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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녀장의 시대
이슬아 지음 / 이야기장수 / 2022년 10월
평점 :

[장편소설] 가녀장의 시대_이슬아
신문 기사를 읽다가 가족제도에 관한 기사에 눈길이 갔다. 모계사회로써 시작으로 당당히 아이에게 엄마의 성을 줄 수 있는 시대가 왔다. 더불어 일하는 여성의 증가로 많은 것들이 변화를 맞고 있다. 기사에선 새로운 가부장의 시대 중심에서 가녀장의 시대에 대한 조심스러운 대안이라고 말을 맺었다. 특히 두 딸이 결혼할 시기를 앞두고 있기에 책에 대한 관심이 많았었는데 딸과의 텔레파시가 통한 탓일까. 갈무리해 놓은 책이 집에 도착했다.
글 쓰는 작가로서 나에게도 꿈이 있다. 이름을 브랜드화한 작가 집필 기관을 설립하고 싶다. 그 기관을 통해 많은 작가를 일정 기간 머물며 창작활동을 할 수 있게 지원하는 일이다. 물론 그 뜻을 이어받아 딸들이 함께 실행하는 계획이다. 가까이는 박경리 선생의 토지문화재단이 좋은 벤치마킹 대상이 될 터이다.
소설에서는 딸인 슬아가 출판사를 운영하면서 엄마는 팀장으로 아빠는 환경과 차량 담당으로 채용해서 생활하는 일상의 이야기들이다. 우리에겐 가부장 시대가 익숙하지만, 이곳은 가녀장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
어찌 보면 세상은 변화하고 있고 다양한 가족제도가 자신들의 입장에 맞게 변천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 현실에 정말 하나의 방법과 예시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소설을 통해 갇혀 있던 사고가 한 번 더 깨지는, 확장됨을 느낀다. 다른 독자들도 이 소설을 통해 갇힌 사고가 확장되는 계기가 되길 기원하고 강력히 추천한다.
○ 지자불언 언자부지(知者不言 言者不知) 아는 자는 말하지 않고 말하는 자는 알지 못한다. P59 〈도덕경〉
○ “거절하세요” 그런 식으로 슬아는 숱한 거절 지시를 내린다. 그리고 드물게 한두 가지의 일을 수락한다. 그가 수락하는 일들은 다섯 가지의 주요 동기 중에서 최소 두 가지를 충족하는 일이다. 돈, 재미, 의미, 의무, 아름다움. 한 가지만 충족하거나 아무것도 충족하지 않는 일은 빠르게 거절한다. 그는 꼭 해야 할 일과 하고 싶은 일과 안 하는 게 좋은 일을 단번에 구분할 수 있다. P88
○ 밤이 깊어간다. 서로가 서로의 수호신임을 알지 못하는 채로 그들은 종교의 근처를 배회한다. P297
○ 모두가 자기 삶을 책으로 쓰는 건 아니다. 작가들은 겪은 일을 총동원하여 글의 재료를 모으고 때로는 겪지 않은 것까지 끌어다 써가며 자신보다 커다란 이야기를 완성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는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자유와 품위도 있다. P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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