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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오 바디스 1 ㅣ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28
헨릭 시엔키에비츠 지음, 최성은 옮김 / 민음사 / 2005년 12월
평점 :
이 책이 노벨 문학상 수상 작품으로 선정 될 당시 스웨덴 한림원의 노벨 문학상 심사위원들이 믿는 종교는 모조리 기독교였던 것 같다. 이 책은 한마디로 표현하면 기독교라는 특정 종교를 홍보하기 위해서 저자가 만들어 낸 책이라는 걸 이 책을 읽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느낄 수 있는데,, 이런 특정 종교의 홍보를 위한 책을 노벨문학상 작품으로 선정한다는 게 노벨상의 권위를 의심케 할 만한 행위가 아닐지 나로선 참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다.
서구세계에 있어 기독교의 위치란 북한 땅의 인민들이 김일성 정일 정은으로 이어져 내려오는 대를 이어 충성을 하는 만큼의 위대한 종교요 문화의 한축이란 걸 이해 못할 바는 아니지만, 세계 최고 권위의 문학상 수상 작품이 이토록 기독교를 홍보하는, 주일학교 초등반에서 아이들 교육용으로 읽어주면 딱 알맞을 수준의 책을 수상작으로 선정했다는 자체가 나에겐 놀라움 그 자체였다.
문학이 어떤 주제로 씌어지든 상관할 바는 아니다. 다만 나처럼 종교를 믿지 않는 사람들 입장에선 이토록 '우리 종교가 최고'라고 부르짖는 종교 문학은 그리 달갑지가 않다. 어릴 때 극장에서 엄마랑 같이 쿼바디스라는 제목으로 영화를 봤고, 민음사 세계문학전집으로 출간한 쿠오바디스는 이번에 벌써 두 번째 읽는데,, 읽을수록 구역질이 나와서 2권은 마저 읽지도 않고 1권으로 독서를 끝냈다. 특히 비니키우스가 기독교쟁이로 화하는 과정에서의 그 합리화와 억지스러운 기독교 논리를 또 한번 접한 순간 이 책은 기독교 신자들에게 있어서는 금과옥조와 같은 서적일지 몰라도 지극히 이성(?)적인 나에게는 그저 구토를 유발시키는 그 자체,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특정 종교를 비하할 마음은 전혀 없다. 나는 결코 믿지 않지만, 그걸 겉으로 내색하는 어리석은 행동 탓에 혹시라도 하나님 예수님에게 잘못 보여서 지옥에라도 떨어지면 큰일 나겠다는 셍각이 들어 '그냥 가만히 있으면 중간이라도 가지'라는 슬기로운(?)신념으로 어물쩍 넘어가는 대부분의 무신론자들처럼 나 역시도 그렇게 하고 싶지만, 한편으론 지옥에 갈 때 가더라도 하고 싶은 말은 하는 게 어떨까 라는 경박스러운 생각에 이렇게 주절거려본다.
이 글을 통해서 이 책의 내용과 상관 없이 한 가지만 꼭 말하고 싶은 것이 있다. 그건 바로 기독교든 불교든 한국에서 인정을 받는 그 어떤 합법적인 종교의 종교인들도 그동안 내지 않았던 소득세를 이제부터는 자진 납세했으면 한다는 것이다. 어디서 들은 바에 의하면 정부에서 한국의 종교인들도 앞으로는 소득세를 내게 될 거라고 말한 걸로 알고 있는데, 하루 빨리 법이 입법화돼서 종교인들의 납세가 이루어지길 바란다. 내가 알고 있는 목사, 주지스님들치고 가난하게 사는 사람들은 단 한 명도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국가에서 내라고 하기 전에 우리들이 먼저 납세하겠다고 해야 하는 게 온 인류에게 사랑을 실천하고 자비를 베푸는 진정한 종교인의 자세가 아닐까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