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내 인생을 만드는가 - <죽음의 수용소에서> 저자 빅터 프랭클에게 배우는 인생의 지혜
알렉스 파타코스 지음, 노혜숙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2년 5월
평점 :
절판


앎의 즐거움과 깨달음의 즐거움을 주는 책

나는 책읽기를 좋아한다.

하지만 읽는 책들의 범위는 굉장히 한정적이다.

소설책, 에세이, 육아서, 그리고 동화책이 내가 읽는 책의 전 영역이다.

그나마 육아서도 아이를 낳은 이후 읽기 시작했으니 그 이전에는 거의 소설만 읽었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그런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책이 주는 또 다른 즐거움을 맛보았다.

이 책을 통해서 빅터 프랭클이라는 사람을 처음 알았고 그의 로고테라피도 처음 알게 되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의 이야기들은 힘든 일상에서 허우적대고 있던 나를 일으켜 세워주었다.

어떻게 보면 이 책이 주는 메시지는 간단하다.

지금 하고 있는 일에서 의미를 찾아야 한다는 것. 그리고 그 의미는 어느 일이든지 가지고 있고 스스로의 자유의지(태도)로 찾아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의미 찾기가 왜 중요한지에 대한 이야기.

 

내가 지금 살고 있는 이 시간을 지옥으로 만들거나 천국으로 만드는 것은 환경의 문제라기 보다는 결국 나였다.

그리고 내 자신을 들여다 본다.

힘들고 짜증스럽고 불평이 가득한 지금 내 모습.

나를 둘러싼 모든 것들을 향하여 싫은 소리를 하고 독을 뿜어 내고 있는 것은 바로 내 자신이라는 것을 가만히 들여다 보니 알 수 있었다.

 

책을 읽는 지난 일주일 동안 나를 돌아보고 생각하고 주변 사람들과 대화하는 시간을 많이 가졌다.

그리고 지금은 예전에 나를 날카롭게 찌르던 것들의 통증으로부터 조금 벗어났다.

예민하지 않고 편안하게 현상을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리고 오랫동안 하지 않았던 나에게 좀더 의미있는 꿈을 찾는 노력을 다시 시작했다.

 

 

생각 생각 생각

모든 맞는(옳은)’이야기들은 어쩌면 이미 한번 들었던 이야기들 일 수 있다.

이미 알고 있는 이야기.

인생에서 의미를 찾아야 한다는 흔한 이야기.

그럼에도 이런 책을 보고 다시 감동받고 생각해야 하는 이유는

그냥 평범한 나 같은 사람들은 중요한 것들을 생각할만한 시간적 여유를 갖지 못하고 너저분한 일들로 고민들을 하며 좋은 이야기를 너무 쉽게 잊기 때문일거다.

그래서 많이 듣고, 많이 생각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책을 읽으면서 책을 읽은 후에 자잘한 고민들과 소소한 방해물을 잠시 치워두고 빅터 프랭클의 삶도 생각해보고 내 삶도 생각해보았다.

 

책속에서

(… 책을 읽으면서 많은 부분에 밑줄을 쳤다. 그리고 내 생각을 정리했다.

몇 부분 발췌한다. )

 

우리는 각자 극복해야 하는 내면의 수용소를 갖고 있다…… 용서와 인내로 극복해야 한다. 그럼으로써 현재와 미래에 온전한 인간 존재가 될 수 있다.

_빅터 프랭클

 

(극복해야 하는 내면의 수용소도피가 아닌 극복이라는 단어가 와 닿았다. 방법은? 용서와 인내나처럼 평범한 인간성의 소유자도 할 수 있을까? 하지만 잘 생각해보니 용서라는 말까지 갈 필요도 없이 내 자신을 잘 들여다 보는 것 만으로도 수용소의 담을 어느 정도 허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불평이 습관이 되면 무의미 역시 습관이 된다. 오래지 않아 너무 깊이 불평에 빠져서, 일을 풍요로운 삶의 일부로 만들 수 있는 모든 기회를 놓치게 된다. 뿐만 아니라 시간을 갖고 일의 의미를 발견하는 과정을 포기하고, 무의미함에 초첨을 맞추게 된다.

 

<2. 습관적인 불평을 극복하라>를 읽으면서 정말 모든 부분에 밑줄을 그리고 있었다. 나를 요즘 너무 불평이 많은 나불평을 하면 할수록 더욱 피폐해져 가는 나를 보면서 더욱 힘들었던 경험을 하게 된다.)

 

반면 불평을 멈추고 우리의 두려움과 불안, 현실에 대해 이야기한다면 보다 깊고 진실한 연결이 가능해진다. 이렇게 연결될 때 새로운 지원 공동체와 가능성이 형성된다. 그 지원은 정수기 주변을 넘어서 훨씬 더 멀리까지 미칠 수 있다.

 

(잠시 차를 마시며 정수기 주변에 서서 나의 불평을 들어주었던 회사 동료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나의 해로운 이야기들이 그들의 정신건강에도 해가 되었을터앞으로는 진실한 연결망 구축울 위해 불평을 삼가야겠다. )

 

가혹한 시련을 이기기 위해서는 대처 능력과 개인적인 탄성이 필요하다. 이때 삶의 자세를 선택하는 자유가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자유를 효과적으로 행사하기 위해서는 주어진 상황을 여러 관점에서 볼 수 있어야 한다.

 

<3. 삶의 자세를 선택하라> 부분을 읽으면서 낙관적 사고를 하는 연습을 해보았다. 가령, 오늘 직장을 잃는다면 당산에게 일어날 수 있는 10가지 긍적적 사실들을 열거해보자라는 식인데 나의 경우에 대입하여… ‘긴 시간 준비하고 막 실행중인 프로젝트가 홀딩되면서 일어날 수 있는 10가지 긍적적인 사실을 열거해보는 시간도 가졌다. 10가지를 생각해내기 힘들었지만 나열하고 나니 나에게 그 일을 지시한 그들의 말을 좀더 이성적으로 들을 수 있는 판단력이 생기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우리가 하는 일에서 오는 그런 기분나쁜 사건들을 통제할 수 없지만 나의 태도와 감정은 선택하고 좀더 자유로울 수 있다는건 정말 중요한 사실이다.)

 

지도층이 의미를 존중할 때 그 조직의 구성원들은 자신이 하는 일에 의미를 부여하기가 쉬워진다. 그것은 의미있는 가치의 자연스러운 반영이다. (중략) 위에서 본보기를 보여주지 않을 때는 일에서 의미를 존중하기가 쉽지 않겠지만 그럴수록 더욱 중요하다.

 

<4. 의미있는 목표에 충실하라>를 읽으면서는 그 동안 이 조직의 지도층을 탓하며 내 일이 무의미해지는 것을 원망했던 내 자신을 발견하고 헙숨을 한 번더 멈추었다. 그럴수록 더욱 중요하게 찾아야 하는 내 일의 의미. 그들을 원망할 시간에 내 마음을 더 잘 들여다 봐야했음을 알게된 순간이었다.

 

일터에서와 가정에서 정신없이 돌아가는 삶은 진정한 존재의 본질을 위협한다. 만일 발길을 멈추고 우리 존재의 향기를 맡지 않으면 의미는 불가능한 꿈이 된다.

 

삶의 의미는 우리가 알건 모르건 이 섬세한 땅 어디에나 존재한다. 우리가 어디에 있고 무엇을 하건 우리를 의미로 데려가는 것이 바로 삶의 존재다.

 

<5. 삶의 순간순간 의미를 발견하라> 삶의 의미를 발견하고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 지금 잠깐 멈추고 보물찾기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

 

 

자신의 처지를 거리를 두고 바라볼 때 문제점을 축소하기 않고 넘어설 수 있다. 우리 자신을 고통과 분리해서 보고 느끼고 이해한다.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인정하고 극복한다.

 

<7. 거리를 두고 자신을 바라보라> 다른 사람, 환경이 아닌 내 자신의 문제를 정확히 바라보고 인정하는 일이 쉽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 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 꼭 필요한 과정이라고 하니 보기 싫은 그 부분을 안 볼 수가 없다.

알고 있으면서도 주변 것들을 불평하면서 살짝 덮어두고 그냥 시간만 보내고 세월만 탓하고 있는 내 문제들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그 문제를 쿨하게 인정하자.

 

 

일에서 개인적 의미의 자물쇠를 여는 열쇠는 우리 손에 닿는 곳에 항상 있다. 그 열쇠는 지금 이 순간만큼이나 가까이에 있다. 잠시 멈추어서 자신과 주변 환경, 함께 일하는 사람들, 당면한 과제, 소중한 사람들과 충분히 연결한다면 반드시 의미를 경험할 수 있다.

 

우리가 무슨 일을 하든지 간에 그 일은 우리 자신을 표현하는 것이다. 열정과 감사, 관대함과 성실함으로 일할 때 그 일은 의미를 가질 수 있다.

 

<10장 의미를 찾고자 하는 의지를 실현하라> 결국 지금 하고 있는 이 일에 불평을 쏟아놓고 있는 것은 내 자신을 향하여 욕을 하고 있는 것과 같구나…. 내 자신을 멋지게 만들어 줄 수 있는 꿈을 계속 꾸면서 지금 이 상황에서도 의미를 찾는 일이 중요하다.

 

                                                  ***

책을 한 권을 읽었다고 모든 문제가 해결 되는 것은 아니지만 개안 한 것처럼 나에게 새로운 앎의 즐거움과 깨달음을 주기도 한다.

이 책을 읽고 나는 어쩌면 이미 알고 있으면서 의식하지 않았던 의식하기 싫었던 그 깨달음을 다시 꺼내었다. 그리고 내 인생을 좀더 의미있게 만들고자 하는 구체적인 실천을 시작했다.

그것 만으로 충분히 의미 있는 일이 아닌가….

 

 

PS : 정수기 앞에서(왜 정수기 앞인지 책을 읽어보면 안다.) 나의 불평을 들어주고, 공감해주던... 주변 사람들애게 이 책을 선물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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