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싯다르타 ㅣ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58
헤르만 헤세 지음, 박병덕 옮김 / 민음사 / 2002년 1월
평점 :
영원에의 시선과 인간의 내면을 깊이 파고드는, 초원에의 의지는 여전히 신비의 베일에 가려져 있는 세계.
끊임없이 시대의 병과 위기를 고발하며 ‘내면으로의 길’을 통한 자아 해방과 새로운 생활 감정을 추구하는 작품을 발표, 방황하는 젊은이들을 사랑의 손길로 어루만지고 고뇌의 지식인들을 따뜻하게 위로해온 헤르만 헤세.
1946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하였다.
그로부터 80년이 지나 내 눈앞에 나타난 그의 ‘싯다르타’를 만난다.
전혀 고전 같지 않은 그의 시안과 사고가 마음에 큰 울림을 준다.
분명 종교를 말하면서, 종교를 넘어 자아의 발견과 행복을 위한 우리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진다.
소설에서 이야기가 인생과 우리 삶을 규정할 수는 없지만 교묘하게 질문은 남길 수 있다.
그래서 각자의 이상과 궁극적인 삶의 가치를 찾아 나가는 것이다.
일주일간 길게 읽으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
그럼에도 내게는 금서와 같은 욕망이 끓어 넘치는 경험은 살짝 당황하게 했다.
삶의 순간순간이 고도이며 인생이고, 어떻게 바라보는가에 그 가치와 의미가 존재하는 것은 아닐까?
그리고 우리가 애타게 만들고 가꾸며 찾아 헤매는 것이 우리 눈앞에, 코앞에 있다고 생각해 본다.
헤르만 헤세가 지금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을 곱씹어 볼 일이다.

○ 싯다르타 앞에는 한 목표, 오직 하나뿐인 목표가 있었으니, 그것은 모든 것을 비우는 일이었다. 갈증에서 벗어나고, 소원에서 벗어나고, 꿈에서 벗어나고, 기쁨과 번뇌에서 벗어나 자기를 비우는 일이었다._P29
○ ‘나는 바로 자아의 의미와 본질을 배우고자 하였던 것이다. 나는 바로 자아로부터 빠져나오려 하였던 것이며, 바로 그 자아를 나는 극복하고자 하였던 것이다. (…) 그런데도 나는 이 세상의 어떤 것보다도 나 자신에 대하여, 싯다르타에 대하여 가장 적게 알고 있지 않은가!’_P60
○ 사람은 누구나 쾌락을 주지 않고서는 받을 수 없으며, 몸짓 하나하나, 어루만짐 하나하나, 접촉 하나하나, 눈길 하나하나가 모두 제각기 비밀을 지니고 있으며, 인체의 아무리 사소한 부분이라 하더라도 각기 나름대로 비밀을 지니고 있다는 것, 그리고 그 비밀을 자극받아 깨어나면 그 비밀을 아는 사람에게 아무 때라도 행복감을 안겨 줄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끼리는, 사랑의 잔치가 끝난 후 서로가 상대방에게 경탄을 불러일으키지 못한 채로, 그리고 정복당하고 정복했다는 감정을 갖지 못한 채로 불만스러운 상태로 헤어짐으로써, 둘 중 어느 한쪽이라도 질렸다든가 허전하다든가 하는 마음이 생기거나, 상대방을 강제로 범했다든가 상대방에게 강제로 당하였다는 나쁜 감정이 생기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는 것도 가르쳤다. 그는 이 아름다운 영리한 여자 예술가 곁에서 황홀한 시간들을 보냈으며, 그녀의 제자가 되었고, 그녀의 애인 겸 친구가 되었다. P99
○한 인간 때문에 고통스러워하고, 한 인간을 사랑하고, 어떤 사랑에 빠져 버리고, 어떤 사랑 때문에 바보가 되어 버리는 그런 어린애 같은 인간이 되어 버렸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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