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야 단비어린이 문학
김근혜 지음, 한수언 그림 / 단비어린이 / 2021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나는 나야! 》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 우리 자신을 믿어요!

"부모님이 원하는 아이, 세상이 바라는 아이가 아닌 지금 이대로의 내 모습을 사랑하는 아이로"

[나는 나야!] 이 책 속에는 신기한 물건이 하나 나온다. 그것은 바로 '집중력 안경'이라는 것이다.

과연 이 집중력 안경은 공부를 잘하도록 도와주는 중요한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을까?

내가 학창 시절 때 집중력 강화를 위한 뇌파 학습기라는 게 나왔던 적이 있다. 지금도 출시되고 있는 것 같다.

뇌에 자극을 주어 학습의 효과를 주어 성적 향상을 시킨다는 이유로 많은 부모님들이 그것을 구입하고 친구들이 많이 사용했던 기억이 난다. 나는 그런 걸 별로 좋아라하지 않았기 때문에 관심도 없었다.

만약 그런 기계를 사용하므로 집중력이 강화되고 뇌에 자극을 지어 학습 향상에 도움을 준다고 하면 구매하지 않는 사람이 있었을까? 공부를 못할 사람이 있었을까 하는 생각을 했던 적이 있다.

주위를 둘러보면 처음에는 신기한 듯 사용을 했지만 글쎄 그것을 꾸준히 사용하거나 좋아하는 친구들은 없었던 것 같다. 왜냐하면 부모님들이 더 난리들이셨으니까 말이다.

이 기계를 사용한다고 해서 뚜렷하게 성적이 향상된다거나 한 것을 본 적은 없었던 것 같다.

'라떼는 말이야'..ㅋㅋ 그렇다. 나의 학창 시절 때는 물론 공부 잘하는 친구들 간의 경쟁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경쟁은 있었지만 진정한 공부로 경쟁을 하는 것이지 이런 것들의 도움을 받고 누군가를 이겨보겠다는 생각은 꿈도 못 꿀 이야기였다. 이게 뭐길래... 그리고 이것을 사용한다고 해도 몰래몰래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공개적으로 학교로 가져와서 사용하는 친구들도 있었으니까 말이다. 신기해하는 아이들이 한 번씩은 친구에게 이야기하고 해보지 않았을까...

하지만 요즘 아이들과 부모님들은 내 아이가 다른 아이들에게 뒤처질까 봐 몰래몰래 하는 경우가 많다. 정보가 새어 나갈까 봐 쉬쉬하는 현실. 무엇이 우리 아이들과 부모님을 이렇게까지 하게 만드는 것일까?


먼저 표지를 살펴보면 남자아이 둘, 여자아이 하나가 자신감 넘치는 표정으로 웃고 있다.

그리고 책 제목이 나는 나야!

제목만 봐도 당당하고 자존감이 높아 보인다. 자신감이 넘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 괜스레 뿌듯하다.

그런데 요즘 아이들은 무언가에 지쳐서 자신감이 넘친다기보다는 어떠한 환경에 찌든 듯한 표정이 늘 마음 아프게 느껴졌었다. 책표지의 아이들을 보니 괜히 미소가...

어느 날 대범이 엄마는 공동구매로 집중력 향상 안경을 구매해 그것을 대범이에게 내어 보이며 잘 때 끼고 자면 밤새 이 기계가 뇌파에 자극을 주어 아침이 되면 뭔가 다른 느낌이 나고 집중력이 좋아진다고 이야기한다.

엄마의 성화에 못이긴 대범이는 집중력 안경을 끼고 잠이 든다. 아침에 일어난 대범이는 집중력이 좋아진 것 같냐는 엄마의 말에 그냥 얼버무리고 학교에 간다.

대범이네 반 담임선생님은 집중력을 아주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분이라 집중력 테스트를 늘 하신다.

그렇다 공부의 기본은 집중력. 집중력이 있어야 뭐든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하시기 때문이다.

다른 날과 마찬가지로 오늘도 집중력 테스트를 했고 대범이는 한문제도 맞추지 못했다.

집으로 돌아온 대범이는 엄마의 질문 공세에도 숙제가 많다며 방문을 닫고 들어가 버린다.

집중력 테스트에서 한문제도 맞추지 못했다고 하면 엄마가 실망할까 봐...

오늘 밤에도 집중력 안경을 끼고 잠자리에 드는 대범이.

안경다리 쪽에 버튼이 있는데 이 버튼을 누르면 뇌에 자극을 주는 소리가 난다.

뚜뚜뚜 뚜르르 뚜뚜.. 이 소리가 거슬리지만 뇌에 자극을 주는 소리라고 하니 참고 집중력 안경을 쓸 수밖에...

몇 주가 지나고 엄마가 좋아할 만큼 집중력이 늘어나고 효과가 조금씩 나타나기 시작한다.

학교에서 집중력 테스트를 해도 문제를 다 맞춰 항상 칭찬을 받을 만큼 일취월장하는 대범이.

한 분야가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대범이를 바라보는 친구들과 선생님은 기특하게 생각한다. 학교에서도 이렇게 칭찬이 자자한데 엄마는 오죽하랴...

그러다 보니 대범이네 반은 생각지 않게 모범반이 되고 교장 선생님의 칭찬도 기대도 날이 갈수록 더 커져간다.

선생님은 집중력 테스트 때문에 아이들의 실력이 늘어난다고 생각하지만 아이들의 집중력은 바로 집중력 안경 때문이라는 사실이 살짝 무섭게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대범이네 반 아이들이 하나둘씩 과잉행동을 하게 되고 건강하던 아이들이 하나둘씩 아픔을 호소하는 일이 생기게 된다. 갑자기 왜? 그것은 바로 집중력 안경을 끼는 아이들을 중심으로 일어나는 공통적인 증상이었다.

그 증상은 짜증을 많이 내고 눈이ㅣ 흐려지고 두통을 호소하고 구토까지...

아무래도 자연적으로 뇌가 활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 어떠한 자극에 의해 뇌가 움직이다 보니 이러한 현상이 일어나는 것이라는... 개구쟁이였지만 갑자기 공붓벌레가 된 인모도, 원래 공부를 잘했지만 더 공부를 잘하기 위해 집중력 안경을 끼게 된 다원이, 그리고 대범이까지... 증상이 너무나도 똑같다는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이런 증상을 보이는 대범이를 바라보던 다원이가 살짝 부르더니 엄청난 이야기를 한다.

"너도 집중력 안경 쓰지?"

다원이의 말에 대범이는 당황을 하게 되고 엄마가 절대 비밀이라고 했는데 다원이가 어떻게 알고 있는 건지...

많은 생각들이 대범이의 머리를 더 복잡하게 만든다. 다원이 눈에는 대범이의 그런 모습이 이해가 갔겠지? 분명 자신의 엄마도 다른 친구들에게 절대 비밀이라고 했을 테니까 말이다.

그건 바로 다원이도 집중력 안경을 쓰고 있기 때문에 대범이에게서 나타나는 증상들이 너무 똑같아서 그렇다며 자신도 그 안경을 썼다고 이야기한다. 대범이는 공부도 잘하고 모든 것에 완벽한 다원이가 그 안경을 썼다는 게 이해가 가지 않다는 표정으로 다원이를 바라보고... 다원이는 그 집중력 안경 때문에 이렇게 아픈 것 같다면서 이제부터 그 안경을 쓰지 않겠다고 이야기한다. 진짜 그 안경 때문에 일어나는 부작용일까?

그것이 정말 부작용 때문에 그런 것이라면 확인할 수 있는 증거가 필요하다.

그런데 아이들이 이 증거를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 인모와 대범이, 다원이는 집중력 안경이 이유 없이 아픈 아이들의 원인 제공을 하는 핵심이 된다는 것을 밝혀낼 수 있을 것인가...

요즘 아이들은 경쟁 사회에서 살아가고 있다. 그렇다 보니 친구로 생각하기보다는 경쟁 상대로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 맞는 이야기가 아닐까? 성적이 좋은 아이들과 상장을 많이 받는 아이들이 중심이 되는 사회. 그런 아이들과 어울리기 위해 공부의 적성과는 무관한 아이들이 학원을 전전하고 있는 그런 사회. 이런 사회 속에서 자신의 생각과는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 아이들을 볼 때마다 마음이 찢어지는 느낌을 받는다. 오죽하면 공부로 인해 아이들이 자기의 생명과도 바꿀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 공부가 뭐길래 아이들을 이렇게 위험한 상태까지 만들고 있는 것일까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것 같다. 나 역시도 아이가 공부를 잘하길 원하고 이 아이가 성공하기를 원한다. 그렇다 보니 남들이 볼 때 과하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까 잠시 생각에 잠겼다.

이 책에 나오는 집중력 안경이 바로 친구들을 친구로 보는 것이 아니라 경쟁상대로 생각하게 만드는 것이 아닐까?

같은 고통에 시달리며 아픔을 느끼고 그 고통과 아픔을 느끼는 친구들과 함께 이겨내기 위해 노력하는 대범이와 친구들의 변화를 통해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자신이 몰랐던 자신만의 재능을 알게 되고 그 재능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아가는 친구들의 이야기가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것 같다.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 우리 자신을 믿어요.

부모님이 원하는 아이, 세상이 바라는 아이가 아닌 지금 이대로의 내 모습을 사랑하는 아이로~~

위쪽에도 이 글을 썼듯이 부모님들이 아이들을 이렇게 만든 게 아닐까 생각해 본다.

가만히 보면 아이들보다 부모님들의 욕심, 대리만족을 위해 희생? 아닌 희생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아이들을 있는 그대로 바라봐 주고 지지해 줘야 하는데 부모님들이 사랑하는 아이들을 고통으로 몰아넣고 있었다는 게 엄청난 충격으로 다가왔다.

예전에 자라다 남아 연구소 소장님이 우리 아이에게 엽서를 보내주신 적이 있는데 거기에 이렇게 적혀있었다.

'다른 사람의 바람이 아닌 진심으로 원하는 네가 되렴!!'

어떻게 보면 요즘 아이들은 부모님이 바라는 아이가 되기 위해 힘들지만 자기가 가진 재능보다는 적성에 맞지 않는 것들을 하고 있는 경우가 많이 있다. 왜냐하면 부모 자식 관계이지만 비즈니스 관계처럼 부모가 나에게 이렇게 해주니까 나는 거기에 보답하기 위해 부모님이 만족할 수 있게 해드려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왜냐하면 남들과의 경쟁에서 뛰어난 아이가 되는 것이 부모님을 기쁘게 해드린다고 잘못된 생각인 줄 알면서도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

이 책은 아이들이 읽어도 좋지만 부모님들이 먼저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허니에듀와 출판사 단비어린이로 부터 제공받아 자신의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나는나야#단비어린이#김근혜#장편동화#경쟁사회#집중력안경#부작용#욕심#경쟁#자존감갖기#공부비결#집중력의비결#나의꿈#경쟁자과동반자#허니에듀#허니에듀서평단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