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특한 책이다.이야기의 흐름도. 글을 쓴 시점도.그리고 생각하는 방식도 한명이 아닌 듯...그래서 제목이 방랑자들일까?다양한 시각으로 보는 세상.그리고 인체의 해부학도 자주 등장하며 상세하게 묘사되어있다.제목만 보고 나름 짐작하고 읽었다가 전혀 다른 세계를 보고 왔다.그래서일까?현재의 세계가 아닌 사물과 인체...그리고 사람과의 관계도 기존의 틀을 깨뜨려 새로운 눈으로 보게 하려고 한 것이었을까?P14강물에는 절대 두 번 이상 몸을 담글 수 없다이 문장을 다른 책에서도 봤다. 흐르는 물이기에 계속 강물속에 있어도 같은 물은 아니다.시간도 흐르기에 내가 존재하는 현재도 조금전의 내 모습과 같지 않을 것이다. 느끼고 깨달으면 변해야한다.생리대를 포장한 종이.그 종이도 아까워 했다. 그림이 아닌 글이 적혀 있다면 훨씬 유익할거라며...참 유쾌하고 현명한 사람이다. 가끔씩 들었던 생각...이렇게 한 문장으로 시원스렵게 일침하다니 ^^ 가장 기억에 남는 글P256 보리수... 중국여행을 하며 인도인과 계약을 하게 되었다. 중요한 일을 처리하고 만족스런 결과로 서로 흡족해했다. 인도인은 깜짝 선물로 그가 소원하던 것을 보여주기로 한 것이다. 헬기를 타고 그를 석가모니가 깨달음을 얻은 성지. 보리수 나무를 보여주었다. 기대했던과 다른 느낌. 보리수 나무를 돌며 기도를 했지만 머릿속에는 아무 생각도 떠오르지 않았다.주변의 노점상과 먼지들.종이 접시에 파는 커리. 그걸 손으로 먹는 사람들. 고마타 싯다르타가 일상에서 느낀 깨달음. 그는 알았지만 내면의 변화가 없었다.직접 본 진실이 그가 원하는 갈망이었는지 고민하게 되는데... 그날 저녁 그는 관대한 인도인 친구에게 뜻하지 않은 선물을 선사해 준 데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그리고 양복주머니에서 바스러진 나뭇잎 한 장을 꺼냈다. 두 남자가 경건한 자세로 나뭇잎을 향해 몸을 숙였다.겉모습으로 본 보리수 나무. 그 속의 깨달음을 본 나뭇잎.같은 걸보며 다르게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책을 읽는 나도 내 방식으로 받아들이고 있으리라... 현재를 살아가는 이 시간도 방랑하는 것.무엇을 찾아 여행을 떠나는 것도 방랑.인체에 매료되어 해부학만 찾아다니는 학자의 방랑.사물이 제 자리를 못 찾는 것도 방랑인 것.이렇게 방랑자들이 다니는 여행. 같은 자리에 머무르지 않으려 했던 싯다르타.같은 곳에 머물면 몸의 불편함을 기억하고 무언가를 치우려한다.그냥 어울려 살아가기 위해 한 곳에 오래 머무르지 말기를 가르쳤다. 흐르는 물처럼 그냥 지나가기를 윈한 것이다.작가는 불교에 관심을 두고 어느 정도 알고 있는 사람이다.윤회를 알기에 더 흐르는 삶을 권하고서로의 기억에 남기를 바라며 글로 남기는 걸 원했다.영원히 남을 수 있는 것은 글이기 때문에...그래서 방랑자의 모든 일을 글로 엮으며 읽을 때마다 읽는자가 깨닫기를 원했나보다.다양한 관점의 자유로운 글.다 읽었는데...시간이 흐른 뒤 다시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지금의 나보다 조금 성숙해진 모습으로 다시 읽을 수 있기를...그때는 좀 더 깊은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