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사소한 것들
클레어 키건 지음, 홍한별 옮김 / 다산책방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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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사소한 것들_클레어 키건

 

아일랜드의 막달레나 세탁소(1996년 폐쇄)는 은폐, 감금, 노역으로 여성과 아이의 노동력을 착취했다고 한다. 2021년 보고서에 따르면 18개 시설에서만 9천 명의 아이들이 사망했다고 한다.

특히 아일랜드 정부는 타락한 여성을 수용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성매매 여성, 혼외 임신한 여성, 고아, 학대 피해자, 정신이상자, 성적으로 방종하다는 평판이 있는 여성, 심지어 외모가 아름다워서 남자를 타락시킬 위험이 있는 젊은 여성까지 마구잡이로 수용하고 교회의 묵인하에 착취되었다고 한다. 비단 아일랜드만의 일이 아니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삼청교육대, 형제복지원처럼 인권이 유린당한 역사를 생각하며 이 소설을 접했다. 서슬 퍼런 정권의 비호 앞에 나설 사람이 얼마나 있었을까? 지금을 사는 우리에게 많은 의문을 던지는 작품이다.

 

가끔 까만 머리카락에 눈빛이 똘망똘망한 딸들이 작은 마녀처럼 보일 때가 있었다. 여자들의 힘과 욕구와 사회적 권력을 가진 남자들을 겁내는 건 그럴 만하지만, 사실 눈치와 직관이 발달한 여자들이 훨씬 깊이 있고 두려운 존재였다. 여자들은 어떤 일이 일어나기 전에 예측하고, 밤에 꿈으로 꾸고, 속마음을 읽었다. -P32

 

왕관을 쓴 자는 머리가 무거운 법이지.” -P104

 

대가를 치르게 될 테지만, 그래도 변변찮은 삶에서 펄롱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이와 견줄 만한 행복을 느껴본 적이 없었다. 갓난 딸들을 처음 품에 안고 우렁차고 고집스럽게 울음을 들었을 때조차도. -P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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