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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 COE 커피 세트 - COE 100g, 할로 베리티 100g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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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맛있습니다! 비싼만큼 맛으로 보답해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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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라이프·디자인
기디언 슈워츠 지음, 이현준 옮김 / 을유문화사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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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표지부터가 꽤나 마니아틱하다. 이제는 적지 않은 나이임에도, 주변 친구들이나 지인들을 보면 확실히 우리 나이 때 이후로는 오디오에 대한 관심이 윗 세대보단 현저히 낮다는 느낌이 든다. 본인은 아버지 영향으로 오디오에 대해 나름 관심과 지식이 있다고(주변에 비해선) 생각하지만, 윗세대의 지식에는 한참 못 미친다. 게다가 이제는 시대가 변화하여 LP보다는 디지털파일로 이루어진 음원, 유선보다는 무선을 선호하고, 본인 역시 그런 쪽에 훨씬 영향을 받는 환경에 있는데다 확실히 디지털음원과 무선으로 이루어진 기기들이 더 편한 부분이 있다. 굳이 앰프와 플레이어, 스피커를 따로 다 케이블 연결해서 음악을 들을 필요가 있나 싶은 생각이 어찌보면 당연히 들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 책을 찾은 이유라면, "그래도 <아날로그>는 잊지 않아야 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만약 당신이 <뱅앤올룹슨>이나 <보스>의 스피커나 이어폰 등을 구매한 적이 있거나, <매킨토시>, <마란츠>, <마크래빈슨> 이란 브랜드를 한번쯤 들어봤다면 이 책이 그에 대한 호기심을 단번에 해결해 줄 수 있을 것이다.

확실히 책 비주얼만 보면 접근성이 쉬워 보이진 않는다. 그러나 구성은 심플하게 되어 있다. 초반 오디오의 탄생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하고, 바로 오디오 브랜드의 설명만으로 이 책을 다 채운다. 모르는 브랜드가 많아 자칫 지루해질 수도 있지만, 거진 1/3은 오디오 사진으로 채워져 있어 책넘김은 쉽게 넘어가는 편이다. 레트로와 모던 디자인을 얘기할 때면 늘 등장하는 이름 <디터 람스>의 디자인 뺨 치는 디자인의 오디오들이 수두룩하게 나온다. (이 책에도 <디터 람스>가 언급되긴 한다) 요즘의 블루투스 스피커라던가, 거치형 플레이어들은 애교로 보일 만큼 엄청난 규모의 오디오 사진들을 보면 "이야 이건 뭐야!"라는 탄성이 나오기도 한다. 마치 "다시는 아날로그를 우습게 보지 마라!"라고 일갈하는 것만 같다.

본인은 매년 코엑스에서 열리는 "국제 하이엔드 오디오전"을 가곤 한다. 전시장의 비싼 오디오로 귀호강을 하면서도 늘 궁금했던 건, "저 오디오 디자인은 왜 저럴까?"였다. 물론 멋진 디자인의 오디오도 있지만, 사뭇 고개가 갸웃거려지는 디자인도 있었기 때문이다. 신제품이라고 소개하는데 디자인은 전혀 신제품스럽지 않은 브랜드들이 늘 있었던 것이다. 늘 궁금했던 그 부분이, 이 책을 읽으면서 풀리게 되었다. 그 디자인(신제품스럽지 않은 디자인)들은 그 브랜드들의 "헤리티지"였던 것이다. 시간이 흐르면 그 자체로 역사가 된다고 했던가? 비호감(?)스런 디자인일지 몰라도, 그것을 고수하면 그 브랜드의 "정체성"이 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든 생각 중 하나다.

이 책은 각 브랜드가 추구하는 기능과 디자인 그리고 그것을 통해 사람들에게 어떠한 라이프스타일을 제공하려고 했고 제공해 왔는지를 아주 잘 설명해 준다. 그것을 통해 자연적으로 1900년대 초반부터 2000년대에 이르기까지 라이프스타일 변화를 쉽게 알 수 있다. 물론 전(全)인류적인 라이프스타일은 아니라 하더라도, 지금의 우리가 어렵지 않게 접하는 디지털적인 오디오문화가, 이전에는 어땠고 어떻게 진화되어 왔는지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해주기 충분하다. 물론 오디오에 취미가 있거나 오디오애호가라면 더할 나위 없는 즐거움을 만끽 할 수 있을 것이다.

시대는 점점 진화하고 세대는 계속 바뀌어 간다. 기술의 진보가 한두 세대 이상 걸쳐 있다면 그 시대의 문명은 공유가 쉽게 가능하지만, 지금의 기술의 진보는 상당히 빠르다. 지금 한국의 30대 청년들만 하더라도 디지털 문화에만 익숙해져 있다보니, 어떻게 지금의 디지털문화로 오게 되었는지의 "흐름"을 잘 알지 못한 경우를 자주 보았다. 물론 이 책은 오디오에 대한 내용이다. 많은 종류의 문화 속에 오디오 분야라는 하나의 단편이지만, 디지털 기술 이전의 아날로그 기술과 디자인 이야기를 통해 "문화적 흐름"을 조금은 알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싶다. 조금은 거창할지도 모르지만 디지털 시대, 디지털 문화가 완연하는 요즘에, 다시 아날로그를 상기하여 잊혀진 것들과, 미처 알지 못했던 것들을 알아가는 시간을 한번 가져보는 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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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바이올렛 에버가든 TV시리즈 VOL.1~4 전권 : UFE (8disc) - 우리말 녹음 + 일본 성우 및 스태프 코멘터리 + 극장상영판 스페셜 디스크 포함 11th 얼티밋 팬 에디션
이시다테 타이치 감독, 정재헌 외 목소리 / 미라지엔터테인먼트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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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예약구매를 안 할수 없는 구성이군요! 바로 예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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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다지에토 - 어느 광고감독의 사적인 카메라
유대얼 지음 / 을유문화사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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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만 해도 기분 좋아지는 게 있나요?"

이 책을 보고 나니 내 마음이 나에게 묻는 것만 같다. 나 역시 낭만을 좋아하고 종종 감성적이 되곤 하는데 이 책은 그런 내게 증폭제와도 같았다.

내용은 부제에도 있듯 말 그대로 어느 광고감독의 사적인 이야기들이 쓰여있다. 그의 찍은 사진과 함께. 유럽의 여러 나라들과 일본에서 찍은 사진들과 그 당시 보았던 그리고 느꼈던 부분들이 단편적으로 쓰여 있다. 그리고 그 단편들을 각기 어울리는 카테고리에 모아놓으니 전체적인 흐름이 느껴졌다. 

특히 인상 깊었던 부분은, 예전에 와서 찍은 장소를 몇년 후 다시 들러 그 당시 찍었던 구도 그대로 또 찍어 두 장의 사진을 나란히 보여준 것. 10년 이상 시간 차이가 나는 곳도 있었는데 거의 변화가 없는 걸 보며 내가 가보지 못한 곳임에도 왠지 모를 친숙함이 느껴지기도 했다. 유대얼 감독이 작업한 작품들의 비하인드 스토리나 작품을 찍으면서 느꼈던 것들도 볼 수 있어 또다른 재미도 느낄 수 있다. 내가 생각하는 이 책의 백미는 책을 마무리하며 보여지는 각 나라에서 찍은 피아노 사진들이다. 그 피아노 사진들을 보면서 낭만과 열정과 그리움을 동시에 느낄 수 있었다.

그렇게 이 책을 읽는 순간에는 작가의 시선을 통해 마음 속으로 여행을 하는 것만 같다. 취향이 비슷해서일까? 이 책을 읽을 때 그간 잠자고 있던 낭만세포가 슬금슬금 깨어나더니 다 읽을 떄쯤엔 낭만파가 되어 눈을 감고 멍한 상태로 명상에 잠기는 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명상엔 구스타프 말러의 제5번 4악장 "아다지에토"가 잘 어울린다.

생각만 해도 기분 좋아지는 것. 당장 답할 순 없을지라도 답은 내 안에 있을 거라 생각한다. 그게 무엇인지 내 마음 속 여행을 하며 찾아내고 싶다. 천천히, 떄론 조금 빠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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썬과 함께한 파리 디자인 산책 - 쉽고 재미있는 강의실 밖 디자인 이야기 썬 시리즈 2
권선영 지음 / 컬처그라퍼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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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처음 책을 집어 들었을때 먼저 놀란 건 이 책의 크기와 무게였다. 직접 보면 알겠지만 책의 가로세로 비율이 일반적인 책의 비율과 좀 다르다. 가로가 짧은 건지 세로가 긴 건지는 좀 더 재봐야겠지만 민음사 세계문학 책 비율을 생각하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두께는 270페이지로 결코 얇지 않은데 딱 집었을 때 간편하다는 느낌이 딱 들었다. 이런 형태가 의미하는 것이 무언고 생각해보니 첫째, 가방에 넣고 다니기 좋고 둘째, 한손으로 잡기 편하며 또한 가볍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그 기분 있지 않은가? 카페에 앉아 한손에 펴든 책을 들고 다른 한손으로 커피를 마시는 그 기분. 그 자세가 가능하다. 그리고 제목을 보라. 카페에서 읽기 얼마나 좋은 제목인가~
실제로도 표지의 종이재질 등이 가벼운 소재를 사용하여 펼쳐 보기에 전혀 무리가 없다. 밖에서 멋지게(!) 읽을 수 있도록 하는 출판사의 세심한 배려임이 분명하다.

본론으로 책의 내용에 대해 들어가 보면, 이 책은 저자가 파리에서 느낀 것들을 파리만의 디자인들을 통해 어렵지 않고 가볍게 읽을 수 있게 집필한 책이다. 제목이 산책인 이유를 알 수 있을 것만 같다. 덕분에 얇지 않은 분량임에도 부담없이 술술 읽히는 게 장점이랄까?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밀도감이 적은 건 절대 아니다. 이 책에만 나오는 디자이너, 디자인 용어들만 해도 왠간한 디자인 서적 뺨친다. 게다가 저자가 직접 파리에서 생활하면서 보고 듣고 인터뷰한 리얼리티가 책 안에 충분히 묻어나며 저자가 직접 그린 그림들과 직접 찍은 여러 사진들이 그 리얼리티를 더 한다. 읽고 있노라면 간접적으로 파리여행을 하고 있단 느낌이 절로 든다.
흔히 파리와 관련된 글들을 읽어보면 파리예찬에 대한 내용이 대부분이다. 파리가 가지고 있는 이미지들을 표현하며 예찬만 늘어놓기에도 벅찬 듯한 글들에 식상해하던 본인이었는데, 이 책에는 파리 또한 더럽고 안좋은 곳도 있으며 그저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사람 사는 도시라며 ‘자연스럽게’ 말한다. 현지에서 오래 산 사람에게서만 나오는 말투 그 자체다. 그 때문에 독자 또한 자연스럽게 읽혀지는지도 모르겠다.

이 책의 키워드를 몇개 뽑아보자면 그 중 하나는 바로 ‘유머’다. 파리는 유머가 있는 도시. 거리마다 그리고 도시 안의 디자인들에는 유머가 있다는 것. 그것이 조화를 이루고 그것이 파리의 이미지를 만들어냈다. 책의 처음과 마지막에도 강조한 만큼, 유머란 것은 디자인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요소임을 나타내고 있다. 의자,, 조명, 주방가구, 카페 인테리어, 시내 거리 할 것 없이 파리에는 유머가 살아있다.
또 하나의 키워드는 ‘공존’. 저자는 '인시튜(In Situ)'라는 개념을 설명하면서, 전통을 중시하며 보존하려는 프랑스 시민의식과 현대예술의 표현력으로 인해 ‘특정 장소에 설치되는 작품을 통해 그 공간을 다르게 바라볼 수 있게 해주는’ 개념을 하나의 답으로 제시한다. 그것이 조화를 이루든 충격을 주든지 간에 그냥 지나쳤던 공간을 다시 한번 되돌아 볼 수 있게 한다면 그것 나름대로의 이유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의 가볍지만 읽고나면 절대 가볒게 느껴지지 않는 자연스러운 문체와 개성이 넘치는 그림들, 현장의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사진들을 보고 나니 책 한권이 후딱 지나갔다. 저자는 마지막에도 '파리에 대한 사랑이 식기 전에 돌아올 것을 추천'한다며 파리에 대한 자연스러운 생각을 다시금 표현한다.

좋아함을 미친듯이 표현하다가 마지막엔 전혀 좋아하지 않는다는 쿨함과 미련없는 모습. 이것이 궁극적으로 저자가 표현하려 했던 파리의 모습이었을까? ‘좋아해’가 아닌 ‘좋아했었다’로 정의하며 추억할 수 있는 파리의 모습에, 나도 그 추억을 간직하고픈 바람이 생겼다.
이제는 그 말을 이해할 수 있을거 같다. “너를 좋아해. 조금, 많이, 열정적으로, 미친듯이, 그리고 전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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