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성 (오리지널 커버 에디션)
미나토 가나에 지음, 김진환 옮김 / 알토북스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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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출판사로부터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끊임없이 엄마의 사랑을 갈구하는 딸의 모습을 외면하는 엄마는 모성이 없다고 단정하였다. 하지만 작가는 마지막에서 친정 엄마의 죽게 된 이유를 끝까지 비밀로 하고 싶었던 부분에서 나는 엄마는 모성이 있었다고 말하고 싶다.


 엄마는 할머니가 원하는 대로, 딸 아이는 엄마가 기뻐하는 것으로 행동함으로 사랑받고자 노력한다. 이러한 관계가 모녀지간에만 해당할까? 사람들은 상사에게 귀염받기 위해 노력하는 팀원, 상대 연인에게서 사랑받기 위해 노력하는 연인 등 우리는 내가 어떻게 하면 사랑받을지 노력한다. 하지만 그러한 갈구는 채워도 채워도 채워지지 않는다. 나다움에서 사랑받는 게 건강한 관계다. 나 역시 어린 시절에 엄마에게 사랑받기 위해 모든 관심이 엄마에게 향했다. 내가 엄마에게 사랑받기 위한 행동이 내 생각과 다르게 반응이 나올 때 좌절한 기억이 난다. 성인이 된 후 사랑 받으려고 노력한 대상이 엄마에게서 상사로 옮겨갔다. 능력 있는 직원이 되고자 업무적으로 열심히 일해 성과를 냈다. 상사가 신임한다는 것이 느껴져도 나는 늘 불안했다. 상대방이 나의 태도, 성실함을 인정해도 나는 내 업무 성과에 따라 나의 가치가 달라진다고 생각했다. 상대방에 따라 나의 행동이 달라는지는 삶은 불행하다. 상대방이 아닌 내 판단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 행복의 출발이라는 것을 마흔 넘어서야 알게 되었다.


 소설에서 딸은 엄마가 자신을 지키기 위해 외할머니의 죽음을 알리지 않은 것을 알았을 때 엄마가 자신을 미워한 게 아니라 엄마의 모성이었음을 알았다면 엄마의 사랑을 전적으로 신뢰했을 것이다. 딸은 모성의 기준치가 높았을 뿐 엄마는 딸을 향한 모성이 분명 있었다. 우리는 존재만으로 사랑받을 가치가 있음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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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빠꾸 상여자의 벨기에 생존기 - 뜨겁고 치열하게 달린 17년
송영인 지음 / 꿈꾸는인생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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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지원 받은 도서입니다.

 책을 쓴 동기가 자신이 치매에 걸릴 것에 대비해 썼다는 글에 이 작가는 유쾌한 사람인 것 같다. 다르게 말하면 긍정적인 사람임은 틀림없다. 그러한 마인드를 가졌기에 집안의 반대에도 무릅쓰고 벨기에 남자랑 결혼하고 그곳에서 잘 정착하여 살고 있는 것 같다. 만약에~, 혹시 실패할까 봐…. 마음이 가득 찬 나라면 사랑하는 남자와 헤어지면 헤어졌지, 이국에서 살아갈 시도조차 하지 않았을 것이다.


 타향살이하면 남편만 쳐다보고 있을 법도 한데 그는 달랐다. 주체적이고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가지고 자신의 삶을 개척해 나갔다. 벨기에 대학에서 공부도 하고, 박물관 보안요원, 외국인관리청 공무원으로도 일하며 아이도 키운다. 자신의 정체성은 한국에 있다는 것을 잃지 않고자 노력하며 알아듣지 못하는 언어에서 오는 어려움 속에서 공부하며 이민자로서 설움 등 여러 고난이 있다. 정착해 나가는 과정에서 실패도 있고 어려움도 있었다. 그러나 그는 굴하지 않고 돌파구를 찾아간다. 그를 보면서 어쩌면 이민자로서 약자일 수 있으나 거기에 굴하지 않고 헤쳐나간다. 마치 개선장군처럼 말이다.


 그를 보면서 사람의 행복을 찾아가는 데 있어 물론 환경과 주변 사람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사람이 가진 마인드에 따라 삶에 태도가 달리 지는 것 같다. 자신의 선택한 삶(벨기에 남자와 결혼)을 후회하기보다는 행복하게 살고자 방향키를 쥐고 있는 그의 삶을 응원하고 싶다. 


인상에 남는 문구

140쪽

애도 낳았는데 이제 무서울 것은 없다는 마음으로 나는 조장을 맡았고, 남의 나라 말로 발표도 했다. 왜 외국인인 내가 이걸 해야 하지 싶었지만 아무도 나서지 않으니 어쩌겠는가. '나는 나의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 내 완벽하지 못한 네덜란드어가 고까우면 그건 너의 인성 문제다'라는 정신으로 부끄럽고 숨고 싶은 본심을 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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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떤 인생을 살고 싶은가 - 성취 중독에서 지속 가능한 행복으로 가는 인생 경영 전략 20
야마구치 슈 지음, 박세미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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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지원 받은 도서입니다.


 프리랜서로 살아가는 것이 내가 계획한 대로 흘러가지 않아 쉽지가 않다. 회사 다닐 때는 직장 내에서 업무와 동료들과의 관계에만 집중하면 되었다. 그 속에서도 나는 치열하게 살았다. 그러나 회사 밖은 더 치열하게 살아야 한다.  

 

 아직 나는 실수와 실패를 반복하고 있다. 그래서 약간 침체되어 있었다. 이 책을 통해 다시 한번 일어설 수 있는 계기가 된다. 아직 어떻게 나의 인생의 방향을 설정하는 게 맞는지 고민 중이다. 멈추지 않고 나아가다 보면 길이 나오리라 본다. 나는 실패한 것이라 단지 헤매는 중이라는 사실에 위안이 된다.


 책에서 말하듯이 내가 이제껏 해왔던 커리어를 확장하고 나의 계획이 틀어져도 그건 실패가 아니라 피드백임을 깨닫게 되었다. 단순히 수입으로 연결하기보다는 사회적 가치를 따지고 노후에도 행복하게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해 보자. 나의 능력을 아느라 시간을 투자하고 행동하자.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 지금까지 내가 해왔던 커리어를 따져봤을 때 글을 계속 쓰고 강연하고 코칭 하는 것을 멈추지 않고 하는 것이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행동은 내년에는 글쓰기 강좌를 개설, 홍보하고, 강연할 수 있는 곳을 더 넓히고 소설 작법 수업도 듣고 본격적으로 소설도 써야겠다. 다음 책 출간을 위해 글도 멈추지 말고 써나가야겠다. 


 당장 성과가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포기하지 말고, 시간을 들여 행동하자. 2026년에도 투자하는 한 해로 만들어야겠다.


나누고 싶은 문구

100쪽

유연하게, 때론 과감하게

우리는 처음 세운 전략이나 계획이 뜻대로 되지 않으면 흔히 실패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해석의 문제다. 계획이 기대와 달리 전개됐다는 사실은, 오히려 초기에 세운 가설이 틀렸음을 확인한 것이고, 이는 전략을 다듬고 발전시키는 데 유효한 피드백이 되기도 한다.


174쪽

개인이 이러한 포트폴리오 구조를 기반으로 활동하면 개인 차원에서도 사회자본을 이동시킬 수 있다.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일과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일을 조합하면 사회 전체의 자원 배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개인을 매개로 한 사회적 가치의 재분배를 촉진하기도 한다.


246쪽

과제를 분명히 한 다음에는 이를 해결하기 위한 벤치마킹 대상을 선택해야 한다. 이때 대상의 '능력'이 아니라 '행동'과 '시간 배분'에 주목해야 한다. 능력은 단기에 모방하기 어렵지만, 행동방식이나 시간을 쓰는 방법은 비교적 쉽게 따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256쪽

"스스로 기회를 만들고, 그 기회에 맞춰 자신은 변화시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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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팔리는 스토리의 비밀 - 인물의 변화와 감정의 흐름이 만드는 이야기의 힘
앤서니 멀린스 지음, 이민철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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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이 책을 통해 ‘아크’라는 새로운 개념을 알게 되었다. 스토리가 사건 중심으로 이어진다고 생각했는데 인물에 따라 전개될 수도 있다는 걸 보면서 이야기는 정해지기보다는 글을 쓰는 사람이 어떻게 방향을 설정하는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기존의 우리가 알고 있는 전개방식의 구조가 아니라 인물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새로운 접근방식이다. 인물의 내면세계와 사건으로 이루어진 외면세계가 분리되어 스토리가 이어가는 방식이 흥미로웠다. 외면에 세계에서는 다양한 사건들로 변화무쌍하지만, 내면세계는 본래 가지고 있는 성향이 유지되었다. 따라서 작가는 글을 쓰기 전 캐릭터를 성격과 성향을 미리 설정해 놓고 글을 써야만 읽는 독자가 혼란이 없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다르게 생각하면 캐릭터만 잘 설정해 놓고 간다면 스토리는 단단하게 이끌어 갈 수 있다는 것이다. 글을 쓸 때 인물에 대해 좀 더 공을 들여야겠다.


 이 책은 다양한 영화로 예시로 들었다. 이 책에 소개된 영화를 본 다음 다시 이 책을 읽으면 영화의 스토리에 숨겨진 짜임들이 눈에 들어와 영화를 더 흥미롭게 볼 수 있을 것 같다. 스토리를 만들어간다는 것은 좋은 소재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치밀한 계획함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또 한 번 깨닫게 되었다. 우리가 영화를 재미있게 볼 수 있는 것은 많은 이들의 노고가 있겠지만 작가가 탄탄한 계획 설계로 인해 시작된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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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기 힘든 사람들 - 돌봄, 의존 그리고 지켜져야 할 우리의 일상에 대하여
도하타 가이토 지음, 김영현 옮김 / 다다서재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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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사회복지현장에서 일한 사람이 읽으면 완전 공감 가는 책이다. 나는 막 현장에 뛰어든 신입이 읽는다면 시행착오를 덜 겪을 것 같아 추천하고 싶다.

 

 나는 이 책에서 가장 와닿았던 부분은 ‘그냥 있기’, ‘의존 노동’, ‘눈사람의 비유’이다. 


‘그냥 있기’는 나 역시 대상자들에게 가장 많이 한 실수이다. 나는 그들에게 끊임없이 무언가를 제공하기에 노력했다. 내가 최선을 다하고 일하고  있다는 기준으로 삼았다.  내가 제공하는 프로그램에 대상자들이 참여하기를 바랐다. 한 번은 이런 일이 있었다. 발달장애와 정신장애가 있는 한 분과 푸드코트에 간 일이 있었다. 나는 재활이라는 명목하에 직접 메뉴를 선택하고 계산하는 미션을 그에게 주었다. 그는 거부했고 나는 계속 권유했다. 그는 사회복귀도 싫고 지금처럼 시설에서 살 생각이니 선생님인 내가 해 주길 바랐다. 그의 꿈은 가만히 누워있다가 식사 시간에 식사하는 것이다. 그의 요구인 ‘그냥 있기’를 용납하지 않고 끊임없이 시설에서 제공하는 서비스에 참여하기를 강요했던 기억이 난다.

 

‘의존 노동’ 부분에 작가의 주장에 나 역시 공감한다. 시설에서 일하다 보면 시설장애인에게 도움을 받기도 하고 동료에게 도움받기도 한다. 한때는 시설장애인에게 도움받는 일은 사회복지사로서 책임을 다하지 않는 것이라 생각하기도 했다. 그러나 반대로 생각하면 내가 그들보다 위에 있다고 생각한 것일 수도 있다. 또한, 이직한 직장은 첫 직장에 비해 오래 다니지 못했다. 이 책을 읽고 나서야 내가 왜 오래 다니지 못했는지를 알았다. 첫 직장에서는 동료들에게 완전히 의존 노동을 했지만, 이직한 직장에서는 내가 허용치 않았음을 깨달았다. 어울리지 못한 것이 의존 노동을 배척했다. 나의 가치를 드려 내고 싶었음을 인정한다.

 

마지막 눈사람 사례에서 많은 생각이 오갔다. 눈사람은 녹으면서도 길거리에 있고 싶어 할 수 있지만 책에 나오는 것처럼 나는 눈사람이 녹을까 봐 냉동실로 보낸 인물이다. 길거리에 있길 원하면 얼음으로 안 녹게 하는 방법은 생각지도 않았다. 세상은 눈사람이 안 녹게 냉동실로 보내는 것이 기준이고, 어울려 사는 일이라고 한다. 그렇지만 그건 정답이 될 수 없다. 다른 이들은 몰라도 사회복지사는 눈사람의 니즈를 알아차리고 움직이어야 한다. 나 역시 니즈보다는 세상의 기준에 따라 실수를 수차례 반복했음을 인정한다. 

 

나는 자립이라는 단어를 싫어한다. 그 대신 연립이라는 단어를 좋아한다. 사람은 함께 어울려 살고 그냥 있기를 원하는 사람은 자립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연립을 더 선호하는 것일 수 있다. 증명만이 사람의 가치가 아니라 존재 자체가 가치가 되는 사회가 되길 바란다.

 

인상에 남는 구절

13쪽

'그저, 있을, 뿐'인 것은 허용되지 않고, 무언가 생산성을 발휘해 뛰어난 결과를 계속 보여줘야 하는 사회. 그럴 수 있는 사람만 살아남고,  그러지 못하면 있을 자리를 빼앗기는 사회. 그런 경향은 자본주의가 만들어내는 필연적 결과지만, 한국이 걸어 온 역사는 그리 경향을 더욱 뚜렷하게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그런 사회에서는 결국 모두가 살아가기 힘들어질 것입니다. 누구에게나 자신의 두 다리로 설 수 없는 때가 찾아 오게 마련입니다. 지금 오로지 자기의 두 다리로 서 있다고 생 각하는 사람에게도 실은 그 이면에서 밑받침이 되어주는 사람들이 존재할 것입니다.

'있기'의 가치를 잃어버리고, '있기'를 밑발침하는 돌봄을 경시하는 사회란, 모든 사람이 흔들거리는 지면에서 넘어지지 않도록 조심조심 서 있어야 하는 위험한 장소입니다. 


129쪽

사람은 진정으로 의존할 때 자신이 의존한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한다.


 295쪽

앞서 언급했듯 상처 주지 않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사람의 욕구란 천차만별이니까요. 다시 눈사람을 예로 들면, 녹기 싫다는 욕구만 있을 때는 얼음 등으로 냉기를 공급해주면 충분한 돌봄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만약 눈사람이 콧대가 높아져서 "살짝 녹아서 날씬해지면 좋겠어."라고 요구하면 그때는 헤어드라이어라도 동원해야겠지요.

즉, 돌봄이란 그때그때 욕구에 대응하며 상대방을 다치지 않게 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의존을 받아주는 것이 돌봄입니다. 그래서 돌봄이란 기본적으로 개체가 변하는 것이 아니라 환경이 변하는 것입니다. '눈사람 씨. 그대로 있어도 돼요. 당신을 위해 제가 얼음을 구해 올게요.' 하는 느낌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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