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마당이 있는 집
김진영 지음 / 엘릭시르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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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이 있는 집_김진영

 

넷플릭스(Netflix) ‘마당이 있는 집’ 2부까지 보다가 멈추었다. 연일 언론에서 임지연 배우(더 글로리) 남편의 죽음에 허기를 느껴 자장면을 괴물같이 먹어 치우는 장면이 화제였다. 그럼에도 내게 호기심 자극에 실패한 듯 보였다. 그러던 찰나 작은딸이 소설책으로 원작을 선물해 주었다. 그래서 넷플릭스를 끝까지 시청하고 원작 소설을 접했다. 소설로서의 표현에 감탄했다. 아주 풍부한 감정표현이 나를 매혹했다. 작가 후기에 1011일 명상 코스에 참여하여 구상했다고 하니 작가가 딴짓했군하며 피식 웃음이 났다. 가정 스릴러이며 심리 서스펜스로서 디테일한 심리 표현의 극치를 맛보는 것 같다. 참 재미있게 본, 그리고 소설 공부에 배울 점이 많은 것 같다.

 

올케언니는 내가 가져온 차가버섯이 자신에게 도착한 선물인 양 포장에 적힌 효능을 읽었다. 올케언니의 모습은 항상 가난을 달고 살아온 사람의 모습 그 자체였다. 나는 그렇게 자신을 피해자로 두고 싶지 않았다. 피해자의 위치에 서게 만드는 가난을 증오했다. -P52

 

요즘 들어 남편과의 섹스가 재미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우리 부부는 섹스에서만큼은 둘 다 보수적이었다. 그런 불만이 시나브로 쌓여 어젯밤 생뚱맞은 남자와 관계하는 꿈을 꾼 것 같았다. 남편에게 괜히 미안한 기분이 들어 우회적으로 사과했다. -P61

 

당신이 혼자 뭘 어쩌려고라는 말을 듣자 수치심이 밀려왔다. 내가 남편 세계에 속한 부속물처럼 여겨졌고, 이 집에 있는 어떤 것도 내 것이 아닌 것 같은 절망감이 들었다. 어쩌면 남편의 그 말은 너무도 정확했다. 혼자 뭘 어쩌려고. -P184

 

넌 어쩌다 이렇게 불행해졌니? 이런 질문을 던지는 사람이란, 결국 상대방 불행의 역사를 들으며 자기 삶을 긍정하고 싶은 위선자일 뿐이다. -P188

 

남편이 죽고 난 뒤 내가 느낀 감정은 슬픔이 아니라 무기력함이었다. 나의 모든 고통과 괴로움을 남편 때문이라고 여겼고, 내 인생이 절망적으로 변하고 지옥같이 여겨지는 것도 모두 남편 때문이라 생각했는데, 남편이 사라졌음에도 여전히 고통의 시간을 마주해야 했다. 나는 해결할 수 없는 그 시간에 어쩔 줄 몰라 하면서 더 이상 원인을 어디로 돌려야 할지 몰라 무기력함에 허덕였다. -P348

 

사람의 뇌는 참수를 당해도 잠깐 동안 살아 있기 때문에 눈으로 잘린 몸통을 보고 충격으로 기절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P365

 

이 세상에 쉬운 삶이 없어요. 자신을 특별히 불행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말아요. 우린 모두 다 평범하게 불행한 거예요.’ -P3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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