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여행 틈빛 시리즈 2
인순이 지음, 하은 그림 / 오톨루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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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그신 #서평 # 초그신서평 #어떤 여행 #인순이 #하은 #oTOloo @bookreview_cgs @chogushin_picturebook

“어떤 날은 돌이었고, 어떤 날은 보석이었어.
화려하고, 고독했어.”

뒤표지에 실린 <어떤 여행>(글 인순이, 그림 하은)의 문장은 가수로 살아온 인순이뿐만 아니라 삶을 살아가는 모든 사람에게 해당하는 말이 아닐까 생각한다.

반짝이는 별이 총총한 밤하늘을 배경으로 초승달이 떠 있고 그달을 향해 걸어가는 소녀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마치 은은한 달이 소녀의 길을 환하게 비춰주는 것처럼, 때론 어둡고 힘든 삶일지라도 달은 여전히 우리 위에서 우리를 지켜보며 응원하고 있는 느낌을 준다. 제목 <어떤 여행>에 반짝이는 재료를 사용해서 모든 삶, 어떤 여행이 그대로 빛난다고 메시지를 전하는 것 같다.

이 책은 가수로서, 한 사람으로서 인생을 살아가는 인순이의 이야기일 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의 삶을 노래하고 있는 서정시와 같은 그림책이다. 그림책의 후반부는 실제 노래 가사를 실었다고 한다.
푸른색과 초록 톤의 중심으로 한 그림의 색감은 독자에게 편안함을 주지만 친절하게 모든 것을 알려주려는 독백처럼 쓰인 글과 그림이 아쉬움을 주기도 한다.
이 책은 어린이 독자보다 청소년이나 어느 정도 삶의 기쁨과 슬픔을 맛본 연령대가 읽는다면 좋을 것 같다.

때론 보석이었고 때론 돌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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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설탕과 도나스 한솔 마음씨앗 그림책 123
허정윤 지음, 릴리아 그림 / 한솔수북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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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그신 #서평 # 초그신서평 #김설탕과_도나스 #허정윤 #릴리아 # #한솔수북 @bookreview_cgs @chogushin_picturebook

 

한때 사랑받았던 존재로부터 버려진다면 어떤 마음일까?

노랑의 따뜻한 색을 배경으로 하얀 개와 갈색 개가 서로 부둥켜안고 있는 표지가 사랑스러운

<김설탕과 도나스>(허정윤 글, 릴리아 그림) 그림책.

제목에서 어렴풋이 느껴진 김설탕과 도나스의 운명적인 관계는 책을 읽으며 확인할 수 있었다.

이 그림책은 이사 가면서 버려진 개 김설탕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주인에게 버려진 김설탕. 먹을 것을 찾아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들개가 되어 사람들에게 위험한 존재가 된다. 김설탕이 버려진 쓰레기통을 뒤지기도 하고, 먹을 것을 찾아 헤매는 중 돌 틈에 다리가 끼게 되는데 그때 도나스가 나타나 구해주고 둘은 서로 사랑하게 된다.

도너츠에 설탕이 없으면 안 되는 것처럼 김설탕과 도나스도 서로에게 그런 존재가 된다.

그렇지만 그런 시간은 오래 허락되지 않는다.

그림책은 버려진 들개인 김설탕과 도나스에 대한 사람들의 시선이 얼마나 차가운지, 그런 사람들 가운데에는 생명을 가진 존재에 대해 연민과 사랑을 베푸는 따뜻함을 가진 사람들이 있다는 희망을 보여준다.

작가는 우리가 사는 세상이 아직 살만한 곳이라는 것을 김설탕과 도나스를 통해 이야기하고 싶었는지 모르겠다.

정해진 시간에 주인을 만나지 못하면 정해진 시간에 죽음이 찾아올 지도 모를김설탕과 도나스를 구해준 작가의 마음이 따뜻한 그림책이다.

반려동물 천만 시대라지만 버려진 반려견은 또 얼마나 많은지... 유기견 센터에서 언제 올지 모르는 주인을 기다리는 개들에게 새로운 주인을 나타나기를 바란다.

한 번쯤 강아지를 키우고 싶은 사람이라면, 지금 강아지를 키우는 사람들이라면 꼭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정해진 시간 안에 주인을 만나지 못하면 정해진 시간에 죽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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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이 터졌대요! 엉뚱하고 발랄한 1
로렌초 콜텔라치 지음, 비올라 굴로 그림, 이승수 옮김 / 두마리토끼책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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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그신 #서평 # 초그신서평 #전쟁이_터졌대요 #로렌초_콜텔라치 #비올라_굴로 #이승수 #두마리토끼책

이 그림책은 주인공 제라도가 아이스크림을 먹으려고 봉지를 뜯어 무심코 땅바닥에 버리는 일로 시작된다.
앞표지와 뒤표지의 그림이 연결되어 있는데 ‘전쟁이 터졌대요!’라는 제목 아래
분홍색 덩어리로 서로 엉켜 아수라장이 된 표현이 돋보인다. 그 옆에는 아이스크림 봉지를 뜯어 버리고 아이스크림을 먹는 주인공이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싸움으로 엉망이 된 모습을 바라보고 있다.
주인공이 버린 봉지는 다른 아이들에게 불똥이 튀고 억울하게 생각한 아이들이 행동으로 불만을 표시하는 일이 벌어지면서 아이스크림 봉지 하나가 도미노처럼 더 큰 사건을 일으킨다는 내용이다. ‘나비효과’를 떠올리게 하는 그림이다. 누군가가 무심코 던진 돌멩이에 개구리가 목숨을 잃는 것처럼 사소한 아이스크림 봉지 하나를 무심코 버린 일이 많은 사람을 화나게 하고 불편을 겪게 하고 마침내 전쟁까지 일어나게 한다는 것이다. 전쟁이 생각없이 버린 아이스크림 봉지 하나 때문이라니......
아이들과 함께 읽으면 우리가 하는 행동 하나하나가 엄청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을 자연스럽게 깨닫게 할 수 있을 것이다. 다소 평범한 이야기로 느껴질 수 있는 내용을 간결한 그림과 색채로 읽는 사람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면서도 주제를 돋보이게 하는 점이 훌륭하다.
글 없는 마지막 장면은 독자들에게 다음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생각하고 새롭게 이야기를 꾸밀 수 있도록 열어두고 있다.
이 그림책으로 아이들과 뒷이야기 상상하여 글쓰기를 해도 재미있을 것 같고, 유치원이나 초등학생들의 생활 습관 지도에 활용하면 좋을 것 같다.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모든 일의 시작은 아주 사소한 일에서 비롯됨을 그림책을 통해 깨닫는 계기가 될 것이다.

무심코 버린 아이스크림 봉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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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티나무 언덕에 비가 내리면
허구 지음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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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초그신서평 #느티나무_언덱에_비가_내리면 #허구 #한울림어린이 #따뜻한_포용 #함께 

 

느티나무, 느티나무라는 말을 떠올리면 괜히 추억에 잠긴다. 어렸을 때 마을 입구에서 마을을 찾는 이들을 반겨주던 느티나무, 초등학교 교정 운동장의 커다란 그늘을 만들어 주던 느티나무, 국어교과서 이야기 속 느티나무, 베란다 분재 속 느티나무까지.....

<느티나무 언덕에 비가 내리면>(허구 지음, 한울림어린이) 그림책은 어려서부터 내 마음에서 함께 한 느티나무가 찾아온 듯한 느낌이 드는 책이다.

채도를 달리한 초록과 파랑 사이 커다란 느티나무 한그루가 떡하니 자리하고 있고, 하늘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무성한 나뭇잎 사이로 비가 내리는 표지.

제목을 어두운 초록과 파랑 위에 노란색으로 표현하고 아래로 내려가면서 명도를 낮춰가며 비가 내리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표현했다. ‘쏴아 쏴아비오는 소리를 빗방울이 되어 내리는 점점이 찍어 표현한 점도 새롭다.

이야기는 새싹이 돋아나는 느티나무 언덕의 봄날에서 시작된다.

느티나무의 새순과 새싹의 모습을 배경색 위에 크고 작은 파릇파릇글자로 새싹이 돋아오는 것을 시각적으로 잘 나타냈다. 맑은 하늘 흰구름에 부는 바람까지도 살랑살랑’. 작가의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그림은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아 다음 이야기로 이끌기에 충분하다.

아이들과 함께 읽고 흉내 내는 말 찾아 흉내내기 해도 좋을 것 같다.

이 그림책을 읽고 나면 비 오는 날 비를 피해 느티나무 아래로 달려가고 싶을 것이다. 그 넓은 품에 안길 수 있는 생명들이 많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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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으로 춤춰요 라임 그림 동화 36
요안나 쿼.샤리나 마르케즈 지음, 프랜시스 알바레스 그림, 양병헌 옮김 / 라임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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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초그신 #서평 #초그신서평 #손으로_춤춰요 #요안나쿼 #샤리나마리케즈 #양병헌 #라임

<손으로 춤춰요>(요안나 쿼· 샤리나 마르케즈 글, 프랜시스 알바레스 그림, 양병헌 옮김, 라임)

손으로 춤춰요는 공동 작가인 샤리나 마르케즈가 실제로 청각 장애를 가진 자신의 경험을 살린 작품으로 필리핀의 룸 투 리드’(Room to Read, 개발 도상국의 교육과 양성 평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만든 비영리 단체)와 협력하여 글로벌 에디션으로 펴낸 책이란다.

표지 위 아래의 두 아이가 팔을 뻗어 가운데 손으로 춤춰요라는 제목을 껴안는 듯한 그림이 따뜻하고 포용적이다. 제목에서 충분히 내용을 유추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수어를 사용하는 모습을 직관적으로 표현한 제목과 스케치한 듯한 간결한 그림체가 경쾌함을 준다.

손으로 춤춰요라는 제목의 상징하고 있는 것처럼 이 책은 샘의 앞집에 수어를 쓰는 마이네 가족이 이사를 오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수어를 처음 본 샘이 마이네 가족이 수어를 사용하는 것을 보고 춤을 춘다고 생각한 것에서 제목과 연결이 된다. 소통의 방법이 다른 샘과 마이, 둘은 친해질 수 있을까?

이 책은 수어를 사용하는 청각장애인들에 대해 편견을 깨고, 나아가 수어를 통해 소통하는 주인공의 우정을 그리고 있는 책으로 다양한 사람들과 어우러져 살아가는 세상을 배우는 학생들뿐만 아니라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가진 사람들에게 더불어 살아가는 포용의 가치를 알려주고 있다.

이야기 끝에 수어에 대한 궁금증을 Q & A로 설명한 부분에서 이 책을 쓰고 만든 작가와 출판사의 따뜻한 배려가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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