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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물어주마 - 왜가 사라진 오늘, 왜를 캐묻다
정봉주 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5년 12월
평점 :
제목이 재미있는 책이다. 어떤 것을 끝까지 물어줄까? 정봉주가 저자인 것을 보면 아마도 꼼수 냄새가 심하게 나는 것 같습니다. 저자는 많은 분들이 알고 있듯이 국회의원이었던 사람이면서 인터넷 방송을 통해서 자신의 의견을 펼치는 사람입니다. 그가 다시 전국구라는 팟캐스트를 통해서 많은 활동을 하고 있었네요. 저도 모르고 있었고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되었습니다. 책의 제목을 살펴보면 어떤 이야기가 나올지 예상은 가지만, 그가 생각하는 생각과 일부 언론을 통해서 들을 수 없었던 이야기를 듣고 싶어지네요.
국정교과서 문제를 가장 먼저 들고 나왔네요. 왜 정부는 국사 교과서를 많은 사람들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추진하고 있는 것일까? 그 것을 문제 삼고 있는 것인데. 저는 이 책을 읽기 전에 언론을 통해서 국사 교과서를 편찬하는 분들을 비밀로 한다는 기사를 읽었습니다. 이 때 그냥 그런 질문이 생각났습니다. 왜? 비밀로 하지? 정부에서 시행하고 국사를 바로 잡는 일이라면 자랑스러워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그냥 막연한 생각이었는데 이 책의 이야기를 듣고 보니 그럴 만한 이유가 있을 법도 합니다.
두 번째 이야기는 전세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요즘 한참 뜨고 있는 선대인 소장님이 나왕서 인터뷰를 하신 내용인데요. 맥락은 같은 것 같습니다. 전세가 올라가는 것은 정상적인 형태는 아니다. 전세가 많이 올랐으니 대출을 조금 더 받으면 집을 살 수 있을 것이고 그렇게 되는 것을 정부에서 정책으로 펼치고 있는데, 그렇게 하는 것은 좀 위험하다는 것입니다. 금리가 올라가게 되고 이로 인한 이자 및 원금 상환에 대한 부담이 커지면 대 폭락이 올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저희에게는 이미 늦은 일이 아닌가 합니다. 금리가 오르지 않기를 바랄 수밖에요.
세 번째 이야기는 가계부채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가계부채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이 부채에 대한 채권을 추심 업자들끼리 사고팔고 한다는 이야기는 처음이었습니다. 어떤 기사에서 누군지도 모르는 업자들에게 빚 독촉에 시달린다는 말이 이제 이해가 되는 것 같습니다. 빚을 지고 살지 말아야하는 데 어쩌면 우리 사회는 빚을 권하는 사회 같은 느낌이어서 좀 안타깝습니다.
네 번째는 세월호 이야기 인데 너무 마음이 아픈 관계로 더 패스하고 다음 이야기는 쌍용자동차 문제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저와 그렇게 연관이 없는 이야기로 생각이 되어서 자세한 내막은 몰랐는데 국가가 기업을 대하는 입장에 대한 부분을 많이 생각하게 합니다. 그리고 우리의 자본이 외국에 팔리는 것은 자본뿐만 아니고 기술도 같이 팔리는 일이라 깊이 생각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통합 진보당의 해체와 김영란 법에 대한 언급 속에서 내가 알 수 있었던 것은 세계적으로 정당해산이 일어난 시기와 국가적 상황을 보았을 때 1956년 독일 공산당 해체이후 세계에서 처음 있는 일이라는 것, 김영란 법이 시행하는 시기는 올해 9월 즉 국회의원 선거가 끝난 다음 이라는 점을 알았습니다. 그리고 국정원 해킹 사건의 본질은 국가가 해킹 프로그램을 구입했다는 점에서 보아야 한다는 주장과 그리스 경제 위기에 대한 우리 국가와 연관성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사실 언론에서 들을 수 있는 부분은 그렇게 많지 않다. 뉴스는 자극적이고 시청률 혹은 구독률을 고려한 기사 배치와 언어 배치가 더 비중을 둡니다. 여러 갈래의 생각을 읽으려면 아마도 상황을 종합적으로 보아야 하는 것은 사실입니다. 정봉주 저자의 말은 언제나 한 쪽을 향하고 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지만 논리적으로 그리고 상황적으로 판단하고 생각하는 것은 읽는 독자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걱정스러운 것은 아래 글이 사실이 아니길 바랄 뿐입니다.
1945년 패망한 일본 제국주의는 한반도를 떠나면서 100년 뒤에 돌아오겠다고 호언장담했다. 총칼보다 무서운 식민지 근성, 서로 반목하면서 분열하고 싸우는 국민성을 만들어 놓았다는 자상한 설명까지 덧붙이면서 말이다. 그리고 70년이 흘렀다. 그들이 장담한 100년이 30년 앞으로 다가왔다. Page 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