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태일 평전 - 개정판
조영래 지음 / 돌베개 / 2001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전태일 평전_조영래

 

마음이 먹먹해진다. 노동운동의 어려움을 잘 알고 있기에 내내 마음이 무거웠다. 노동운동 10년간 내가 목도한 것들은 투쟁의 연속이었다. 그럼에도 불의를 보고 나섰고 앞장섰기에 단 한 번의 후회는 없다.

직장 생활에서 얻어지는 당연한 것들이 열사의 사후 20년이 지난 그 당시에도 처절했다.

이후 전태일 열사의 인근에 묻힌 김태환 열사를 생각하면 형이었고, 동료였으며, 노동조합 위원장이었으며, 한국노총 충북 충주시 의장이었다.

요즘 남들이 당연히 생각하는 연차, 월차, 생리휴가, 연장수당, 야간수당 등등 우리는 당연한 것들을 쟁취하기 위해 파견근무와 해고를 견뎌야 했다. 껄끄러운 눈총과 업무 배제를 매일 마주해야 했다. 그리고 해고 노동자의 복권을 추진하고 파견근무를 견뎌야 했다. 세상이 야속했다. 혼자 이리 뛰고 저리 뛰는 위원장을 돕는데, 한계에 다다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의지와 마음은 변하지 않았다. 그런 의지와 변함없는 투지가 오늘을 만든 것이다. 노동운동 그리 녹록지 않다. 그래서 지금도 붉은 띠를 보면 가슴이 뛴다. 더불어 김태환 민주열사의 영면을 기원한다.

 

인간선언. 가난과 질병과 무교육의 룰레 속에 묶여 버림받은 목숨들에게도, 저임금으로 혹사당하고 있는 노동자들에게도, 먼지 구덩이 속에서 햇빛 한번 못 보고 하루 열여섯 시간을 노동해야 하는 어린 여공들에게도,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요구가 있다는 것을 밝히기 위하여 그는 죽었다._P19

 

나라의 법으로까지 보장되어 있는 보다 나은 근로조건을 쟁취하지 못하고 죽은 듯이 혹사당하고만 있는 평화시장 일대의 모든 노동자들이 다 바보라고 생각되었다. 그리하여 그는 그 바보들의 모임인 바보회를 만든다._P155

 

남들은 다 밸이 없어서 죽어 지내고 있는 줄 아니. 즈이들이 무슨 통뼈라고 중뿔나게 나서서 노동운동이니 뮈니 하고 설쳐? 그런다고 뭐가 될 줄 아니. 결국 신세 조지고 피 보는 건 즈이들뿐이라고, 어리석은 것들.” 어떤 사람들은 이렇게까지 말할지도 모른다. _P165

 

전태일 사상 : 밑바닥 인간사상, 각성된 밑바닥 인간사상, 완전한 거부_완전한 부정 사상, 근본적인 개혁 사상, 행동 사상_P205

 

삶의 문제는 결국 죽음의 문제이며, 죽음의 문제는 결국 삶의 문제이다. 비인간의 삶에 미련을 갖는 자는 결코 인간으로서 죽을 수 없고, 따라서 결코 인간으로서 살 수 없다. 전태일의 죽음을 각오한 투쟁을 결단할 수 있었던 것은 그가 비인간의 삶에 대한 온갖 미련을 떨쳐버릴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_P242

 

데모란 상대편에 대한 대항하는 자의 당당한 선전포고이며, 요구조건이 관철될 때까지 끊임없이, 갈수록 더욱 격렬하게, 위협적인 도전을 감행하겠다는 경고인 것이다._P273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도 불꽃은 모든 사람의 눈에 빛을 던진다. 불꽃이 아니면 침묵의 밤을 밝힐 수 없다. 허덕이며 고통의 길로 끌려가고 있는 노동자들에게 삶의 길을 비추어 보이는 것은 오직 불꽃뿐, 불타는 노동자의 육탄뿐._P288

 

내 죽음을 헛되이 말라” 19701113일 낮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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