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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을 향하여
안톤 허 지음, 정보라 옮김 / 반타 / 2025년 7월
평점 :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태어난, 번역가로 알려진 안톤 허님의 소설을 숨도 안쉬고 완독했어요.
실로 오랜만에 소설 다운 소설을 만났습니다.
완독하고 싶어 새벽 5시에 일어나 읽는내내 가슴 설렜어요.
소설이 아닌, 거대한 서사의 SF영화를 보는듯 했습니다.
한국에 사는 저자가, 왜 한국어가 아닌 영어로 책을 썼을까? 하는 의문이나 설명은 의미 없어요.
완독하고 나면, 영어라는 언어가 가진 표현과 상상력을 담을 수 밖 에 없었을 작가를 깊이 이해하게 됩니다.
"임상의는 한 번에 한 사람의 생명을 구하지만 연구자는 동시에 수 백만의 생명을 구한다는 거야. 한 번에 환자 한 명이 아니라 인류 전체를 구할 수밖에 없는 거지."
나이 들어 사망하는 운명을 피할 수 없는 인간의 한계를 극복하고, 의학 지식과 의료 기술을 발달시켜 지금의 인간보다 훨씬 더 발전 한 어떤 존재에 대한 어머니 놈푼도 박사의 연구.
정작 그녀 자신은 그 변화를 경험하지 못하지만, 딸 말리 박사를 통 해 '공책을 매개체'로 하여 영원히 전달되죠.
트랜스휴먼주의 Transhumanism, 그리고
포스트휴먼주의Posthumanism에 대해 생각할 기회를 얻은 건,
제게 큰 행운과도 같은 일이에요.
인류가 세포로 이루어진 유기체가 아닌, 나노봇으로 이루어진 존재 로 살아가는 미래의 이야기.
✓ 인류가 나노봇이라 해도 여전히 시를 기억하고 소소한 정을 나
누며 사랑을 느낀다는 것.
✓ 유대감과 동지애를 가지고 희생하고 그리워하며, 인간의 가장
따뜻하고 인간적인 본질은 바뀌지 않는다는 것.
✓ 인간이란 다른 무엇보다도 언어, 시, 문화, 예술의 창조자이기에 진실과 아름다움이라는 본질은 영원히 존재한다는 사실.
✓ 신체가 무엇으로 만들어졌든 인간의 본성을 가지고 있는 한
우리는 인간적인 존재라는 것.
아름다운 소설이에요.
의미있는 순간들에 대한 '기억과 기록'이 우리를 더욱 인간답게 만 들어준다는 본질을 들여다보게 합니다.
참, 언젠가 우리가 나노봇이 되어 먼 우주, 먼 미래에서 만난다면 그건 '사랑의 메아리' 덕분이라는 것을 기억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