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책 속에는 다섯 가지 이야기가 들어있다. 이 이야기들 속에는 어떤 내용들이 들어있고 이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싶은 것인지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자.
《첫 번째 이야기 - 뉴런비타》
현실보다 더 절실한 감정을 느끼고 그걸 우리 뇌에 간직하게 만들 수 있는 가상현실 체험 프로그램
바로 '뉴런비타'
처음 이 책을 읽었을 때 어? 이게 뭐지? 조금 전에 읽었던 부분인데 왜 또 나오지?
내가 잘못 봤나? 아닌데 반복되어 나오는 부분인가? 하며 무언가에 홀린 듯한 글이 반복되어 나오는 걸 보고 잠깐 당황한 건 사실이다. 그런데 자꾸 읽다 보니 이 책의 주인공인 나나에게 반복되게 일어나는 일들이었다.
과연 현실인지 가상현실인지 구분이 되지 않는 상황처럼 느껴졌다. 그런데 책을 읽다 보니 뉴런비타는 가상현실 체험 프로그램이었다. 뉴런... 국어사전의 의미는 의학적 용어인데 '신경 세포'의 전 용어를 뜻하는 말이다.
그러니까 어설프지만 나름의 풀이를 해보면 뇌의 신경 세포에 자극을 주어 무언가를 넣거나 삭제를 할 수 있는 것이랄까?
한편으로 생각하면 신기하기도 하지만 다르게는 무섭다는 생각도 들게 한다.
즉, 뉴런비타는 똑같은 상황을 반복해서 경험하게 하여 생각과 마음을 누군가의 뜻대로 바꾸기 위해 조종하는 것을 말하고 그것을 나나라는 화자를 통해 자신을 통제하고 조종당하고 있음을 말하려고 하는 것이다.
만약 내가 누군가에게 통제를 당하고 조종을 당하고 있다면 어떤 생각이 들까?
아마도 로봇이 된듯한 느낌이 드는 것은 물론 아바타가 된 것 같은 느낌이 들 것 같다. 나라는 존재보다는 꼭두각시 같은 느낌이랄까? 누군가에게 조종을 당하지 않으려면 늘 깨어서 어떠한 틀에 갇혀있지 말고 혹여나 그런 상황이라면 자신 있게 그 껍질을 스스로 깨고 나올 수 있고 제대로 된 진실을 볼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왜냐하면 가상현실이라는 것은 컴퓨터로 만들어 놓은 가상의 세계에서 사람이 실제와 같은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최첨단 기술을 말하는데 그런 기술이 발달하게 되면 현재와 가상을 구분할 수 없는 상황까지 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살짝 겁이 나기도 한다.
이 이야기에서는 사춘기의 나나의 행동이 못마땅한 엄마에 의해 좋은 기억이나 엄마의 생각을 나나의 뇌에 좋은 것으로 간직하게 하기 위해 이런 가상현실 체험을 하게 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사춘기의 아이는 엄마의 생각이 중심이 되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마음을 읽어주고 아이와 함께 그 상황을 빨리 이겨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보통의 부모일 텐데 나나 엄마는 왠지 무서운 사람이라 느껴진다.
과연 나는 나의 생각으로 아이를 조종하려고 하는 것이 아닌지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두 번째 이야기 - 수수께끼 내기》
인간의 지능이 가지는 학습, 추리, 적응, 논증 따위의 기능을 갖춘 컴퓨터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 인간과 비슷한 형태를 가지고 걷기고 하고 말도 하는 기계 장치 'AI 로봇'
요즘은 우리 일상에 아주 가깝게 활용되고 있는 것이 바로 인공지능이다.
수수께끼 내기를 자주 하는 민우는 늘 엄마에게 수수께끼를 내지만 싫어하는 엄마는 민우에게 쓸데없는 말 하지 말라며 핀잔을 준다. 늘 외롭다고 느끼는 민우는 로봇을 사달라고 엄마에게 말하고 엄마는 민우에게 더 이상 수수께끼를 듣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에 로봇을 사준다. AI 지능을 가진 로봇이라 민우의 형 노릇을 어느 정도는 할 거라는 엄마의 말에 기분이 좋아졌고 로봇형이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로봇이라고 모든 것을 완벽하게 할 수는 없듯이 반복적인 것을 입력할 경우에는 시스템에 오류가 생겨서 멈추기도 한다. 이렇듯 현재까지는 아무리 뛰어난 로봇기술이라고 해도 사람을 이길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던 어느 날 학교에서 전 세계의 네트워크를 통제하는 인공지능 '에아'가 설치된 곳으로 견학을 가게 된다.
하지만 아이들은 '에아'를 만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개발한 박사의 우쭐대는 모습만 볼 뿐...
'에아'를 직접 만날 수 없자 아이들은 실망하게 되지만 갑자기 들려오는 상냥한 여자 목소리. 바로 에아의 목소리였다.
에아는 아이들과 만나게 되고 아이들은 에아에게 질문을 하는데 모두 맞추는 에아가 대단해 보였다.
그런데 로봇들은 사람들을 지배하듯 명령을 따라야 한다고 하자 로봇형은 민우에게 로봇들의 반란, 사람들을 모두 협박, 감금하는 중, 무상 교체된 로봇들이 누군가의 신호에 따르고 있다는 메시지를 받게 된다.
최근 민우네 집으로 최신형 로봇이 배달되었는데 인공지능이 사람을 지배한다는 자신감에 차있는 것 같았다.
하지만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인공지능이 사람을 이길 수 있을까?
어떻게 보면 인공지능 로봇을 만든 것은 사람들이다. 사람들은 로봇에 많은 정보를 넣고 더 좋은 로봇을 만들었다고 말을 하지만 정작 더 좋은 것이 아니라 인간의 모든 것들을 알려주는 꼴이 된 것이다.
예전에 로봇이 사람을 지배하는 시대가 온다는 말. 아마 들어보았을 것이다. 그때는 설마 로봇이 사람을...이라고 생각했지만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보다 미래의 세상에는 우리가 로봇의 도움을 받아야 할 것이고 그러다 보면 무의식중에 로봇이 알려주는 정보에 익숙해지게 될 것이고 로봇이 아니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그런 시대가 다가올지도 모른다.
미래에는 로봇이 우리 가까이에 있을 것이고 우리가 살아가는데 로봇이 많은 부분을 차지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인공지능이 개발되는 것은 좋지만 과연 인공지능 로봇이 인간을 이길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상상은 되돌아보면 그렇게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한다. 뭐든 적당한 것이 좋은데 과하면 꼭 탈이 난다는 말처럼 과하게 개발하는 것은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 생각해 볼 만한 것이 아닐까?
《세 번째 이야기 - 할아버지의 노래》
할아버지는 나에게 힘이 되어주고 늘 응원해 주시는 멋진 분이시고 많은 추억을 만들어주시고 늘 세상을 사랑하고 품을 줄 아는 따뜻한 마음을 느끼게 해주시는 분.
정호의 할아버지는 늘 정호에게 벗이 되어 주시고 방패막이 되어주시는 분이다.
정호는 할아버지와 함께라면 두려울 것이 없는 빛과 같은 존재이신 것 같다.
그러던 어느 날 할아버지는 수술을 하시게 되고 병원에 계시자 정호의 이야기를 들어줄 누군가가 없다는데 아쉬웠던 정호는 처음으로 수학 백 점을 맞은 것을 자신이 키우는 햄스터에게 자랑하고 물고기에게 자랑하고 식물들에게 자랑했지만 할아버지처럼 대답을 해주는 그 누구도 없었다. 그렇다 보니 심심했던 정호는 할아버지가 계시는 병원을 찾아가 귓속말로 속삭인다. 늘 할아버지와 함께 했던 정호에게는 할아버지와의 비밀이 하나 있다. 그것은 바로 정호가 똥을 누고 나면 할아버지가 따뜻한 물로 닦아주시는 것이다. 늘 변비로 고생하는 정호를 위한 할아버지만의 특효약이라고 할까?
재미있고 신기한 할아버지의 노래.
드디어 할아버지는 퇴원을 하시지만 예전과 같지 않은 할아버지의 모습. 그런 모습이 정호에게는 어떤 느낌이었을까?
장마로 인해 날씨는 무지 더워지고 할아버지는 점점 더 야위어져 가는 모습을 느낀 정호.
다른 날보다는 유독 땀을 많이 흘리는 할아버지가 걱정이 된 정호. 할아버지는 정호에게 변을 볼 수가 없다는 말을 하고 할아버지가 정호가 똥을 누지 못하면 늘 그랬던 것처럼 배를 문질러 준다.
늘 할아버지가 정호에게 불러주었던 노래를 불러주자 몇 번의 실패를 거듭하고 드디어 성공!!
할아버지와 정호는 둘만의 만은 추억들을 만들었다. 그렇게 행복한 시간도 할아버지의 부재로 느낄 수 없게 되고 어떤 일이 있거나 화장실을 가기 힘들 때면 할아버지와의 추억을 떠올리는 정호.
나 역시도 할아버지와 나만의 추억이 굉장히 많은 편이다. 다른 손녀들에 비해 함께 살아서 그런지 사촌들과는 다르게 할아버지와의 추억들이 나의 추억상자에 가득하다. 지금은 천국으로 긴 여행을 떠나셔서 만날 수는 없지만 늘 생각나는 분이 바로 할아버지다. 아마 할아버지와의 추억이나 비밀이 있는 사이라면 아마 정호의 마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늘 할아버지와 함께했던 일상 속 많은 일들을 떠울리며 이별의 아픔을 이겨내는 정호가 할아버지의 빈자리를 느끼지 않도록 마음속 깊이 응원해본다. 내가 할아버지의 빈자리를 잘 이겨냈던 것처럼 말이다.
《네 번째 이야기 - 다시 내가 되는 주문》
세상에서 가장 강한 마법의 주문은 바로 사·랑·해
서윤이는 늘 아빠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아이였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아빠가 돌아가시게 되자 함께하던 아빠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진 서윤이지만 엄마가 너무 슬퍼하다 보니 서윤이는 그런 엄마가 서윤이의 모습을 보고 더 슬퍼할까 봐 눈물도 참고 슬픔도 참을 수밖에 없었다. 서윤이에게 아빠의 빈자리는 엄청 크게 느껴졌다.
함께 있을 때는 당연하다고만 느꼈지만 그 사람의 소중함을 느끼지 못했는데 떠난 아빠의 빈자리에 공허함이 커진 서윤이는 친구 집에서 밍밍이라는 인형을 가져오게 되고, 또 다른 친구들이 아끼고 좋아하는 물건들을 하나둘씩 훔치게 된다.
그리고 밍밍이라는 인형이 서윤이가 된 것처럼 행동을 하고 서윤이는 인형이 되어 자신의 속마음을 전할 수도 없는 지경에 놓이게 된다. 엄마는 자신의 슬픔을 생각하느라 정작 서윤이의 마음을 읽어주지 못했도 선생님으로부터 받은 전화 한 통에 자신만 생각하고 있었다고 서윤이의 마음은 생각하지 못했다며 서윤이에게 미안하다, 사랑한다고 말을 한다. 하지만 밍밍이라는 인형 때문에 말도, 울지도 못하는 서윤이는 얼마나 답답했을까? 서윤이는 눈물을 흘리며 엄마 사랑해라고 말을 하게 되고 다시 나로 돌아온 서윤이는 엄마 품에 안겨 마음껏 울지 않았을까?
그렇다. 가족 중의 한 사람이 생각지도 못했는데 갑작스럽게 떠난다면 그 자리는 어떠한 것도 비교할 수 없을 슬픈 일이다. 하지만 그 슬픔을 표출할 수 없다는 것이 더 아프게 다가왔다. 자신이 슬퍼하면 엄마가 더 슬퍼할 거란 생각에 슬픔을 숨길 수밖에 없었던 서윤이. 자신이 원하지 않는 반대 방향으로 자신의 슬픔을, 아빠를 잃은 상실감을 표출해내는 모습이 마음을 더 아프게 했다. 나 역시도 가족을 잃은 아픔이 있었다. 나를 친딸처럼 끔찍이 사랑해 주시던 시아빠.
시아빠를 천국으로 떠나보내고 나는 상실감이 크게 찾아왔고 매 주말마다 시아빠를 만나러 가족묘에 다녀왔던 기억이 난다. 서윤이처럼 반대로 표출하지는 않았지만 서윤이의 마음이 어땠을지 알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만큼 나에게 크게만 느껴졌던 누군가가 어느 날 함께 하지 못한다면 분명 이런 느낌이 들지 않을까?
그리고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고 그 상처를 치유해 줄 수 있는 것도 또 다른 가족이라는 것.
남은 가족들이 더 사랑하고 보다듬어 줄 때 공허함은 물론 상처도 치유될 수 있다는 것.
사랑한다는 말. 가족끼리는 쉽게 나오지 않는 말이지만 그래도 노력해보면 어떨까? 오늘 저녁엔 조금은 부끄럽지만 사랑한다는 말을 해보아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어렵다면 어렵지만 쉽다면 쉬울 수 있는 말. 사·랑·해!!
《다섯 번째 이야기 - 길 위에서》
사람은 누구나 완벽할 수 없다. 그리고 똑똑하게 사는 것이 무엇인지 똑바로 사는 것이 무엇인지 정답을 알 수가 없다. 그건 어른이든 아이든 잘 모르는 것이다.
사람들이 세상을 살아가다보면 많은 일들을 겪게 된다. 내가 원한 것도 원치 않은 것도 아닌 정말 어려운 것 중 하나이다. 부모라면 늘 아이에게 좋은 모습만 보여야 하고 이성적인 모습만 보여줘야한다고 생각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한 경우가 더 많이 있다. 누구나 부모는 처음 인 경우가 많다. 서로가 마음이 맞으면 그 부모의 역할이 행복하겠지만 각자가 많은 시간을 보내다가 둘이 만나 결혼을 하고 부모가 되기 때문에 마음이 맞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우리는 자식을 위해서 라는 말로 서로의 감정을 숨기고 있는 것이다. 완벽한 사람이 없다는 것처럼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는 것이고 누구나 실패를 할 수 있는 것이지만 그것을 하나의 성장과정이라고 보면 좋을 것을 좋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게 되고 그러다보니 드러블이 생기기 마련이다.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많은 경험을 해야하고 시행착오도 겪어야 한다. 하지만 우리는 그런 것들을 실패라고만 생각하지 더 나아지기 위한 노력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의 발단이 되는 경우가 많이 있다.
연재가 바라 본 엄마는 온통 자기밖에 모르는 가식덩어리처럼 느껴진다. 사람들이 있는 곳에서는 고상한 척하지만 가족들에게는 함부로 소리지르고 무시하는 듯. 그런 모습이 늘 못마땅했던 연재는 엄마와 떠난 여행에서 숨겨두었던 자기 마음을 표출하게 되고 아빠와의 추억을 무시하는 듯한 행동을 통해 엄마도 자기 자신이 왜그런지 모르겠다며 울어버리고 자신도 정말 똑바로 살고 싶다며 똑바로 사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싶다고 말하고 그런 모습을 바라보는 딸의 시각에서 쓰여진 이야기이다. 사람은 누구나 나이에 상관없이 성장한다. 완벽한 것이 없기 때문에 성장한다는 말을 쓰는 것이 맞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어른이라는 이유로 아이를 소유물로 생각하고 자신의 생각틀에 가둬버리는 부모가 심심찮게 많은 것이 사실이다. 그렇지만 가족이라면 서로를 바라보는 눈빛, 더 따뜻한 눈빛으로 바라보며 마음을 읽어주고 알아주는 것이 진정한 가족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이렇게 다섯 편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가족의 소중함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가족이라는 이유로 함부로 하고 소유물로 생각하는 위험한 행동들이 서로에게 큰 상처가 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주어진 환경에서 서로를 사랑하고 위로해주고 응원해줄 수 있는 것이 진정한 가족이 아닐까?
이 책은 허니에듀와 출판사 단비어린이로부터 제공받아 읽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