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주토끼 - 개정판
정보라 지음 / 래빗홀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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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수상하여 한참을 들떠 있었다. 현실은 노벨문학상에 대해 평가가 둘로 나누어졌다. 꼭 현실정치의 이면을 보는 것 같고, 정치가 모든 것을 빨아들이는 것 같아 씁쓸한 마음이다. 그런데 한편으로 우리 사회의 목소리가 다양해지고, 그런 말을 툭툭 뱉을 수 있다는 것이 그만큼 건강하다는 증거가 아닐까? 그런데도 노벨문학상과 이미 수상한 한강 작가의 작품에 대해 난도질과 해부를 당하는 모습이 어쩐지 못내 못마땅하다. 속상한 마음에 속으로 웅얼거리고 만다.

그래, 그렇게 잘 났으면 노벨상을 타고 말하던지.’

 

그렇게 한강 작가가 노벨문학상 수상에 대해 언론매체가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그 사이에 다음 차기 대상자로 모두 정보라 작가의 저주토끼를 주목했다. 그때 스크랩을 해 놓았다가 구매하게 되었다.

솔직히 저주토끼를 읽으며 살짝 놀랐다. 이야기 전개가 빠르고 흥미진진했기 때문이다. 그만큼 몰입감이 장난이 아니었다. 그러다가 두 번째 소설 머리를 읽고 나서 배신감을 느꼈고 당혹스러웠다. 그래서 인터넷 검색 찬스를 활용했다. 정보라 작가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는 나를 탓했다. 도대체 정보라 작가는 어떤 작가길래 똥 덩어리에 대한 소설을 썼을까 궁금했다. 그리고 이런 재료(소제)는 둘째치고 왜 이런 부류의 소설을 쓴 거지?

인터넷 검색 찬스에서 그 해답을 찾았다. SF, 환상소설 작가란다. 그리고 책을 다 읽고 작가의 말에서 자신에 소설이 호러(공포)임을 자임했다. 그제야 고개가 저절로 끄덕여졌다. 처음부터 그런 정보를 숙지하고 책을 보았다면 정말 신나게 읽었을 텐데. 내가 읽는 소설이 뭔가가 부류가 다른 소설임에 살짝 당황하지 않았을 터인데 말이다.



 


솔직히 책의 마지막을 덮으며, SF와 호러와 나의 관계는 다리 하나는 건너야만 관계가 있을 것 같다. 그만큼 나의 기호와 성정과는 거리와 차이가 크다는 사실이다. 그런데도 지금 당장은 단언컨대 정보라 소설을 좀 더 찾아 책을 구매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미 나는 정보라 작가에게 중독된 것일까? 어느 유튜브에 불교 신자가 신세계를 경험했다라는 말처럼 이제 정보라 작가의 펜이 되기로 했다. 끝으로 작가의 말을 상기하며 그녀의 작품활동을 응원한다.

 


㉩ 《저주토끼 는 환상호러 단편집이고, 환상호러 장르는 대중문학에 속하며, 대중문학은 교훈이나 가르침보다는 즐거움을 위해 존재하는 장르이다.

그러므로 즐겁게 읽어주시면 좋겠다. 자기 입으로 호러라고 해놓고 즐겁게 읽어달라니 모순되는 것 같지만 오싹한 즐거움을 느껴주시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그리고 독자님들이 이야기에서 위안을 얻거나 등장 인물에게 공감하실 수 있다면 글 쓴 입장에서는 더없이 감사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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