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할머니 집에 있던 자개장.우리 엄마 집에 있는 향나무장.우리 집에 있는 옷장.보물처럼 여겨졌던 이불장이 점점 생활속 소품처럼 쓰이고 있어요.할머니의 이불장은 표지부터 외할머니 이불장을 생각나게 해요.빽빽하게 찬 이불과 베개.우리 가족 머물땐 거실까지 이불을 펴놓고 잠을 자는데...한땀한땀 수 놓으신 그림.그 속에 꽃이 있고 새가 있고 용이 있어요. 할머니와 함께 살고 있는 준이와 윤이.이불을 개어서 잘 넣었는데...삐죽 나온 이불자락에 이끌려 이불을 쑥~~~외르르 쏟아진 이불 사이의 개구진 아이들 표정 ^^이불을 까뭉개며 놀고 있는 남매.엄마가 집에 오셔야 놀이가 끝나네요.이참에 볕바라기 하자는 할머니의 푸근한 마음.우리의 정서가 물씬 풍기는 책이었어요.아파트에 살면서...건조기를 사용하면서...모든 생환이 달라졌는데...햇살 받은 이불의 산뜻한 냄새가 그리워지네요.우리가 놓치고 사는 건 뭘까요 ?잠깐의 여유도 즐기지 못하는 일상.고개 들고 하늘을 바라보는 잠깐의 여유그 시간을 만들어봐야겠어요.나도 볕바라기 해야하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