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문 없는 집 달아실 기획시집 47
정우연 지음 / 달아실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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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문 없는 집_정우연

 

정우연 시인이 함께한다는 동인의 시화전을 다녀왔다. 아직 일면식이 없으나 시화전에 인상 깊은 시어들에 각인되었다. 그리고 시인의 시집을 주문했다. 대문 없는 집이다. 시를 전부 만나고 시인의 시를 한마디로 표현한다면기승전결을 갖추고 이야기를 품은 향기로운 라고 생각한다. 시 한 편마다 스토리가 담겨 있다. 꼭 시라는 가면 속에 각각에 이야기의 진한 향기가 뿜어져 나온다. 그리고 시집의 첫 시는개소리는 참으로 압권이다. 시인의 의도 속에 사랑과 애정이 묻어있다. 또한 시인의 선하고 엉뚱한 소년 같은 이미지가 전해지는 듯한 발칙한 생각을 해본다. 그 의도에.

정우연 시인의 시는 만나는 중간중간 가슴이 먹먹했다. 그리고 울렁이는 영혼의 소리에 함께 흔들렸다. 이것이 진정 시가 주는 따뜻하고 포근함 임을 나는 인정한다. 여기 시인의 인상 깊은 시를 세 개를 소개한다.

더불어 시인의 시집 출간기념회에 마가렛보호작업장에 500만 원을 후원했다고 한다. 시인에게 삶의 커다란 이정표 앞에 기부라는 결심과 시인의 선한 영향력에 박수를 보낸다. 이것만 봐도 시를 통한 시인의 진심과 진정성이 느껴진다. 이제 시인은 영원한 한 명의 팬을 얻은 셈이다. 엄지손가락을 들어 정우연 시인을 응원한다.





눈 녹아 촉촉한 문전옥답에/잘 익은 거름 내어 뿌린 날/지긋이 깔리는 저녁연기에 묻어/온 동네 덮어버린/봄날 두엄 냄새//여름방학 끝날 무렵/ 집 앞 도랑가 항아리 속/찰랑찰랑 물 채우고/못난이 감자 한가득 품고/지나는 사람 코를 쥐게 하는 감자 삭는 냄새//노랗게 가을이 익을 때/도롯가를 뒹굴며/이 사람 저 사람에게 밟힌 상처로/씨알을 지키려 요동치는/은행알 냄새//추운 겨울 사랑방 한구석/낡은 홑이불에 꼭꼭 쌓여/벽에 걸린 외투에 배어들고/후각을 마비시켜도/맛있는 반찬이 되어줄/청국장 띄우는 냄새_P44계절 익는 냄새

 

여보/인생은 살짝 미쳐야 즐겁대/하고 싶은 것 하고/당신 말대로 활짝 꽃피워봐//수레너미재 우체통에서/한참을 머문 듯/곰팡이꽃 피고/귀퉁이 좀이 슨 채/가을 끝/색 바랜 낙엽 되어//기다리지 않은 엽서 한 장이 왔다_P49 느린 우체통

 

한쪽 다리를 힘겹게 거둬 겨드랑이에 맡겼다/체온이 오른다/바람이 불어 한족이 얼기 전에 다른 쪽으로 바뀌/기대어 선다/그렇게 겨울을 난다//다리 하나를 잠시 병원에 맡겼다/나머지 한쪽에 온몸을 기대고 섰다/평소 신경 쓰지 않던 한쪽이 나에게 물었다/하나로 살 만하냐고,/녹록하지 않다//차가운 바람이 오기 전/홀로 서는 연습을 해야겠다/내 짝과 영원히 함께한다는 믿음도/버리는 연습을 하자/외다리로 서본다/한쪽이 시려온다_P103왜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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