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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죽을 때까지 지적이고 싶다
양원근 지음 / 정민미디어 / 2023년 6월
평점 :

살아보니 인생에 정답은 없다. 다만 정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아닐까 싶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또한 살아보니 옳고 틀림 경계가 모호해지는 느낌이다. 철학을 통해 우리가 알고 있는 옳고 틀림의 구분은 편견이 아니겠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도 철학을 통해 깊어지는 인생의 찐 맛을 느낀다고 할까. 사실 작가의 책 제목으로는 무겁고 책장을 넘기기 어려울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그러나 반전이 있다. 그것은 작가의 생각으로 쉽게 해석하고 풀어서 우리에게 친근감 있게 옆집 아저씨처럼 알려준다.
사실 나는 조직 생활에서 나와 의견을 달리하는 부하직원으로 애를 먹은 적이 있었다. 마찬가지로 작가도 리더로써의 고민을 함께하며 삶의 위로를 느꼈다. 속 좁은 리더로 남에게 보여주는 이미지가 아닌 내면에서의 고민과 현실적인 아픔이 나에게 친숙함으로 다가왔다. 아, 나만 그런 고민을 하는 것은 아니었구나. 세상살이, 인간관계는 참으로 복잡하고 힘들다. 그러나 그런 시행착오를 거쳐 좀 더 성장하고 나은 방향으로 결정하고 타인을 배려하며 성숙한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이라는 말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철학을 통해 우리가 살아가는 힘들고 어려움을 작가의 따뜻한 말 한마디로 위안을 얻는다. 좀 더 지적이고 행동하는 삶을 꿈꾼다면 이 가을 ‘나는 죽을 때까지 지적이고 싶다’를 추천한다.
Ⓑ 무언가를 ‘내 것’으로 만든다는 건 내가 아는 것으로 누군가와 충분히 토론할 수 있음을 의미하며, 그 토론을 통해 내가 아는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P30
Ⓑ 지금 열심히 살고 있다면, 지금 포기하지 않고 있다면, 지금 나 자신을 믿고 있다면 곧 어둠이 걷히고 빛의 시간이 올 것이다. -P118
Ⓑ 죽음이 모든 지각의 끝이든, 또 다른 세계로의 여행이든, 살아 있는 내가 정의할 건 아무것도 없다. 그러나 그게 무엇이든 ‘죽음이란 무엇인가?’라는 철학적인 질문을 떠올릴 때마다 다짐하게 되는 것이 있다. 바로 ‘내 삶의 끝을 초연하게 받아들이자’는 것이다. 너무 많은 눈물도, 너무 과한 두려움도, 죽음이 내 앞에 다가왔다면 더는 내 몫이 아닌 것이다. 우리는 너무 자주 죽음에 대해 두려워하고, 아직 내 곁에 오지 않은 죽음을 미리 걱정하며 심할 때는 공황장애까지 앓으며 겁을 내기도 한다. 그러나 누가 알겠는가? 죽음이 무엇인지. -P161
Ⓑ스피노자는 《에티카》 4부 서문에서 이렇게 적어놓았다.
‘음악은 우울증 환자에게는 선한 것이고 절망한 사람에게는 악한 것이다. 귀머거리에게는 선하지도 악하지도 않다.’ (…) 과연 만물의 척도인 우리에게 절대적인 옳음과 틀림이라는 걸 정의 내리고 상대를 평가할 자격이 있을까. (…) 나의 생각만이, 나의 해석만이 옳다고 주장한다면 이 세상은 상처투성이가 될 것이다. 자신의 정의로 타인을 찌르는 아픈 세상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P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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