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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천국
정유정 지음 / 은행나무 / 2024년 8월
평점 :

날씨 탓을 해야 할 것 같다. 그렇게 무덥던 날씨가 갑자기 냉랭해졌다. 도저히 적응이 쉽지 않다.
모처럼 정유정 작가의 소설에 홀딱 빠지지 못했다. 날씨가 조금 서늘해지자, 정반되어야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 모르게 푹 빠졌다. 롤라의 세상에 가고 싶다는 호기심이 생겨났다. 그리고 끝마무리에 감아치는 쿠션의 맛이 아주 백미였다. 스릴러 소설을 간혹 읽는데 정유정 작가의 매력이 잘 표현된 소설인 것 같다.
특히 영미권을 비롯해 다양한 나라에 번역 출판된다니 반갑고 멋지다. 우리의 문화가 세계로 퍼져나가는 것 같아 마음에 뿌듯함과 자긍심이 함께 생기는 것 같다. 다음 정유정 작가의 작품이 기대된다. 행복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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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생명체는 우연에 의해 태어난다. 우연하게 관계를 맺고 우연 속에서 살다가 죽는다. 인과관계가 명확하게 정의되는 삶은 롤라 극장에나 존재할 것이다._P390
○ 비참한 심정으로 되물었다. 대체 노트를 왜 썼던가. 대면하기 위해서였다. 피하려고 애쓰며 살아온 기억과 마주 보기 위해서였다. 마주 볼 수 있다면 불친절하고 변덕스러운 운명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이해하면 받아들일 수도 있을 것 같아서. 받아들이면 더는 도망치지 않았을 것 같아서._P434
○ 사랑을 받아본 사람이 사랑하는 법을 안다. 사랑받아본 경험이 없는 자는 자신에게 온 선물을 알아보지도, 받아들이지도 못한다. 상대의 마음은 고사하고 자기 마음도 제대로 몰라 번번이 기회를 놓친다. 내가 바로 그런 인간이었다._P4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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