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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류 ㅣ 오늘의 젊은 작가 40
정대건 지음 / 민음사 / 2022년 12월
평점 :

급류_정대건
깊은 계곡 웅장한 폭포와 세찬 물길을 보다 보면 경이로움과 두려움이 함께 한다. ‘급류’소설은 그것을 모티브로 만든 소설이라는 생각이 든다. 고등학생에서 30대 성인으로 성장하며 근 10년간의 굴곡진 사랑 이야기라 하겠다. 특히 소방관이라는 직업의 통해 사랑의 깊이 있는 내면을 솜사탕 같이 잘 표현한 소설이라 생각한다. 매번 인스타그램에서 ‘급류’를 만났고, 갈무리했는데 이제야 만나게 되었다.
내가 써야 할 사랑의 이야기 모티브에 좋은 표본이 되는 것 같아 흥미롭고 아껴가며 보았다. 특히 사랑의 감정 표현과 내면의 이야기를 잘 표현된 것에 매료가 되었다. 자칫 늘어지고 지루해질 내면에 이야기를 교정에서 얼마나 고생하셨을까 생각했다. 각지고 모난 것들을 둥글고 부드럽게 공들인 것을 느끼는 희열도 함께 했다. 소설이 주는 불행과 행복은 어쩌면 종이 한 장 보다 더 가까운 분자와 분자의 사이가 아닐까? 그러니 행복하게 지내라고, 지금에 최선을 다해 사랑하라는 메시지를 떠올린 것 같다. 좋은 소설을 만나 행복했다.
○ 연애라는 건 상대방에게 책을 읽는 거라고, 그렇게 두 배의 시간을 살 수 있는 거라고, 태준이 말한 적이 있었다. P99
○ 왜 사랑에 ‘빠진다’고 하는 걸까. 물에 빠지다. 함정에 빠지다. 절망에 빠지다. 빠진다는 건 빠져나와야 한다는 것처럼 느껴졌다. P100
○ “도담아, 슬픔과 너무 가까이 지내면 슬픔에도 중독될 수 있어. 슬픔이 행복보다. 익숙해지고 행복이 낯설어질 수 있어. 우리 그러지 말자. 미리 두려워하지 말고 모든 걸 다 겪자.” P256
○ 그때 생각했어. 누군가 죽기 전에 떠오르는 사람을 향해 느끼는 감정. 그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사랑이란 말을 발명한 것 같다고. 그 사람에게 한 단어로 할 수 있는 말을 위해 사랑한다는 말을 만든 것 같다고. P290
○ 죽음. 모든 가능성이 종료되고 더는 회복할 수 없는 것. 하나의 우주가 사라지게 삼켜 버리는 것. 창석은 그 무서운 것과 싸우던 사람이었다. 창석이 하던 일은 생명을 저 건너편으로 건너가지 않도록 맞서는 일이었다. P2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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