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빛이 닿지 않는 곳으로 - 보호받지 못한 이들에 대하여
모먼트 지음 / 바른북스 / 2026년 2월
평점 :

260314 〈장편소설〉 빛이 닿지 않는 곳으로_모먼트
정말 우연한 일이었다. ‘노숙자’에 대한 시나리오를 준비하고 있었다. 그런데 모먼트 작가의 ‘빛이 닿지 않는 곳으로’라는 책을 읽게 되었다. 어쩜 이렇게 시기적절하게 딱 맞아떨어진다는 말인가.
자료조사와 인터뷰를 마치고 기승전결과 반전에 반전까지 준비했다. 그러나 언제나 마찬가지지만 쓰기 시작했다고 쓸 수 있는 게 아니다. 즉 마음만 갖고 열정으로 밀어붙일 수 없는 게 작가의 숙명인 셈이다.
계획대로 틈틈이 사색의 시간을 갖고 모먼트 작가의 장편소설을 읽었다.
나는 “유레카”를 외쳤다. 바로 모먼트 작가께서 옆에서 함께 해주고 심지어 조언까지 해준다는 상상을 했다.
놀라운 일이다. 보름 넘게 자료조사를 하고 공부를 했는데 부족한 게, 이야기의 허점에 구멍이 숭숭 보였다.
근데. 그런데 내게도 이런 조언자 같은 행운이 있다니. 내겐 독서의 시간이 흥분하게 만들었다.
모먼트 작가의 〈빛이 닿지 않는 곳으로〉는 법으로 소외당한 사람들, 고통받는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 주는 이야기다. 그리고 그 듣고 함께 공감하며 일을 풀어가는 다양한 사례를 소설로 풀어낸 이야기다.
적어도 사례가 열 가지 이상이다. 각각의 이야기는 또다시 뭉쳐져서 어려움을 이겨내고 해결해 간다.
문득 작가의 전적이 궁금했다. 네이버 검색했다. 아~ 브런치 작가네. 사회복지학을 전공한 등단 시인, 출간 자가였다. 반갑다. 몹시.
이제야, 장편소설의 사례와 이야기의 깊이를 이해하게 되었다. 보통 이 정도의 이야기는 자료조사로 해결할 수 있는 수준을 넘겼다. 여하튼 이 자리를 빌어 도움에 감사함을 전한다.
굳이 ‘이럴 것이다.’라는 편견과 선입감을 버리고 글 쓰는 작가를 포함해 일반 독자도 꼭 읽어 보시길 권한다. 작가 모먼트가 전하고자 하는 이야기와 그 속에 있는 따듯한 온기를 함께 느껴보길 강권한다.

▷ 감옥이 아니라 마치 ‘교도소’ 같았다. 아이들을 교화하기 위한 공간이라고 했지만, 내 눈에는 감옥과 다르지 않았다. 수용동 복도를 지나 스쳐 지나간 아이들의 눈빛엔 서늘한 기운이 묻어 있었다. 무표정, 혹은 지나치게 날카로운 표정. (소년원을 방문한 김지안)_P25
▷ 아무도 말해주지 않았지만, 세상은 때때로 ‘의도 없는 행동’에 가장 가혹한 처벌을 내린다는 걸 배웠기 때문이다._P38
▷ 한 번의 ‘범죄’가 평생의 낙인이 되는 세상에서, 아이는 다시 ‘보통의 사람’이 되고 싫어했을 것이다._P44
▷ 아동복지법은 보호 대상 아동의 연령이 만 18세에 이르면 대통령령으로 정한 절차에 따라 보호조치를 종료할 수 있도록 규정한다. (…) 퇴소와 함께 아동에게는 자립정착금 500만 원과 최대 간 월 30만 원의 일정 기간 지급되는 자립 수당을 받았다. 그러나 삶을 버티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돈이었다._P68
▷ 그들이 겪은 아픔을 통해 더욱 강해졌고, 이 세상에서 진정으로 필요한 변화를 이루기 위해 힘을 합쳤다. 그들의 여정은 이제 시작이었다._P185
▷ 사회복지는 단순히 서비스를 제공하는 학문이 아니라, 불평등한 구조 속에서 인간의 존엄을 제도 언어로 번역하는 실천이었다. (…) 기록의 유실은 인간의 존엄이 사라지는 지점이며, 복지의 실천은 그 존엄을 복원하는 일이었다. _P193
#빛이닿지않는곳으로
#모먼트
#바른북스
#장편소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