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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타는 작품
윤고은 지음 / 은행나무 / 2023년 10월
평점 :
[장편소설] 불타는 작품_윤고은
소설의 내용은 사진 작가가 동행한 개(로버트)가 주인이 살짝 한눈판 사이에 개의 발로 터치해서 사진을 찍는다. 사실 이것부터 나는 이거 완전 개 이야기구나 했다. 한마디로 개소리란 이야기다. 이야기는 그것에서 시작하여 대기업 창업주와 인연이 되어 상속받고 미술창작 프로그램에 안이지 작가를 초청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다. 처음에는 신선한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가기에 재미있게 빠져드는 자신을 발견하고 한편으론 우스웠다. 그래도 재미있으니 짬짬이 소설을 읽기 시작했다.

윤고은 장편소설 [불타는 작품]은 어찌 보면 조금은 따분한 이야기로 일관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그 속에 화가로서의 자기 자신이 만든 작품에 대한 사랑과 애정이 담겨 있다. 단순한 소설 속의 소재를 넘어 화가의 입장에서 자기 작품이 불태워진다. 이런 전제에서 벌어지는 이야기가 후반에 조금은 진지하고 문제의식을 우리에게 던져준다.
소설 속에 이런 표현이 들어 있다. ‘순간의 허락된 파본, 곧 뜯겨나갈 페이지’ 이 표현에 내 생각이 고정된 이유가 무엇일까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내가 포함된 조직과 사람들. 내가 했던 많은 일들을 돌이켜 본다. 만약 내가 지금 잘못하고 있다면 되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아닌가. 그것이 아니라면 적어도 이 시점에서 뜯겨나가는 페이지가 아니라 남아야 하고 꼭 필요한 페이지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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