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가시버시입니다
호르바 지음 / 좋은땅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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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가시버시입니다_호르바

 

가시버시부부라는 뜻이라고 한다. 수학을 가르치던 선생님께서 수학을 매개로 소설을 섰다고하기에 관심이 갖다. 수학적인 요소가 잘 가미된 소설이라 생각한다. 다만 딸자식을 가진 부모 입장에서 내내 조바심이 나는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사실 소설의 주제가 청소년(고교생)의 부모로 고난 극복이기는 하지만 부모 마음으로 바라보니 참 위태위태하고 불안한 마음과 걱정이 앞서는 것이 사실이다.

한지표와 왕가수의 이야기는 역경을 극복하는 드라마적인 요소를 갖고 있다. 그러나 현실은 사회적인 약자나 취약계층으로 떨어지는 나락을 대부분 경험하게 된다. 특히 19세 이하로 받아야 하는 보호막이 해제되고 반면 19세 미만이라는 제한적 역차별을 받아야 한다. 물론 모든 것을 부정적으로만 볼일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먼저 겪었던 부모 입장에서, 사랑하는 자식을 키우는 입장에서, 더욱 애정과 걱정이 앞섰다. 다행히 해피앤딩은 아니어도 스스로 삶을 개척해 나가는 두 사람의 모습을 함께 응원하는 시간이었다. 청소년의 부모로서 재탄생되는 소재가 돋보이는 소설이라 생각한다. 혹시라도 어려운 시기에 처해있는 청소년에게 용기와 힘이 되어주길 간절히 소망해 본다.




집에 놀러 온 똥파리는 핸드폰에서 라디오 앱을 깔아서 깨끗한 품질로 들으라고 떠들어 댔지만, 내게 라디오는 그런 용도가 아니다. 가끔 지지직거리거나 다른 주파수가 섞여 나올 때도 있지만, 옆에서 누군가가 웃거나 여러 사람이 떠드는 느낌이 들어 외로움을 줄일 수 있었다. -P8

 

수학을 좋아하고 공부하는 이유는 답이 있기 때문이다. 풀리지 않는 인생을 수학으로 풀어내고 싶다. 그 누구도 반박할 수 없는 명쾌한 답을 찾아낼 것이다. 그리고 나중에 말할 것이다. 어떤 도움도 없이 나 스스로 문제를 풀어냈다고. -P14

 

아빠가 어릴 때 학교에서 채변 봉투를 걷었는데, 친구들 것을 대신 해 주고 떢볶이를 얻어먹었다는 얘기였다. 그래서 아빠의 어릴 적 별명이 똥파리였다고 한다. 그 얘기를 들은 친구들은 껌팔이똥파리로 바꿔 불렀다. 확장된 사업만큼 간판이 바뀐 셈이다. -P15

 

애들은 나를 수학 덕후라고 불렀다. 국어 선생님은 애들에게 덕후는 일본어 오타쿠를 한국식으로 발음한 오덕후의 줄임말이니 쓰지 말라고 가르쳤으나, 정작 그 말을 가장 많이 쓰는 사람은 노쌤이었다. 심지어 노쌤은 수학 덕후마저 줄여 나를 쑤덕이라고 불렀다. -P26

 

오빠, 인생은 비스킷 깡통이에요.” () “노르웨이의 숲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말이에요. 미도리가 힘들어하는 와타나베에게 그렇게 말해 줘요.” () “비스킷 깡통에는 여러 종류의 비스킷이 들어 있어요. 좋아하는 것을 먼저 먹으면 좋아하지 않는 것들이 남고, 좋아하지 않는 것을 먼저 먹으면 좋아하는 것들만 남게 되죠.” () “아직 어려서 모르겠지만 인생도 그런 것 같아요. 나쁜 일들을 먼저 겪으면 좋은 일들이 남는 거죠. 지금까지 오빠에게 계속 나쁜 일이 생겼지만, 앞으로도 그렇지는 않을 거예요. 좋은 일들이 남아 있겠죠. 그러니 지금까지의 나쁜 일들로 오빠의 인생을 판단하고 결정하지 말아요. 저도 그럴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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