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하냐옹 - 혼자서도 잘 견디고 싶은 나를 위한 따뜻한 말들
최미애 글.그림 / 인플루엔셜(주)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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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사랑이 저에게 묻습니다.

나를 기억 하니?”

아는 듯 모르는 듯 어렴풋합니다.

 

지나간 얼굴이 물어 옵니다.

나를 기억 하니?”

아무리 기억 하려 해도 멀리 있는 그 사람을 모르는 듯합니다.

 

그렇게 잠에서 깨어보니 그 사랑과 그 얼굴은 지금 제 옆에 있었습니다.

 

그냥 책을 읽다가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 때는 정말 뜨겁게 사랑에 목말라 그 뜨거움을 즐기며 살다가 한 순간 잊으려 하였지만 잊혀지지 않았던 그 사람과 지금은 서로를 잡아먹지 못해 살아가며 그 순간을 후회하기도 하다가 또 때로는 지금의 아이들을 보면서 행복이 아마도 이런 것 일거야 하면서 스스로 흐뭇해 하다가 어쩌면 다시 그 시절로 돌아 갈 수 없음을 안타까워하기도 하면서 그렇게 다시 세월을 보내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행복하냐옹을 읽으면서 사랑 이별 익숙함 그리고 그리움 행복 뭐 이런 것이 생각이 나게 하였다는 것은 아마도 간결하고 순수한 문장에 홀릭 된 것이겠죠. 고양이의 그림과 같이 어우어진 글들은 생소하거나 어렵지 않고 일상의 말로 그리고 쉬운 말로 때로는 어디선가 들어 본 것 같은 말로 평범하게 표현이 되어 있지만 추억도 그리움도 사랑도 많이 생각을 하게 합니다. 평범한 것이 더 많은 여운을 남기는 것 같이 말입니다.

 

지금은 이 글을 읽으며 다시 남은 날을 생각해 봅니다. 예전의 내 흔적과 기억 보다는 앞으로를 생각하며 살아야 할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지금까지의 나의 모습이 그렇게 만족할 만한 것은 아니지만 나름 아름답다고 해야 할까요? 미래의 내 모습에 어쩌면 저는 제 얼굴을 만들어 나가고 있어야 하니까요. 지금 행복하고 지금 사랑하고 지금 꿈을 품고 그리고 마음껏 보듬으며 살아가고 싶습니다.

 

거울을 보세요

거울에 비친 나의 얼굴은

지금까지 내가 살아온 인생입니다 Page 195

 

저자인 최미애는 그렇게 짧은 글로 저를 변화 시키고 있었습니다. 그 옆에서 고양이 그림은 저를 응원하고 있는 것 같고요. 그렇게 살 것입니다. 제 얼굴에 제 인생을 담아서 그리고 그 얼굴에 담긴 인생이 행복은 아니더라도 후회가 가득 담긴 인생이 아니길 말입니다. 지금은 아니지만 미래에 담긴 저에 대한 이야기는 더 많은 것을 담고 희망을 전해 주는 그런 사람의 이야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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