌이 다르구나 하면서, 여유롭고 낭만적인 느낌을 받고 싶었다. 내가 이 책을 알게 된 정말 행운이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한국이란 나라는 하루여행으로도 제법 많은 걸 볼 수 있다. 이럴 땐 참 땅덩이가 작다는것에 좀 위로가 된달까. 위에도 얘기 했듯이 여행은 거창해야 한다는 것이 내 지론이다.
이 책은 그 거창함을 꾹꾹 압축하여 쓴 듯한 느낌이 매우 강하다. 생각해보라. 아무리 땅덩이가 작다 해도 여행을 하루에 끝내려면 얼마나 철두철미하게 준비해야 되는지를. 시간은 없고 아무것도 모른채 다녀오려고 하면 엄두도 못낼 것을 단 한권으로 정리된 것만 봐도 이 책의 가치는 충분하리라 생각한다. 그리고 직접 다녀와야만 써내려갈 수 있는 리얼리티가 묻어있어 지루함이 없고, 더 이상 길지 않게 느낌만 잘 살려내어 자료로서도 그리고 재미로서도 충분한 책이 아닐까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내가 가장 점수를 크게 주고 싶은 부분은, 이 책은 한국의, 한국인에 의한, 한국인을 위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가는 곳마다 가는 코스마다 한국이란 나라를 알 수 있고 좀 더 배우고 느낄 수 있는 곳들이 많이 쓰여있다. 이 책의 또다른 제목을 완벽한 한국 여행 이라 한다 하여도 전혀 손색이 없을 거 같다. 아무리 서양문물이 발전하고 청년의식 또한 서양의 모습들과 닮아가고 또 그것을 추구한다 하여도, 아직 국내 곳곳엔 한국 고유의 문화들이 살아 숨쉬고 있다. 적어도 나는 곳곳에 살아 숨쉬고 있는 한국을 느끼고 싶고, 좀 더 많은 사람들도 그랬으면 한다. 한국이란 나라에 자부심까진 아니더라도 한국인이라면 한국이란 문화에 대해서 만큼은 알아야 하지 않겠는가?
그 지역만이 나타낼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한 흔적과, 그리고 코스를 통해 그 흐름을 자연스레 느끼게 해주는 선택이 감탄을 자아냈다. 이 책의 저자인 고현씨는 서두에서 이렇게 말한다. "저마다의 개성과 아름다움을 간직한 전국 24개 지역을 골라 내어 하루 안에 돌아볼 수 있고 ... 마음에 남는 특정 장소에 오래 머무른다면 자신만의 여행을 완성할 수 있는 셈이다."

나만의 여행이란 말은 참으로 매력적이다. 낯선 곳에서 낯선 풍경을 바라보며, 낯선 사람들과 대화하며 그렇게 낯선 공간 안에 서 있는 나를 발견해나가다 보면, 단지 삶에 지친 나를 위로한다는 힐링이란 단어가 이제는 너무나 가볍게 느껴질지도 모른다.
여행하기 전과 후의 사람은 달라진다 하지 않았던가. 마치 게임처럼 지도에 나와있는 각 지역의 퀘스트를 하나하나 해결해 나간다는 느낌으로 여행하다보면, 어느새 만렙이 되어 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을 것만 같다. 만렙이 되고 난 후 바라보는 세상은 어떨지, 이 책을 통해 상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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