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빛이 내리는 시간
브루나 단타스 로바토 지음, 김보람 옮김 / 다산책방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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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서로에게 가상의 포옹을 건네고, 키스를 날리고, 노트북 화면에 얼룩을 내며 서로를 향해 손을 뻗었다. 우리 엄마가 좋아하는 내 미국 생활을 담은 영화 속에서, 여대생이 침실에 앉아 매일 밤 노트북으로 어머니에게 전화를 건다. "엄마, 곧 보러 갈게."

🎙️브라질에서 미국으로 유학한 딸, 집을 떠난 아빠없이 엄마는 브라질에서 혼자 삽니다. 스카이프로 딸과 엄마는 매일 얼굴을 보며 안부를 확인하고 소통하지만 그리움은 시간이 흘러도 사라지지 않아요.

"약속하지?“ 엄마가 물었다.
"무사히 돌아오겠다고 엄마한테 약속하지?"

🎙️세상의 모든 엄마들이 그렇겠지요? 그저 내 아이가 어디에서건 몸도 마음도 건강하기를 간절히 바라는 애틋함말이예요.

집에 갈 비행기표 비용이 없어 방학에 집에 가지 못하고 캠퍼스에 홀로 남은 딸이 엄마는 안쓰러워요. 끔찍한 뉴스를 보거나 무서운 꿈을 꾸고 나면 엄마는 가슴을 두근거리며 푸른 화면 속 딸을 서둘러 만납니다.

"이곳에 너무 익숙해지지 않기, 너무 즐겁게 놀지 않기. 나는 속으로 다짐했다."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나라를 찾아준다는 버즈피드 퀴즈는 딸이 원하는 모든 것이 미국에 있다고 적혀 있었지만 마음놓고 즐거워하지도 못하는 주인공을 보면서 마음이 아렸어요.

"갑자기 엄마의 이마에 없던 주름이 보였다. 눈썹 사이에 두 줄이 깊이 새겨져 있었다. 내 기억에 없는, 새로운 걱정의 흔적이었다. 화면 속으로 손을 뻗어서 엄마의 주름을 살살 펴서 없애주고 싶었다. 그렇게 엄마를 더 젊게 만들어주고 싶었다. 더 늙지 않도록 엄마를 지켜주고 싶었다."

🎙️이 부분을 읽고 울컥했어요. 최근에 저도 엄마를 만나고 왔는데 시간이 갈수록 변하는 모습이 슬펐거든요. 딸은 인간은 슬픔과 불행을 겪어야 더디고 잔잔한 날의 소중함을 깨닫는 법이라고 결론지어요. 그래야 지금 겪는 그리움과 힘듦을 버틸 수 있을 것 같았나봐요.

"밝게 빛나는 파란 화면에는 우리 엄마이자 내 친구, 언제나 나를 알아주는 유일한 사람이 있었다."

🎙️'엄마이자 친구, 나를 알아주는 유일한 사람'이 저도 있어서 얼마나 감사한지 몰라요.

"어머니를 무너뜨린 건 시들어 버린 식물이었다. 갈변한 이파리와 마른 흙만 남은 고사리 화분이 아파트 구석에 방치돼 있었다. 어머니는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고 눈을 질끈 감은 채 그만 울음을 터뜨렸다."

🎙️시들어가는 식물을 보며 엄마는 많은 슬픔이 한꺼번에 몰려왔을거예요. 세상에 없는 엄마의 엄마를 떠올리고, 먼 곳에 있는 딸에게 무슨일이 생겼다는 징표는 아닐지, 사랑하고 사랑받고 싶지만 메말라버린 마음의 외로움을 동시에 감당하기 힘들었을테니까요.

"화면에 나오는 세계 지도 속 작은 비행기 그림이 느릿느릿 움직이며 어머니의 삶으로부터 점점 더 멀어져갔고, 어머니는 그 비행기 그림이 더 빨리 움직여 어서 빨리 딸을 만나면 좋겠다고, 몸도 마음도 편안해지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네비게이션 마냥 화면에 보이는 비행기의 위치를 눈으로 따라가며 비행시간을 견뎠을 어머니의 지루한 설렘이 느껴져요. 결국 어머니와 딸은 미국에서 재회를 하고 함께 선물같은 일주일을 보냅니다.

"마지막 밤, 짐을 싸던 어머니는 길쭉한 창문들과 묵직한 커튼, 화려한 문을 그윽하게 바라봤고 겨우 일주일을 함께한 장소가 그리워지면 어쩌나 두려워졌다. 여행 가방옆에 무릎을 꿇고 앉아 세탁한 옷을 개키고 있는 딸을 보면서 이런 말을 건네고 싶었다. '이제 알겠어. 네가 이 세상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떠나야 하는 기분이 어떤지 엄마도 알겠어.'

✨사랑하는 사이라고 해서 늘 곁에 머물수만은 없다는 것, 진심으로
사랑하는 방식은 서로가 곁에 없다 해도 각자의 일상을 단단하게 살 수 있도록 응원하는 일이겠지요.

푸른 빛이 내리는 시간과 거리를 마주한 엄마와 딸의 서로를 향한 깊은 그리움과 애틋함, 일상의 모든 부분을 감사와 성장으로 만든 아름다운 이야기입니다.

#다산북스_단단한맘_도서협찬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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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알면 잠 못 드는 위험한 인문학 2 - 우리는 모두 망가져 있다 알면 잠 못 드는 위험한 인문학 2
다크모드 지음 / 모티브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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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역사, 범죄, 전쟁, 공포, 심리 등 어둡고 낯선 지식을 정리해 소개하는 유튜브 채널에서 다뤄온 이야기들을 이 책에 깊이 있게 담았습니다.

🎙️’쓸데없지만 조금 어두운 지식‘이라고 저자는 말하지만, 꼭 알아야 할 이야기입니다.

’인간이 어떤 오류를 어떻게 반복해 왔는지‘ ’정상과 비정상의 기준을 어디에 두어야 할지‘ 사건과 기록을 따라가며 흥미있게 읽었어요.

📖 우리는 자기 몸과 마음을 잘 안다고 생각한다. 피곤하면 피곤한 줄 알고, 아프면 아픈 줄 알고, 무엇을 원하는지, 무엇이 나를 낫게 하는지쯤은 스스로 가늠할 수 있다고 여긴다. 다른 건 몰라도 나 자신만큼은 내가 제일 잘 안다고. 그런데 정말 그럴까?

🎙️우리가 가장 잘 안다고 믿는 것이 어쩌면 가장 모르는 것일 수 있어요. 당연하게 여겼던 삶과 일상에서의 행동, 기본적으로 이뤄지는 인간의 기능들이 무너졌을 때 어떤 일이 발생하는지 의문을 가지고 제 자신에게 질문해 보았어요.

🏷️ ’잠‘에 대한 이야기
✔️매일 밤 잠으로 넘어가는 일을 당연히 되는 일이라 믿는 이유는?
✔️가장 피곤할 때 오히려 ”아직 괜찮아“라는 결론을 쉽게 내린다
✔️우리는 잠을 빌린 돈처럼 생각한다
✔️오늘 덜 자도 주말에 몰아 자면 갚을 수 있다고 여긴다
✔️부족한 잠은 빌린 돈처럼 사라진 몇 시간으로 끝나는 게 아니다
✔️다음 날 판단력과 기분과 집중력 속으로 슬그머니 스며든다

🏷️ 가드너의 실험 : 264시간 잠들지 않은 소년
📌 사람이 잠을 얼마나 오래 참을 수 있느냐가 아닌 사람이 자기 상태를 얼마나 자주, 얼마나 늦게 잘못 읽는가다.
📌가드너가 증명한 것은 잠을 이긴 인간이 아니라 무너지는 몸이 한동안 멀쩡한 척할 수 있다는 것
📌그 척에 가장 먼저 속는 사람이 바로 자기 자신이라는 것

🏷️ 실바노 이야기 : 잠이 사라진 가문
📌그냥 ”잠 못 잔 사람“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가 평생 가장 믿어 의심치 않던 기능 하나가 어느 날 조용히 멈출 수 있다는 것
📌제일 가깝다고 믿는 내 몸 안에서 무엇이 버티고 무엇이 무너지고 있는지조차, 우리는 끝까지 모를 수 있다는 이야기

🏷️ 파크스 사건 : 잠든 채로 일어난 살인
📌인간이 언제나 자기 몸의 주인이라는 믿음을 흔든다
📌우리는 보통 인간의 오류를 잘못된 판단에서 찾음
📌욕심을 냈기 때문에, 착각했기 때문에, 분노했기 때문에, 무지했기 때문에 실수한다고 생각한다
📌인간의 오류는 판단이 틀렸을 때만 생기는 것이 아닌, 때로는 판단 자체가 자리에 없을 때도 벌어진다

🏷️ 르네 지라르의 '모방 욕망'
📌욕망은 대상에 곧장 가서 꽂히는 게 아닌, 누군가를 거쳐 간다
📌다른 사람이 무언가를 원하는 걸 보면, 그 대상은 더 이상 그냥 물건으로 보이지 않는다
📌남이 원한다는 사실이 붙는 순간, 갑자기 탐나기 시작한다
📌인간은 무엇을 원하는지 알지 못해 남을 보고 정하는 존재
📌우리는 자기 욕망을 스스로 정한다고 믿지만, 실제로는 남들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보며 그것을 배워갈 때가 많다는 것
📌베껴 온 욕망에는 묘한 허전함이 따른다
📌지라르는 우리가 진짜로 탐내는 것이 물건 그 자체가 아니라, 그 물건을 가진 사람의 자리일 때가 많다고 보았다
📌옆사람처럼 되고 싶은 마음이 그가 쥔 물건으로 옮겨 간다는 것
📌그토록 원하던 것을 손에 넣고도 갈증이 좀처럼 가시지 않는 이유는 우리가 정말 원한 건 그 물건이 아니라, 끝내 가닿기 어려운 '그 사람이 되는 것'것이었기 때문이라고 함

✨"인간은 스스로를 안다는 착각 속에 빠져 가장 중요한 질문을 놓쳐왔다"는 문장이 내내 마음에 머뭅니다.

8시간 통잠을 자야만 수면의 질을 제대로 누리는 것이 아니라는 것, 인류가 이성과 합리성이라는 단어로 덮어 온 우리 몸과 정신의 기묘한 뇌의 오류들을 알고나니 묘한 해방감도 느낍니다. 인류가 이성과 합리성이라는 단어로 덮어 온 우리 뇌의 오류들은 "우리의 실수는 지극히 인간적인 현상일 뿐이라고, 완벽하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알려주거든요.

#르온서평단_단단한맘수련
#모티브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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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입 철학 소설 시리즈
이근오 지음 / 운화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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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읽는 동안 한 편의 연극을 떠올리게 했어요.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철학자 니체'가 아닌, '인간 니체'의 삶을 생생하게 만날 수 있었던 부분이예요. 삶의 무게러 짓눌려 무너질 때마다 기어이 다시 일어선 그의 기록과 발자취는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정곡을 찌르는 지혜와 한 걸음 더 내딛게 하는 용기 그리고 따뜻한 위로를 줍니다.

이근오 작가님께서 엮은 철학자들의 책을 여러 권 읽었어요. 실제로 있었던 사건들을 역사적 사실에 근거해, 인물들의 내면 묘사와 대화를 시나리오처럼 써내려갔을 장면을 혼자 상상하며 읽었습니다.

바그너, 말비다, 파울 레, 루 살로메..타인보다 더 타인이었던 여동생, 무관심했던, 누군가는 알지 못했을 니체의 주변인들이 가진 생각을 통해 많은 것을 느꼈어요. 그동안 저는 철학자 니체를 읽었을 뿐, 그를 알고 있지는 않았던 거예요.

🏷️ 리하르트 바그너
✔️흐트러짐 없는 자세와 확신에 찬 어조, 세상을 통달한 듯한 여유로운 미소. 무엇보다 어떤 심연도 두려워하지 않을 것 같은 형형하게 빛나는 눈빛이 하나로 모여, 나를 향해 가차없는 에너지를 내뿜었다.

"나는 말이네, 오직 음악만이 본질을 훼손하지 않고 담아낼 수 있다고 믿네. 이건 설명하려고 하는 순간, 이미 틀린 것일세"

🏷️ 말비다
”잃는 것은 끝이 아니에요. 그것을 버텨내야 하는 시간이 있을 뿐이 죠. 그 시간은 지독하게 길고, 또 사무치게 어두울 겁니다. 하지만 잊 지 마세요. 어두워야만 비로소 보이는 별이 있는 법이니까요."

🏷️ 파울 레
"그건 인간이 저 바다처럼 변덕스러운 존재라는 사실을 인정하기가 두려워서일 테지. 고정된 무언가에 기대지 않고서는 도저히 그 일렁임을 감당할 수 없으니까 말이네. 안 그런가?"

🏷️ 루 살로메
"프리드리히! 당신은 ’신은 죽었다‘라고 말했다면서요?” 정확히는 신의 죽음 그 자체보다, 신을 잃어버린 인간의 삶을 이야 기하고 싶었던 거겠죠. 신이라는 지붕이 사라 지고 쏟아지는 비바람을 맨몸으로 맞게 된 인간은, 무엇을 동력 삼아 살아가야 하나요?"

"정작 당신은 눈에 보이지 않는 감옥에 갇혀 있는 것 같아요. 바로 '세상의 모든 고뇌를 혼자 짊어져야 한다'는 감옥 말이에요."

🏷️ 마음에 담고 싶은 문장들
✔️"우리는 너무 많은 것을 보며 삽니다. 그리고 눈에 보이는 것들이 전부 진실이라 믿죠. 하지만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암흑 속에서야 선명해지는 것들이 있습니다. 저는 여러분이 그 어둠 속에서, 진짜 세상을 꿰뚫어 보는 법을 스스로 깨치면 좋겠습니다.
✔️아무리 아름답다고 해서 그것이 꼭 진실은 아니라는 것을, 그리고 때로는 예술이, 추악한 진실을 가리기 위해 씌워놓은 화려한 껍데기에 불과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나는 나 자신이 되어야 한다. 스스로 법을 주는 자, 스스로를 창조하는 자가 되어야만 기준이 없는 세상에서 휘둘리지 않을 것이다.
✔️성숙함이란 바로 그런 것이다. 삶을 의무처럼 견뎌내는 것이 아닌, 기꺼이 나의 놀이로 받아들이는 것. 결과를 향해 자신을 채찍질하 며 끌고 가는 것이 아닌, 지금 눈앞에 놓인 순간속으로 자신을 기꺼이 던지는 것.
✔️더 높이 오르려는 자일수록, 그 뿌리는 더 깊은 고통의 심연을 파고 들어야 하는 법이지.

🎙️소렌토에서 질스마리아로, 로마, 라팔로, 토리노로, 니체는 사유가 깊어지고 고뇌가 짙어질 때마다 머무는 공간을 바꿨어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결핍이라 여기는 고독을 선택하며 자신의 생각이 어디까지 닿을 수 있을지를 시험했겠죠.

루 살로메. 니체가 만난 이들 중 가장 그 마음을 꿰뚫어보며 삶을 향한 사유를 함께할 수 있는 존재라고 여겼던 그녀였기에 곁에 두고 싶었던.

청혼에 실패하고 괴로워하는 그가 안타까웠지만, 삶 자체를 여행으로 여기는 그에게 결혼이라는 제도는 감옥일지 몰라요. 결코 자기삶에 타인의 판단을 지도로 쓰지 않을테니까요. 진정한 자기 삶을 살아야 하는, 운명을 다루며 인생의 방향을 바꾸어야만 하는 엄격한 인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제, 저만의 춤추는 별을 찾으러 갑니다.

#단단한맘_포포리서평단에 당첨되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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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테의 말 낭독 x 필사책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지음, 임재성 편저, 정서우 낭독 / 유노북스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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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에 담긴 100개의 문장은 괴테의 방대한 저작에서 길어 올린 것들이다. 어떤 문장은 젊은 날의 격정 속에서, 어떤 문장은 긴 사유끝에서, 또 어떤 문장은 삶의 마지막에서 가져왔다. 문장들을 만나다 보면 한 인간이 어떻게 흔들리고, 배우고, 깊어지고, 마침내 자기 삶을 빚어가는지를 느낄 수 있다.

"괴테의 문장을 삶 속으로 가져오는 방법이 무엇일까를 오래 생각했다. 끝에서 떠올린 방식이 '낭독'과 '필사'였다."

🎙️매일 아침 필사와 낭독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있습니다. 요즘은 니체의 글을 쓰고 낭독해요. 좋은 문장은 마음에 감동을 주고 삶을 돌아보게 합니다.

얼마 전 지인이 제게 물었어요.
"어떻게 매일 필사와 낭독이 가능해? 하기 싫을 때도 있지 않아?"

필사하고 낭독하는 일은 그저 습관이나 취미가 아닌, 저에게는 생존입니다. 명상의 형태가 다양하다면 그것은 제게 명상인 것이고요.

"아름다운 문장은 눈으로 읽을 때도 마음이 울리기 마련이지만, 소리 내어 읽으면 더 깊은 울림을 만든다. 낭독은 문장을 눈에서 입으로, 입에 서 귀로, 다시 마음으로 데려오는 일이다. 괴테의 문장을 소리 내어 읽는 동안 우리는 자기 안에 흐르는 리듬을 느끼게 될 것이다."

🎙️책을 읽으며 편역자의 필사와 낭독에 대한 마인드에 감동 받았어요. 맞아요. 필사는 단순히 글자를 옮겨 적는 행위가 아니라 문장을 손으로 붙들어 마음에 새기는 일이예요. 그저 읽고 지나는 것이 아닌, 한 문장 한 문장 앞에 잠시 멈추어 깊은곳에 닿을 때까지 그 뜻을 천천히 받아들이는 시간입니다.

"문장을 손으로 따라 쓰는 동안 우리는 그 문장 곁에 더 오래 머문다. 눈으로 읽을 때보다 천천히 읽고, 한 글자씩 옮겨 적는동안 그 의미를 다시 곱씹는다. 그렇게 문장은 조금씩 우리의 호흡 속으로 들어오고 마침 내 삶의 한 부분이 된다."

🎙️제게 필사가 생존인 이유입니다. 거창한 계획이나 과감한 도전없이 그저 문장의 곁에 오래 머무는 것으로도 삶은 서서히 변하니까요.

🏷️ 요한 볼프강 폰 괴테
✔️문학가, 시인, 소설가, 극작가이자 사상가, 과학자
✔️행정가로서 국가 운영에도 참여
✔️활자시대의 가장 생산적인 문인이자 최고의 작가

🏷️ 괴테의 말
✔️꽃은 어느 날 갑자기 피지 않는다. 봄기운이 차오른 대지 아래에서 보이지 않는 시간들이 먼저 움직인다. 뜨거운 여름이 찾아와도 그 열기를 견디기 위해 땅속의 수많은 뿌리는 말없이 제 몫을 다한다.
✔️살아가는 기쁨을 잃지 않으려면 쉽게 시들지 않을 무언가를 마음속에 품고 있어야 한다. 우리의 감정 가운데 가장 고귀한 것은 희망이다. 운명이 마치 우리를 아무것도 아닌 곳으로 떠미는 듯 보일 때에도 다시 살아가고자 하는 마음을 끝내 놓지 않는 힘. 그것이 희망이다.
✔️지금 이 순간을 소중히 여겨야 한다. 어떤 상태에 있든 어떤 시간을 지나고 있든 그 안에는 저마다 무한한 가치가 깃들어 있다.
✔️행복은 멀리있는 보상이 아니다. 지금 이 순간을 온전히 받아들이고 내 앞에 와 있는 것을 알아보는 사람만이 그것을 붙잡을 수 있다. 행복은 언제나 거기에 있다.
✔️감정은 사람을 무너뜨릴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을 언어로 붙들고 의미로 바꾸는 순간 감정은 파괴적인 힘이 아니라 성숙한 힘이 된다.
✔️오만한 마음에서는 우정이 자라지 못한다. 무례한 태도는 품위를 무너뜨린다. 악한 마음은 끝내 위대함에 이르지 못한다. 질투하는 마음은 남의 허물을 감싸지 못한다. 거짓된 사람은 신뢰와 믿음을 바랄 수 없다. 사람을 무너뜨리는 것은 언제나 마음에서 시작된다.
✔️자기 안의 진실을 붙든 사람은 불안에 끌려가지 않고 두려움에 머물지 않으며 자기 길을 향해 단단히 걸어간다.
✔️끝내 마음을 일으켜 세우는 것은 단호한 움직임이다. 몸을 움직이고 삶을 다시 살아내려는 힘이 고통을 지나가게 한다.

✨괴테의 문학을 읽는다는 것은 그의 문장만을 따라가는 일이 아닌, 사랑하고 방황하고 일하고 쓰며 끝내 삶을 밀고 나간 인간 괴테의 삶과 태도를 만나는 일입니다. 겪어낸 시간은 절대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 삶은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살아내는 것임을 되새긴 오늘 아침입니다.

@uknowbooks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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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을 포기할 때 삶은 가벼워진다 서양철학전집 하이엔드 고전 1
미셸 에켐 드 몽테뉴 지음 / 클래시카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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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테뉴는 문학 장르로서 ’에세이Essai‘ 의 시초를 다진 사람이예요. 그의 수상록 표지를 보면 원제가 '에세Essais'라고 적혀있어요.
'시도하다', '시험하다' 라는 뜻이고, 그는 평생 시도하는 삶을 살며인생을 ‘도달해야 할 종착역'이 아닌, ’걸어가는 길 자체'로 보았을 거예요.

✔️ '완벽을 포기한 자리에서 시작되는 진짜 나의 삶'은 어떤 모습일까요?
✔️우리는, 나는 무엇을 알고 있다고 믿으며 살고 있나요?
✔무조건적인 열심은 결코 미덕이 아닌 이유는요?
✔️️죽음을 곁에 두고 오직 오늘에만 집착하는 삶이 우리에게 진정한 행복을 느끼게 할까요?
✔️어제 다르고 오늘 다른, 나조차도 헷갈리는 끊임없이 흔들리는 변덕을 기꺼이 허락해도 될까요?
✔️우리 각자의 욕망은 어디에서 온 것일까요?
✔️욕망이 충족되면 정말로 행복해는지 아니면 다음 욕망이 그 자리를 차지하는지, 욕망을 위해 내가 포기하고 있는 것은 무엇일지?
✔️모순투성이, 결함 가득한 자신을 뻔뻔하게 인정할 수 있을까요?
✔️우리가 맹신하는 '더 나은 나'의 기준은, 과연 누가 정한 것이죠?


📖 몽테뉴가 위대했던 이유는 거창한 사상을 세웠기 때문이 아니다. 그가 한 일은 단순했다. 자신을 실험대 위에 올렸다. 영웅적인 자아, 모범적인 시민, 경건한 신자가 아니라, 변덕스럽고 게으르고 비겁하고 욕정에 흔들리는 한 사람의 사내를 있는 그대로 해부했다.

🎙️책을 읽을수록, 괴롭지만 행복한 질문을 끊임없이 하게 돼요. 하지만 당장 그 답을 찾을 필요는 없어요. 그저 몽테뉴가 자기 자신에게 던졌던 질문들을 천천히 따라가기만 하면 됩니다.

📖 내가 흠집이라 여겼던 것들이 실은 나라는 사람의 고유한 무늬일지도 모른다. 몽테뉴가 자신의 변덕과 게으름을 글의 훌륭한 재료로 삼았듯, 고유함을 그대로 응시할 때 우리는 비로소 무결점이라는 피곤한 환상에서 벗어날 수 있다.

🎙️결함을 숨기려 인생을 낭비하지 않을거예요. 완벽한 모습이 되어 결함을 숨기려 쓰는 시간이 아까워요. "결함은 숨길 때만 괴물이고, 드러내면 그냥 한 조각의 사실이다"는 문장을 기억할겁니다.

🔏 마음에 새겨야 할 문장들

🏷️ 자기 안의 모순을 인정한다는 것은 자신을 포기하는 일이 아니다. 오히려 자신을 가장 정확하게 만나는 일이다.

🏷️ 우월해지지 않아도 삶의 본질은 무너지지 않으며, 증명의 끝에는 또 다른 증명의 굴레가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애초에 설계부터 승자가 없도록 짜인 게임이라면, 가장 현명한 전략은 판을 뒤엎는 것이 아니라 게임판에서 조용히 걸어 나오는 것이다.

🏷️ 정답을 의심하는 일은 기존의 삶이 무너지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거짓된 기반을 허물고 비로소 내 두 발로 단단하게 서는 진정한 독립의 시작이다.

🏷️ 자신의 일상을 되찾는다는 것은 거창한 혁명이 아니다. 그것은 매일 아침 눈을 뜨면서, 오늘 하루의 주인이 나라는 사실을 조용히 확인하는 일이다.

🏷️ 증명하지 않는다는 것은 단순히 노력을 멈춘다는 뜻이 아니다. 내 존재의 가치가 무언가를 해냄으로써 생기는 것이 아닌, 그저 여기 있음으로써 이미 충분하다고 받아들이는 일이다.

🏷️ 통제를 내려놓는다는 것은 가장 적극적인 삶의 태도다. 통제할 수 없는 영역에 소모하던 에너지를, 오늘 실제로 할 수 있는 작은 일들로 옮겨오는 것이다.

🏷️ 시간이 무한할 것이라는 착각은 오늘의 무게를 가볍게 만든다. 마땅히 건넸어야 할 진짜 진심을 내일로 미루고, 소중한 만남을 다음주로 미루며, 가슴 뛰는 도전을 내년으로 유예한다.

🏷️ 한 번쯤 자신에게 물어볼 일이다. 나는 지금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만큼 살고 있는가. 아니면 누군가 정해준 기준에 나를 억지로 맞추고 있는가.

✨에필로그까지 읽으니, 마음과 생각에 균열이 생깁니다. 요즘의 저에게 꼭 필요했어요. 어쩌면 우리는 완벽해지고 싶은 것이 아니라, 불안과 두려움을 느끼고 싶지 않은 것인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질문은 많아졌지만 마음은 더 가벼워졌어요.

#르온서평단 모집글을 통해,
모티브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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