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발명 - 유준상의 유쾌하고 엉뚱한 일상 모험
유준상 지음 / 열림원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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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유명한 배우지만 나는 그를 잘 모른다.

다만 웃는 모습이 참 예쁘고 성실해 뵈는 사람인 것 같다라고만 생각하고 있었다.

 

처음 마주한 그 사람의 책은 제목부터가 알쏭달쏭했는데,

행복의 발? 발견이 아니고 발명?

책을 읽어 나가면서 그 의미를 조금씩 알 수 있었다. 그가 발명해 나가는 행복은 그냥 우연히 얻어진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기록하고 생각하면서 알게 된 것이었다.

실제로 이 책은 그가 꾸준하게 기록한 일기인데,

긴 시간 동안 매일 기록한 일기를 여기저기 모아서 책으로 만들다 보니 끊겨 있고 앞뒤 상황이 안 이어지고 이게 무슨 소리일까싶지만

 

자세히 들여다보고 곱씹으면 그의 생각의 흐름을, 마음의 모습을 읽을 수 있다.

마치 좋은 그림을 천천히 들여다보면서 감상하듯이 그의 글을 읽고

그가 발명한 행복을 나도 조금씩 느낄 수 있었다.

 

그는 특별하게 뛰어난 배우이지만

책 속에 그는 자신의 일에 열정을 가진 한 사람이고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하는 성실한 아빠이고

작은 것들에 감사하는 착한 사람이었다.

 


책 속에서


우리의 인생을 누가 둥글다고 표현했던가.

그 울타리를 잇고 있는 지금,

그 모양이 어쩌면 원이 될 수도 있을 거란 생각을 해본다.

- ‘꿈의 동반중에서

 

*** 


어른은 아이를 통해 세상을 배운다는 말은 진정 와 닿는 말이다.

진심으로 오지 않는 말들이 있다.

그걸 진심으로 만드는 것이 내가 하는 일이다. 아직 멀었다.

 

***


몸이 다치면 그것을 구실로

내 삶을 위로해줄 어떤 근사한 것을 찾게 된다.

누구나.

세상의 모든 길을 장애물투성이다.

 

***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

사람의 감정을 움직이는 사람이다.


*** 

 

아직 내 인생은 미완의 그림이다.

그 그림이 완성되려면 얼마나 많은 시간이 지나야 할까.

 

주어진 상황의 모든 걸 극복하는 것.

그것이 내 인생의 수련일 것이다.

 

***


그만큼 나는 내가 보고 느낀 것 중에서 내가 받아들일 수 있는 것들을 새롭게 만들어간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책을 다 읽고나니 책 뒷표지에 이 책의 인세 수입은 전액 

소외된 어린이를 돕는 일에 기부된다고 쓰여있다.

희생을 통해 함께 살아가는 느끼고 그 안에서 행복을 느끼는 그는 확실히 멋진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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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어져야 꽃이다 - 내일을 행복하게 해주는 이야기, 개정판
김병규 지음, 황중환 그림 / 예담 / 2012년 5월
평점 :
품절


책을 받고 첫 날

빠르게 한 번

둘째 날

천천히 한 번 더 읽었다.

 

내일을 행복하게 해주는 이야기라는 부제처럼 마음 한 켠이 따뜻해져 오고 있었다.

 

처음 표지에 제목을 봤을 때는왜 떨어지는 꽃일까?라는 의문을 가졌다.

떨어지는 꽃이 의미하는 게 무엇일지 궁금했다.

 

책을 다 읽고 나니 그 의미를 알겠다.

가족간에 친구간에 사람 사이에 꽃잎이 떨어지는 듯한 희생이 없이는 아름다워질 수 없다는 이야기.

세상살이가 힘들고 자식 키우기가 힘들고 형제간에 우애가, 이웃간의 정이 다른 나라의 이야기처럼 들리는 시대에 살고 있지만,

그 안에서 행복을 피워주는 사람들이 분명히 있다. 그런 사람들이 있어서 함께 사는 나 또한 행복하다.

그 행복을 가만히 생각해 볼 수 있는 책.

 

아이를 낳아 기르면서 좀더 좋은 엄마가 되고자 육아서를 많이 읽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육아서라는 책의 경계가 모호해진다. 모든 감동은 주는 책은 나에게 육아서다. 내 마음이 여유로워지고 따뜻해지면 그 마음이 아이에게로 흘러간다.

이 책을 읽으면서 어떤 앎의 즐거움보다 더 큰 감동을 마음에 새겼다.

처음에는 내 주변에 이런 사람이 있음 좋겠다싶다가 내가 우리 아이에게 우리 가족에게 이 사회에 이런 사람이어야겠구나 하는 생각을 한다.

그들의 착한 마음이 아름다운 희생이 나에게 가르침이 되었다.

 

 


 우리의 현재가 어떻더라도 그 인생을 진실로 사랑하는 법을 동화가 일깨워줄 것입니다.

 

열 편의 이야기 모두 제각각의 감동으로 내 마음을 흔들었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좋았던 몇 편의 이야기가 있다.

 

양말 다섯 켤레

어머니 제삿날 모인 다섯 남매는 지나간 추억을 이야기한다. 매일 양말 다섯 켤레를 준비해주시던 엄마와 어느 날 두 켤레의 양말을 선택한 막내 때문에 맨발로 학교에 간 셋째 형의 이야기가 이야기속에 이야기로 등장한다.

두 아이의 사연은 사랑스럽고 셋째 형의 작은 희생은 더욱 아름답게 빛난다.

형제간에 우애란 어쩌면 모두에게 자연스레 흐르는게 아니라 서로 노력하고 누군가의 희생이 더해져야 더욱 강해지고 단단해진다는 생각을 한다.

 

밥맛

20대에 나는 선생님이 되고 싶었다. 방학이 있고 정년이 보장되고 사람들에게 존경도 받을 수 있는 일자리라고 생각했다. 시험에 떨어지고 또 다시 수험생의 시간을 살고 싶지 않아 그 길을 포기했지만 지금 생각하면 내가 꿈꾸던 선생님이란 직업은 그냥 막연한 동경의 대상이었을뿐 내가 진짜 해낼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도 든다.

다른 어떤 조건보다 희생과 사랑이 더욱 필요한 그 직업을 내가 할 수 있었을까? 자신이 없다. 어쩌면 잘 된 일이라는 생각도 든다.

이 다음에 좀더 배우고 좀더 마음이 커졌을 때 내가 가진 마음 한자락 나눠줄 수 있는 대인배가 되었을 때 다시 한번 도전해보고 싶은 자리이지만여전히 나는 선생님 자격이 없는 사람이다.

책을 읽으면서 나는 그 생각을 더욱 확실히 했다.

아이들이 잘 커나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행복을 아는 사람만이, 다른 무엇보다 아이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는 사람이 선생님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나는 그런 선생님들을 무척 존경한다.

 

넌 뭘 잘하지?

아이를 키우면서 수 십 번, 수 백 번 생각한다.

어떤 엄마여야 하는가? 어떤 아이로 키우고 싶은가?

많이 생각하고 많이 고민하지만 아이와 함께 하는 현실에서는 그 생각과 고민의 시간들이 무참히 깨어지면서 진상의 모습을 보이는 엄마일 때는 정말이지 미치겠다.

그런 나를 가다듬기 위해서 책을 읽는다.

육아서도 읽고 소설책도 읽고 다른 책들도 있는다.

책을 읽으면서 나는 감동으로 마음이 평온해지고 아이와의 하루, 일주일을 버틸 수 있는 힘을 축적한다.

그리고 그 힘은 책에서 알려주는 좋은 엄마됨을 실천할 수 있는 힘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행복한 아이로 키우고 싶다. 그렇다면 내 아이의 원함을 잘 들어주고 내 아이가 정말 잘하는게 무엇인지 잘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이야기에서 나는 사랑스런 아이와 그 아이를 통해서 행복해지는 가족을 모습을 만났고 나 또한 그런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엄마이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돈이 많다고 해서 커지는 행복이 아니다. 누군가에게 배운 사랑을 실천하면서 사는 것. 내가 지금 가진 작은 무엇인가를 나누는 것. 너무 욕심부리지 않는 것.

 

떨어지는 꽃을 보면서 진정 꽃이기에 아름답다고 말할 수 있는 내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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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토야, 친구 할래?
하야사카 유코.사카이 소이치로 글, 사토 나오유키 그림, 이혜령 옮김 / 살림어린이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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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책이 도착하자 재민이가 제일 먼저 뜯어 보고는 엄마 이게 뭐야?”한다.

재민이 네 책이야.” 했더니 바로 읽어 달라고 하네

그리고…. 그날 이 책을 10번도 더 읽은 것 같다.

한 페이지에 한 줄 들어있는 동화책이 아닌 페이지마다 하나의 이야기가 있는 책을 천천히 읽어줄라니 요거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그만큼 녀석의 마음을 사로 잡았다는 뜻이니 최대한(?) 정성껏 읽어주었다.

 

처음에는 각 야채마다 요정이 등장하고 상상력으로 만들어낸 이야기가 다섯 살 녀석에게 조금 어렵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언제나처럼 나의 노파심. 아이는 자신이 받아 들일 수 있는 만큼 받아들이는 것 같다.

 

우리 식탁에 흔하게 오르는 채소와 조금 낯선 채소(왜 나는 먹던 것만 먹게 될까이 책을 읽으면서 좀더 다양한 야채를 써서 요리를 해야겠다는 생각도 해본다.)가 등장하는데 하나하나 이야기가 담겨 있어 아이에게도 나에게도 흔하게 보고 먹던 야채들이 특별하게 다가온다.

 

 토마토 요정은 젤리(토마토의 말캉말캉한 과육)를 만든다.

토마토를 씹었을때의 느낌이 살아나는 것 같다.

 

재민이가 제일 좋아하는 장면

빨간 무 잎을 동그랗게 말아 낙하산처럼 타고 내려오는 모습이 너무 기발하다.

 

장난꾸러기 대파요정.

대파꽃을 보면서 불꽃놀이를 생각해냈다. 

 

 

피망요정은 피망을 반으로 썰어서 그 안으로 들어가 목욕을 한다. 피망의 속이 비어있는 모습을 보고 상상한 내용인데 빨간 피망안에 몸을 담그고 있는 요정의 모습이 귀엽다.

 

양배추 요정은 수 많은 잎이 겹쳐진 양배추 사이에 보물을 숨긴다. 그리곤 어디에 숨겼는지 까먹고 만다는다음에 양배추를 먹을 때는 숨겨진 보물을 찾아보자고 아이한테 얘기 해봐야겠다.

 

이외에 우리아들이 너무 좋아하는 옥수수, 호박, 연근, 무순, 양파, 당근등의 이야기가 나온다.

 

브로콜리의 사랑이야기나 당근의 노을을 향한 마음을 담은 이야기는 조금 어렵지만 각각의 야채가 가진 사연을 통해 아이에게 특별한 야채를 소개하는 일은 특별했다.

 

특히 멋진 프로펠러를 빙빙 돌리며 하늘을 날아다니는 빨간무는 작가의 상상력에 박수를 보내고 싶은 부분이다.

 

그리고 마지막 장면에 펼쳐지는 모든 야채들이 가득 담긴 신나는 파티 장면

다양한 야채로 만들어짐 맛있는 음식들의 모습을 보면서 부러운 시선을 날려준다.

(엄마들에게 이런 풍성하고 맛있는 식탁을 차리라는 살짝의 권유, 강요가 들어있는듯도 하다.)

 

재민이는 편식이 심한 아니는 아니지만 맛있는 것만 먹으려고 하는…(어찌보면 당연하다. 다섯 살 아이에게 몸에 좋으니 먹으라고 하는건말이 안된다.) 경향이 있다.

하지만 각각 사연이 있는 야채들의 이야기를 읽고 나니 이름도 한번 더 불러주고(이전에는 연근이라는 이름을 많이 헷갈려 했는데 이제는 연근달라고 정확하게 말한다. 물론 연근을 먹는 아이에게 무지개이야기를 만드는 요정 이야기를 들려주는 엄마이다.) 낯선 야채들에게도 호감을 갖는듯하다.

 

때 마침 베란다에 먹는 야채를 몇가지 심어 두었으니 그들만의 요정 이야기를 만들어 아이와 나눠보면 더욱 좋을 것 같다.

~ 상추와 고추와 깻잎에게 어떤 이야기를 만들어 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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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수선 씨의 야단법석 세계여행 마우리 쿠나스 그림책
마우리 쿠나스 글.그림, 살미넨 따루 옮김 / 살림어린이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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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마우리 쿠나스

처음 만나는 작가이다.

핀란드에서 아주 유명한 작가라고 하는데 그의 인기의 비결을 조금이나마 알 수 있을 것 같다.

 

아이랑 많은 동화책을 읽으면서 이제는 fiction뿐만 아니라 정보를 가지고 있는 nonfiction 책도 읽어 주고 싶다는 생각을 하던 참이었다.

 

그리고 최근에 한비야님의 강연을 들으면서 아이에게 세계에 대한 어떤 인식을 심어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하고 있었다.

 

그래서 이 책이 너무 궁금했다.

너무 어려우면 내가 먼저 읽고 아이에게는 나중에 읽어줘야지라고 생각했다.

 

막상 아이랑 책을 보면서 그림 위주로 많이 보게 되었다. 거기에 엄마인 내가 이야기를 조금씩 들려주니 무리없이 아이과 함께 책읽기를 할 수 있다.

 

지난달에 비행기를 타고 제주도에 갔던 경험을 이야기하며 비행기, 여행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그림에서 재미 요소를 찾아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림이 조금 복잡하긴하지만 그림 곳곳에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숨어있으니 아이의 집중력이 높아진다.

그리고 캐릭터가 재미있는 동물들로 되어있어 그림 보는게 더욱 재미있다.

(저자 소개 부분에 보니 그의 이렇게 익살스럽고 사랑스러운 캐릭터를 아이들이 좋아한다고 한다. 와전 공감한다.)

 

어수선씨와 다른 주인공들은 일곱 곳의 여행지를 다니며 그곳에 원래 담겨진 이야기를 우리에게들려주고 그 곳에서 새로운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든다.

몽유병이 있는 어수선씨는 매 여행지에서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만들거나 문제를 해결하거나 하며 재미를 준다.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감동도 커지는 법.

책에 나온 세계 여기저기 일곱 곳에 대한 정보를 잘 정리해두고 관심목록이 등록해두어야겠다.

나중에(?) 그곳을 직접 가보게 될 때 다시 꺼내 추억을 되살릴 수 있도록 말이다.

 

어수선씨와 함께 하는 여행지

1. 이집트 - 피라미드

2. 인도 - 타지마할

3. 중국 만리장성

4. 이탈리아 베네치아

5.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6. 칠레 이스터섬

7. 캐나다 나이아가라 폭포

 

나도 너무 가보고 싶은 인도 타지마할...

섬세하면서 재미있는 그림이 돋보인다.

 

 

낭만적인 도시 이탈리아 베네치아...

하지만 여기서 펼쳐지는 이야기는 굉장히 코믹하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그림이 너무 멋있어서 한참을 들여다봤다.

 

 

마지막 페이지...

여행지의 추억을 한 눈에 볼 수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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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내 인생을 만드는가 - <죽음의 수용소에서> 저자 빅터 프랭클에게 배우는 인생의 지혜
알렉스 파타코스 지음, 노혜숙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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앎의 즐거움과 깨달음의 즐거움을 주는 책

나는 책읽기를 좋아한다.

하지만 읽는 책들의 범위는 굉장히 한정적이다.

소설책, 에세이, 육아서, 그리고 동화책이 내가 읽는 책의 전 영역이다.

그나마 육아서도 아이를 낳은 이후 읽기 시작했으니 그 이전에는 거의 소설만 읽었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그런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책이 주는 또 다른 즐거움을 맛보았다.

이 책을 통해서 빅터 프랭클이라는 사람을 처음 알았고 그의 로고테라피도 처음 알게 되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의 이야기들은 힘든 일상에서 허우적대고 있던 나를 일으켜 세워주었다.

어떻게 보면 이 책이 주는 메시지는 간단하다.

지금 하고 있는 일에서 의미를 찾아야 한다는 것. 그리고 그 의미는 어느 일이든지 가지고 있고 스스로의 자유의지(태도)로 찾아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의미 찾기가 왜 중요한지에 대한 이야기.

 

내가 지금 살고 있는 이 시간을 지옥으로 만들거나 천국으로 만드는 것은 환경의 문제라기 보다는 결국 나였다.

그리고 내 자신을 들여다 본다.

힘들고 짜증스럽고 불평이 가득한 지금 내 모습.

나를 둘러싼 모든 것들을 향하여 싫은 소리를 하고 독을 뿜어 내고 있는 것은 바로 내 자신이라는 것을 가만히 들여다 보니 알 수 있었다.

 

책을 읽는 지난 일주일 동안 나를 돌아보고 생각하고 주변 사람들과 대화하는 시간을 많이 가졌다.

그리고 지금은 예전에 나를 날카롭게 찌르던 것들의 통증으로부터 조금 벗어났다.

예민하지 않고 편안하게 현상을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리고 오랫동안 하지 않았던 나에게 좀더 의미있는 꿈을 찾는 노력을 다시 시작했다.

 

 

생각 생각 생각

모든 맞는(옳은)’이야기들은 어쩌면 이미 한번 들었던 이야기들 일 수 있다.

이미 알고 있는 이야기.

인생에서 의미를 찾아야 한다는 흔한 이야기.

그럼에도 이런 책을 보고 다시 감동받고 생각해야 하는 이유는

그냥 평범한 나 같은 사람들은 중요한 것들을 생각할만한 시간적 여유를 갖지 못하고 너저분한 일들로 고민들을 하며 좋은 이야기를 너무 쉽게 잊기 때문일거다.

그래서 많이 듣고, 많이 생각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책을 읽으면서 책을 읽은 후에 자잘한 고민들과 소소한 방해물을 잠시 치워두고 빅터 프랭클의 삶도 생각해보고 내 삶도 생각해보았다.

 

책속에서

(… 책을 읽으면서 많은 부분에 밑줄을 쳤다. 그리고 내 생각을 정리했다.

몇 부분 발췌한다. )

 

우리는 각자 극복해야 하는 내면의 수용소를 갖고 있다…… 용서와 인내로 극복해야 한다. 그럼으로써 현재와 미래에 온전한 인간 존재가 될 수 있다.

_빅터 프랭클

 

(극복해야 하는 내면의 수용소도피가 아닌 극복이라는 단어가 와 닿았다. 방법은? 용서와 인내나처럼 평범한 인간성의 소유자도 할 수 있을까? 하지만 잘 생각해보니 용서라는 말까지 갈 필요도 없이 내 자신을 잘 들여다 보는 것 만으로도 수용소의 담을 어느 정도 허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불평이 습관이 되면 무의미 역시 습관이 된다. 오래지 않아 너무 깊이 불평에 빠져서, 일을 풍요로운 삶의 일부로 만들 수 있는 모든 기회를 놓치게 된다. 뿐만 아니라 시간을 갖고 일의 의미를 발견하는 과정을 포기하고, 무의미함에 초첨을 맞추게 된다.

 

<2. 습관적인 불평을 극복하라>를 읽으면서 정말 모든 부분에 밑줄을 그리고 있었다. 나를 요즘 너무 불평이 많은 나불평을 하면 할수록 더욱 피폐해져 가는 나를 보면서 더욱 힘들었던 경험을 하게 된다.)

 

반면 불평을 멈추고 우리의 두려움과 불안, 현실에 대해 이야기한다면 보다 깊고 진실한 연결이 가능해진다. 이렇게 연결될 때 새로운 지원 공동체와 가능성이 형성된다. 그 지원은 정수기 주변을 넘어서 훨씬 더 멀리까지 미칠 수 있다.

 

(잠시 차를 마시며 정수기 주변에 서서 나의 불평을 들어주었던 회사 동료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나의 해로운 이야기들이 그들의 정신건강에도 해가 되었을터앞으로는 진실한 연결망 구축울 위해 불평을 삼가야겠다. )

 

가혹한 시련을 이기기 위해서는 대처 능력과 개인적인 탄성이 필요하다. 이때 삶의 자세를 선택하는 자유가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자유를 효과적으로 행사하기 위해서는 주어진 상황을 여러 관점에서 볼 수 있어야 한다.

 

<3. 삶의 자세를 선택하라> 부분을 읽으면서 낙관적 사고를 하는 연습을 해보았다. 가령, 오늘 직장을 잃는다면 당산에게 일어날 수 있는 10가지 긍적적 사실들을 열거해보자라는 식인데 나의 경우에 대입하여… ‘긴 시간 준비하고 막 실행중인 프로젝트가 홀딩되면서 일어날 수 있는 10가지 긍적적인 사실을 열거해보는 시간도 가졌다. 10가지를 생각해내기 힘들었지만 나열하고 나니 나에게 그 일을 지시한 그들의 말을 좀더 이성적으로 들을 수 있는 판단력이 생기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우리가 하는 일에서 오는 그런 기분나쁜 사건들을 통제할 수 없지만 나의 태도와 감정은 선택하고 좀더 자유로울 수 있다는건 정말 중요한 사실이다.)

 

지도층이 의미를 존중할 때 그 조직의 구성원들은 자신이 하는 일에 의미를 부여하기가 쉬워진다. 그것은 의미있는 가치의 자연스러운 반영이다. (중략) 위에서 본보기를 보여주지 않을 때는 일에서 의미를 존중하기가 쉽지 않겠지만 그럴수록 더욱 중요하다.

 

<4. 의미있는 목표에 충실하라>를 읽으면서는 그 동안 이 조직의 지도층을 탓하며 내 일이 무의미해지는 것을 원망했던 내 자신을 발견하고 헙숨을 한 번더 멈추었다. 그럴수록 더욱 중요하게 찾아야 하는 내 일의 의미. 그들을 원망할 시간에 내 마음을 더 잘 들여다 봐야했음을 알게된 순간이었다.

 

일터에서와 가정에서 정신없이 돌아가는 삶은 진정한 존재의 본질을 위협한다. 만일 발길을 멈추고 우리 존재의 향기를 맡지 않으면 의미는 불가능한 꿈이 된다.

 

삶의 의미는 우리가 알건 모르건 이 섬세한 땅 어디에나 존재한다. 우리가 어디에 있고 무엇을 하건 우리를 의미로 데려가는 것이 바로 삶의 존재다.

 

<5. 삶의 순간순간 의미를 발견하라> 삶의 의미를 발견하고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 지금 잠깐 멈추고 보물찾기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

 

 

자신의 처지를 거리를 두고 바라볼 때 문제점을 축소하기 않고 넘어설 수 있다. 우리 자신을 고통과 분리해서 보고 느끼고 이해한다.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인정하고 극복한다.

 

<7. 거리를 두고 자신을 바라보라> 다른 사람, 환경이 아닌 내 자신의 문제를 정확히 바라보고 인정하는 일이 쉽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 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 꼭 필요한 과정이라고 하니 보기 싫은 그 부분을 안 볼 수가 없다.

알고 있으면서도 주변 것들을 불평하면서 살짝 덮어두고 그냥 시간만 보내고 세월만 탓하고 있는 내 문제들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그 문제를 쿨하게 인정하자.

 

 

일에서 개인적 의미의 자물쇠를 여는 열쇠는 우리 손에 닿는 곳에 항상 있다. 그 열쇠는 지금 이 순간만큼이나 가까이에 있다. 잠시 멈추어서 자신과 주변 환경, 함께 일하는 사람들, 당면한 과제, 소중한 사람들과 충분히 연결한다면 반드시 의미를 경험할 수 있다.

 

우리가 무슨 일을 하든지 간에 그 일은 우리 자신을 표현하는 것이다. 열정과 감사, 관대함과 성실함으로 일할 때 그 일은 의미를 가질 수 있다.

 

<10장 의미를 찾고자 하는 의지를 실현하라> 결국 지금 하고 있는 이 일에 불평을 쏟아놓고 있는 것은 내 자신을 향하여 욕을 하고 있는 것과 같구나…. 내 자신을 멋지게 만들어 줄 수 있는 꿈을 계속 꾸면서 지금 이 상황에서도 의미를 찾는 일이 중요하다.

 

                                                  ***

책을 한 권을 읽었다고 모든 문제가 해결 되는 것은 아니지만 개안 한 것처럼 나에게 새로운 앎의 즐거움과 깨달음을 주기도 한다.

이 책을 읽고 나는 어쩌면 이미 알고 있으면서 의식하지 않았던 의식하기 싫었던 그 깨달음을 다시 꺼내었다. 그리고 내 인생을 좀더 의미있게 만들고자 하는 구체적인 실천을 시작했다.

그것 만으로 충분히 의미 있는 일이 아닌가….

 

 

PS : 정수기 앞에서(왜 정수기 앞인지 책을 읽어보면 안다.) 나의 불평을 들어주고, 공감해주던... 주변 사람들애게 이 책을 선물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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