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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의 남자아이들에게 - 19년 차 변호사 엄마가 쓴 달라진 시대, 아들 키우는 법
오오타 게이코 지음, 송현정 옮김 / 가나출판사 / 2021년 5월
평점 :
1. 감상평과 느낀점
저자는 변호사이자, 초등학교 6학년과 3학년인 두 아들을 키우는 엄마이다. 주로 이혼, 성희롱, 성피해 등의 사건의 의뢰인이 다수가 여성이다. 가해자인 남성들을 만나면서 ‘해로운 남성성’을 가진 사람이 대부분임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한 모습들을 보면서 자신의 아이들은 제대로 된 교육을 하자고 생각하였다고 한다.
‘남자가 왜 그래 소심해’ ‘남자는 울면 안 돼’ 등 사회가 요구하는 인식 속에서 자라왔다. 어쩌면 남자도 여자와 마찬 가지로 피해자로 자랄 수도 있을 것이다. 저자는 ‘남자니까 강한 척, 괜찮은 척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나약함을 인정하는 것’이 강인함이라고 하였다. 남자도 아프면 아프다고 말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한다고 말한다. ‘남자니까 참아!’ 라는 식의 주입교육은 해로운 남성성으로 마음의 병이 생길 수도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
사회구조상 남녀 차별은 의도하지 않더라도 주변에 많이 노출되어있다. 작가의 말대로 차단하고 숨기기보다는 아이 들과 같이 왜 그것이 잘못되었는지 이야기하는 것이 아이들의 사고를 바르게 정립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포르노를 접하기 전에 성교육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한다. 그냥 ‘포로노는 나쁘다’고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상처받는 여성이 있을 수 있으며, 포르노의 판타지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임을 말해주고 있다. 또한 내 몸이 소중한 것처럼, 타인도 소중함을 알려 줄 필요가 있음을 강조한다.
작가의 말처럼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우리의 역할을 잘못된 성차별적인 사고를 알려주는 역할을 해야함을 잊지 말아야 한다.
2. 마음에 남는 글귀
7쪽
"여자는 공부를 못 해도 예쁘고 귀여우면 괜찮아" 라든가. "여자는 원래 수학을 잘 못 해”, “우리 애는 사내자식이 돼서는 소심해"와 같은 말을 들으면 지금도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이렇게 말하고 싶어요. “그것은 잘못된 생각이에요!”, “성별을 나누어 생각하면 아이들의 가능성을 키워줄 수 없어요!" 라고요.
20쪽
아이가 울 때마다 여러 가지 이유를 생각해서 아이를 달래줄 더 좋은 말이 무얼까 고민하는 것이 귀찮을 때도 있어요. 하지만 귀찮다고 해서 '남자는 우는 거 아니야! 라는 한마디 말로 상황을 모면하려 하면 우리 아이의 미래에 더욱더 귀찮은 일이 생길지도 모른답니다. 이런 노력 덕분인지 다행히 아이들은 자신이 해낸 일에 대해 '나는 남자니까' 라며 뽐내지 않고, ‘남자답지 않다’는 이유로 친구를 따돌린 적도 없어요.
26쪽
'해로운 남성성'이란 1980년대에 미국의 심리학자가 발표한 말로, 영어로는 'Toxic Masculinity'라고 해요. 사회 에서 남자다운 덕목으로 당연시되며 남자들이 무의식적으로 그렇게 되고자 하는 특성 중에는 폭력적이고 성차별적인 말과 행동으로 이어지거나 자기 자신을 소중하게 여기지 못하게 하는 유해성(Toxic)이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을 지적한 표현이지요.
33쪽
'남자아이니까'라며 넘어가는 일들 중에 그냥 넘겨서는 안 될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어요. 무심코 지나친 행동들이 타인과 자신의 아픔에 둔감한 해로운 남성성의 원인이 되고 있는지도 모르니까요.
피해를 보지 않기 위한 방법을 가르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동시에 설사 피해자가 되더라도 절대 네가 잘못해서 피해자가 된 것이 아니라 나쁜 사람은 가해자라는 사실을 가르치는 것도 중요해요.
137쪽
울상이 된 아이에게 어른들이 '남자니까 괜찮지? 하나도 안 아프지?' 라거나 남자니까 울지 마, 울면 안 되는 거야'라면서 응원하잖아요. 넘어지면 아픈 것이 당연한데 말이에요.
맞아요. 그 아이는 아픔과 충격으로 불쾌한 감정을 느꼈을 거예요. 그럴 때 어른이 ‘많이 아프지? 눈물이 나네. 울어도 괜찮아. 무서웠겠다.'라며 아이의 감정에 공감하고 불쾌한 감정을 언어화 해주면 비로소 아이는 '아, 이게 무서운 감정이구나‘라고 깨닫고 인식하게 되지요. 부정적 감정을 표출했을 때 다른 사람이 인정해주는 경험이 쌓이면 아이들의 감정 발달에 도움이 돼요.
161쪽
여자아이들은 어렸을 때부터 피해자가 되지 않기 위한 여러 가지 방법을 배우며 성장해요. 그런데 왜 남자아이들에게는 가해자가 되지 않는 방법을 가르치지 않는 것일까요?
242쪽
여전히 많은 만화에서 성차별적 장면을 유머러스하게 표현하고 있지요. 그런 장면들이 웃음을 주고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든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중략) 신경 쓰이는 장면이 등장한다고 해서 애니메이션이나 만화를 아예 안 보여줄 수도 없는 노릇이니까요. 그럴 바에야 함께 보면서 잘못된 부분이 나오면 말해줘야겠다고 생각했거든요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지원받은 도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