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레즈 라캥
에밀 졸라 지음, 박이문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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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자극적이다. 이 책을 계속 읽는게 맞을까. 불편하다. 와 같은 감정으로 읽기 시작했으나, 인물이 돌아버리는 과정을 너무 잘 쓴 것이다. 제법… 재밌어! 도파민 팡팡 터져!

감히 더 작업을 할 수가 없었다. 조금만 손을 대면 죽은 자가소생할까봐 겁이 났다. 아틀리에 속에서 평화롭게 살고 싶다면절대로 그림을 그려서는 안 되었다. 자신의 손이 끊임없이 카미유의 초상화를 되살리는 숙명적이고 무의식적인 기능을 가지고있다고 생각하자, 그는 제 손을 두려운 생각으로 들여다보았다.
그 손은 이미 자기 것이 아닌 듯 보였다. - P2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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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지 않는 것도 존중하게 된 것인지, 아니면 내가 모든 것을 수용할 수 있을 만큼 어른이 된 것인지, 그것도 아니라면 취향이 사라진 것인지, 그건 잘 모르겠다. - P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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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부장제의 경로를 이탈하였습니다
아넵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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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하고 덤덤하게 호되게 당한 시집살이를 풀어놓는 그녀. 유튜브로 열심히 구독하고 응원하다가, 이젠 책까지 응원하게 되었다. 앞으로도 행복하게 ‘잘’ 살길 바란다.

이혼 이후 많은 사람이 내가 실패하길 바랐다. 나를 실패라는 틀 안에 가두려 했다. 하지만 그들의 바람과 다르게 나의 사랑도, 인생도 실패하지 않았다. 그렇다면 나의 이혼은 무엇의 실패일까? 나는 명확히 말할 수 있다.
이건 가부장제의 실패다. 한 집안의 가부장제가 균열을일으키다 무너진 것이다. 더 이상 우리는 이혼이라는 사건으로 무너지지 않는다. 이혼은 한 여성의 인생을 무너뜨릴 수 없으며, 결혼과 이혼으로 우리를 협박하고 옭아맬 수 있던 시대는 이미 붕괴되고 있다.
실패한 사람은 없다. 실패하고 무너지는 것은 오직퀴퀴한 냄새를 뿜어내는 낡은 사고방식과 제도뿐이다. - P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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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을 헤엄치는 법 - 이연 그림 에세이
이연 지음 / 푸른숲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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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행해도 언젠가 괜찮아질 거예요‘라는 막연한 위로를 하고싶지 않다. 가난은 확실히 겪어본 이만 아는 고통이고, 이건 말뿐인 위로 하나로 해결이 안 되는 슬픔이다. 그럼에도 위안 아닌 위안을 건네자면, 그건 우리가 죄를 지었기 때문이 아니다. 있지도않은 원죄를 생각하며 스스로를 탓하기보다는 차라리 아득바득 이를 갈며 동을 버는 편이 낫다. 그게 슬픔을 막는 방법이다. 다들 스스로를 가난 속에 머물러도 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거듭 말하지만 우리가 죄를 지어서 샐긴 일이 아니다. 아떤 슬픔은 단순히 가난 때문에 생긴다. - P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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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언니 - 언니들 앞에서라면 나는 마냥 철부지가 되어도 괜찮다 아무튼 시리즈 32
원도 지음 / 제철소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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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다. 작가가 말하고 싶은 부분을 나도 정확히 말하고 싶었다. 여성으로 사는 일에 대한 힘듦과 기쁨이 동시에 있는 책이다.

한국에서의 성별이란 구레나룻 길이 하나로 손바닥 뒤집듯 바뀌는 것이고 그로 인한 사회적 위치도, 하물며 내 돈 주고 먹는 밥의 양마저 내 의사와 상관없이 바뀐다. 이쯤 되면 생물학 같은과목은 배울 필요가 없지 않은가. 성별 따위 머리카락 길이 하나로 대통합되고 마는데. 이토록 일상의모든 부분에서 첨예한 성차별이 자행되는 이유가 도대체 무엇인지 묻고 싶다. 그렇게 차별한 결과로 다들 종부세를 낼 정도의 부자가 됐는지도 궁금하다. - P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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