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이 내려오다 - 다시 돌아오겠다고 했어
김동영 지음 / 김영사 / 2019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여행을 하며 겪은 일들.
관광이 아닌 여행.
현지인과 어울리며 그들의 삶을 통해 느끼게 되는 감정.
지도에 표시된 곳.
그 곳에서 겪은 일과 느낌.
천국과 지옥을 오가던 경험.

그래도 지옥보다 천국을 더 많이 발견하며 행복을 느낀 에세이.
다른 여행을 다녀온 작가들과는 견해가 달랐다.
경험에서 느끼는 생각도 다르다.

좀 더 철학적이며 심오한 세계를 알고 있기에 가능한 여행이며
그래서 나온 책인가 싶다.

나도 다녀온 곳이었는데...
그저 즐겁게 놀다온 기억만 가득했다.
또 가고 싶다 느낀것도 나와 다른 감정.
왠지 내 감정은 세속적이게 느껴졌다.
좀 더 나은 어른이 되고 싶었는데...
아직은 더 어린 청년처럼 살고 싶기도 했는데...

나이에 맞게 사는게 멋진 삶인가 싶은...
그런 생각도 들었다

새끼 거북이 알에서 나와 바다로 가기까지 힘들다는 이야기를 읽어었다. 알을 깨고 나오는것도 힘들고 밑으로 쏟아지는 모래위로 올라가는 것도 힘든데...
바다까지 가다가 다른 동물의 먹이가 되는 경우가 많다고...
그리고 바다에 도착하면 가장 깊은 곳으로 내려가 단단한 등껍질이 생길때까지 그 곳에서 살아야한다. 그래야 다른 동물에게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이야기.
그런데 엄마 거북의 눈물은 처음 읽게 되었다.
다른게 보기.
나도 엄마인데...
힘든 출산의 고통을 알고 있는데...
소리 없이 흐르는 거북의 눈물에 가슴이 아팠다.
험한 세상에 태어날 아기 거북을 걱정하며, 내 몸의 일부를 나눠주는 일. 그리고 모든 것이 소진되듯 사라지는 힘.
엄마의 자리는 그렇게 표 없이 고된 것이다.
알아주는 이 없이 그냥 소리 없이 있는 존재.

힘빠진 거북을 바다로 밀어주는 사람들.
바다로 들어가 물에 맡기며 다시 생명을 얻은 거북.
그가 다녀온 천국이다.

이렇게 한 편씩 글을 읽다보면 나 또한 지금 천국에 살고 있다고 느껴진다.

여행을 떠날땐 설레임과 행복함.
그리고 집으로 돌아올땐 집이라는 편안함.

돌아와 쉴 곳이 있는 나는 천국에 살고 있는데...
정작 살면서 내가 천국에 살고 있음을 모르고 있다.
결국 여행을 다녀와야 내 집이 천국임을 느끼게 될까?

모든 것은 자기 맘에 달려있다.
천국이라 느끼는 감정도
지옥이라 느낄 수 있는 감정도
모든 여행지에서 천국을 발견하며 즐기는 지혜.
그게 부러워졌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