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의가 모이는 밤
니시자와 야스히코 지음, 주자덕 옮김 / 아프로스미디어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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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이 문제인지 원래 이런 건지 꽤 언페어하게 느껴지는 책. 가독성은 좋은데 개연성은 그다지... 나름 좋아하는 작가인데 이 작가의 작품도 편차가 큰 듯 싶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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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E.D Iff 증명종료 17
카토 모토히로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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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의 매력만큼이나 갈수록 콤비의 매력도 더 잘 드러나는 것 같아 넘 사랑스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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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러티
콜린 후버 지음, 민지현 옮김 / 미래지향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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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진실이 거짓일까?"



무명작가 '로웬'은 사고로 더이상 책을 쓸 수 없게 된 인기 작가 '베러티'의 시리즈를 대신 써달라는 의뢰를 받고 고민 끝에 받아들인다. 그리고 베러티의 남편 '제레미'의, 자신의 집에 머물며 베러티의 작업실에 있는 자료들을 살펴보라는 제안 역시 받아들인다. 하지만 로웬이 그곳에서 찾은 것은 베러티와 제레미의 만남, 두 딸의 죽음, 그리고 베러티의 사고에 이르기까지의 끔찍한 사실을 담고 있는 베러티의 자서전이었다.



"나만 알고 제러미는 모르는 단 하나의 사실이 있다면...... 

그건, 그가 베러티라는 사람을 전혀 모르고 있다는 것이다."



사실 나는 [베러티]의 카드뉴스를 잘못 해석하고 -"베러티의 서재에서 관련 자료를 찾던 그녀는 우연히 미완성의 자서전을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그 원고에는 그녀 가족의 운명을 뒤바꿔버린 그날의 진실을 포함하고 있었다."에서 뒤의 '그녀' 역시 로웬을 가리키는 줄 알았다ㅠ- 로웬과 베러티의 관계(?)가 궁금해서 책에 관심을 가지고 읽게 되었다. 하지만 사실 뒤에 등장하는 '그녀'는 베러티를 가리키는 지시대명사였고, 밝혀지는 것 역시 베러티와 제러미 가족에 얽힌 진실이다. 책을 읽기 전에 생각한 것과는 달랐지만, 갑작스레 무너진 한 가족, 그리고 그들과는 전혀 관련이 없던 제삼자에서 갑작스레 그 가족의 가장 사적인 공간에 들어오게 된 로웬이 그 가족의 진실에 가장 가깝게 다가가는 과정과 그렇게 모습을 드러내는 진실이 오히려 더 스릴 있고, 한편으로는 섬뜩하게 느껴졌다.



소설은 시작부터 아주 강렬한데, 무려 첫 문장이 "두개골이 깨지는 소리가 들리고 그의 피가 내게 튀었다."이다. 로웬이 미팅을 가던 중 목격한 사고와 그로 인해 약간이나마 관계하게 된, 묘한 분위기의 매력적인 남자. 그리고 그 남자를 미팅 장소에서 만나고, 하필이면 그가 자신이 의뢰받은, 사고로 더이상 시리즈를 이어갈 수 없는 작가의 남편이라는 것. 그리고 한동안 작가의 시리즈를 이어가기 위한 자료 조사를 위해 그 남자가 사는 집에 머무르게 되는 것까지. 우연한 첫 만남에 이은 운명 같은 두 번째 만남. 그리고 혼자 거동도 할 수 없고 의식도 없는 작가 역시 함께 살고 있는 그 집에서 점점 그녀의 남편에게 품은 마음은 깊어만 가고.. 막장 드라마의 시놉시스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이 스토리가 단순히 치정으로 보이지 않는 것은 로웬이 베러티의 자서전을 읽으며 점차 밝혀지는 이들 가족의 비밀과 이 집 전체를 감싸고 있는 '쎄~한 공기'다. 이미 두 딸을 잃고, 하나 남은 아들에게 자상한 아빠인 동시에 사고로 움직일 수 없게 된 아내를 헌신적으로 간호하는 남편 제레미. 명랑하고 장난기 많지만 가끔 알 수 없는 말을 하는 아들 '크루', 로웬을 묘하게 대하는 베러티의 간호사, 무엇보다 로웬이 품고 있는 기묘한 불안감과 가끔 벌어지는 이상한 일들까지. 금방이라도 무슨 일이 터질 것 같은 묘한 긴장감이 소설을 가득 채우고 있어 자꾸만 페이지를 넘기게 만든다.



이 책의 결말은 넷상에서 논쟁이 분분할 정도로 명확하지 않은 부분이 있다. 어느 쪽이 진실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는 두 가지 결말. 보통 이런 '열린 결말' 스타일을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 [베러티]에서는 이런 결말이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 내 입맛에 맞게 해석해도 틀린 결말이 아니라는 점에서, 그리고 책을 읽으며 미묘하게 쌓여가던 의문을 완벽하게 해소해 줄 결말이 그 중에 있다는 점에서. 시작이 강렬하고, 시점이 몰입감을 자아내는 데다 특유의 분위기가 긴장감을 조성하다 마지막에는 예측할 수 없는 결말까지 만들어 내는 소설 [베러티]. 책을 다 읽고난 후에는 소설의 제목이자 등장인물의 이름인 '베러티'의 의미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다. 어떤 진실을 거짓이라 믿더라도, 어떤 거짓을 진실이라 믿더라도 이 책이 주는 만족감에는 큰 차이가 없을 것 같다. 이런 책을 만나게 해준 나의 잘못된 해석(?)에 다시 한 번 박수를 보내며ㅋ




출판사로부터 책만을 협찬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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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상의 어릿광대 탐정 갈릴레오 시리즈 7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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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초자연적인 현상을 가지고 흥미진진한 사건을 만들어 내는 것까지는 좋은데 그 이상의 재미를 느끼지 못해 아쉽다. 오랜만의 갈릴레오 시리즈 신작이라는 데에서만 의의를 가지는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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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이름은 어디에
재클린 부블리츠 지음, 송섬별 옮김 / 밝은세상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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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당신은 이미 나에 대해 알고 있을 거야. (중략) 알 수 있는 건 그저 우리가 살아있는 동안 어떤 인물이었는지 기억하고 있는 사람들이 말하는 인상일 뿐이야. 나는 그런 방식이 아니라 당신에게 직접 내 이야기를 들려주려고 해. 나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듣고 나면 당신은 비로소 내가 어떤 인물이었는지 정확하게 알게 될 테니까.



이 소설은, 뉴욕에 온지 채 한 달도 되지 않아서 살해된 소녀가 들려주는 그녀 자신의 이야기이다.


권총 자살한 어머니, 누군지도 모를 아버지, 그리고 자신을 매몰차게 내쫓은 그. '앨리스'는 자신의 열여덟 살 생일, 갓 성인이 된 그 날 자신이 살던 곳을 떠나 뉴욕으로 향한다. 그리고 새롭게 찾은 꿈을 향해 달려보기도 전에 누군가에 의해 살해당한다.


다른 여자와의 결혼을 앞둔 남자친구가 있는 '루비'는 이 모든 것에서 벗어나기 위해 뉴욕에 왔다. 그리고 폭우 속을 조깅하다 어떤 소녀의 시신을 발견한다. 경찰의 조사에도 이름을 알 수 없는 소녀. 루비는 그녀에 대해 조사를 하기 시작한다.



사람들에게 내 신원은 범인이 누군지 알아내는 데 도움이 된다는 점에서만 의미 있을 뿐이라는 걸 알게 되었어. (중략) 범인이 누군지 알게 되는 순간 사람들의 관심은 온통 그에게로 쏠리게 되어 있으니까. 사람들이 알고 싶어 하는 사람, 추리소설의 내러티브를 장악하는 사람은 바로 내가 아니라 그일 테니까.



이 소설은 이미 시작에서 자신이 죽었다고 말하며,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겠다고 말하는 소녀의 입을 빌려 전개된다. 자신이 어떤 삶을 살아왔고, 왜 뉴욕에 오게 되었고, 무엇을 꿈꾸며 그 때 그 곳에 갔고, 그 이후 어떻게 되었는지. 지금의 자신이 무엇을 생각하고 무엇을 원하는지. 보통의 소설이라면 피해자의 과거와 현재까지는 -다른 사람의 입을 빌려- 알 수 있어도 그 사람이 평소에 하던 생각, 몰래 감추고 있던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 그 사람이 바라던 미래까지는 알 수 없다. 그 모든 것은 누군가에 의해 이미 사라져버렸기 때문이다. 반면 범인이 검거된 후에는 그 범인이 여태 살아온 인생과 범행을 저지른 동기가 낱낱이 밝혀지고, 여기에 뻔히 그려지는 장면, 수많은 기자들이 내미는 마이크 앞에서 하고 싶은 말을 내뱉는 것도 볼 수 있다. 누군가가 말을 할 수 있는 권리, 살아갈 수 있는 권리를 앗아간 사람에게는 주어지는 권리. 그리고 피해자보다는 가해자에 더 관심을 갖는 현실. 작가는 너무도 당연하게만 느껴지던 범행 '사실' 혹은 '동기', '범인' 등에 맞춰지던 초점을 오로지 피해자에 두고, 그녀의 입으로 들려주는 그녀의 이야기로 한 권의 소설을 채우고 있다. 죽기 전, 죽는 순간, 죽은 후.. 우리가 도저히 알 수 없었던 그녀의 모든 이야기로.



참 어려운 소설이다. 읽기 어려운 책도 아니고, 가독성도 좋고, 내용 자체도 아주 자극적이지 않고, 어떻게 보면 꿈 많은 두 여성의 이야기를 출판사의 소개글에서 말하는 것처럼 '서정적으로' 들려준다고 볼 수도 있는데, 이미 살해당한 소녀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그녀의 꿈이 손을 뻗으면 잡힐 만큼 가까워질 수록, 그 꿈이 반짝반짝 빛날 수록 슬프게 느껴진다. 그 날이 마지막인 줄 몰랐던 그녀의 삶. 죽은 후에도 이름이 밝혀지지 않아 '제인'이라는 이름으로 불려야 했던 그녀의 짧은 생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심지어 살아있는 동안에는 아무런 연결고리가 없던 사람들의 삶까지 바꿔놓았는지, 그리고 그럼에도 그녀의 삶은 더이상 바뀔 수 없이 끝나버린 것까지 잔잔한 전개에도 사정없이 가슴을 움켜쥐는 것만 같다. 안타깝고 또 안타까워서. 강렬하지 않은데 그 어떤 소설보다 강렬하게 느껴졌고, 몰입하고 싶지 않아도 저절로 몰입이 되고, 어쩔 수 없이 감정이입이 되어서 읽는 내내 -역설적으로 소설 속에서 꿈과 희망이 반짝반짝 빛날 수록 더욱- 마음이 힘들었다. 그럼에도 이렇게 온전히 피해자의 이야기를 듣는 건 처음이라서, 생각이 많아지고 동시에 여운이 참 오래 남을 것 같은 그런 책이었다.






출판사로부터 책만을 협찬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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