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마동주 지음 / 닥터지킬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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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_마동주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별법이 시행되고 곳곳에 CCTV가 지켜보고 있다. 법의 강화와 사각지대가 없어졌으므로 성폭력 피해자가 없어져야 마땅하지만, 결과는 정반대다. 불행 중 다행스럽게 성폭력에 대한 인식도 개인의 정조에서 성적 자기 결정권으로 인식이 전환되어가고 있다. 올바른 방향이고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또한 직장 내 성희롱 예방 교육도 시행 중이다. 이 장편소설은 딸의 성폭행 사건을 계기로 아내와 딸을 동시에 잃고 아버지가 지능적인 복수를 기획하면서 출발한다. 피해자 아버지와 강력범죄수사대(강수대) 관점에서 이야기가 진행된다. 당연한 복수극으로 치부하기엔 함께하는 내내 피해자 아버지를 응원하는 마음이 개입되는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시대에 따라 일상이었던 언어폭력부터 직접적인 성폭력까지 폭넓은 변화를 맞이하고 특히 대중의 인식도 변화됨을 피부로 느낀다. 더욱이 여성의 학력 수준이 높아지면서 더불어 변화의 바람이 빨라진다는 생각이다. 당연히 여성도 동등한 인격체로서 존중받아야 마땅한 일이다.

 

소설작법 내에 모든 것을 팩트와 이야기 순서별로 진행하면 재미 부분에서 조금 약해진다. 그래서 소설에서는 여백과 주요 부분, 특히 극적인 부분을 부각함으로써 완성도를 높이고 지나친 나열식 서사 방식은 지향되어야 한다. 등장인물의 갈등 구조를 통해 작가가 하고자 하는 결과와 결론을 끌어내야 하는 작업이다.

피해자는 갈등 구조가 약하고 다소 서사적인 스토리로 방향을 잡아 아쉬움이 있지만 추천사에서 언급했다시피 스토리가 담백하지만 결코 멈출 수 없는 속도감 있는 전개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예측되는 다음의 이야기들이 함께하는 내내 독자인 나를 조급하게 만들기 충분했다. 단숨에 읽어 내려가고 싶었지만 개인 일정의 틈틈이 함께하는 내내 다음 이야기가 궁금증을 유발했다. 그만큼 작가는 집필일지의 공개를 통해 소설 퇴고와 완성도를 한층 높이고 있음이 자명하다. 소설의 예비작가 관점에서 줄거리 파악하면서 조금은 갈등 고조와 이야기의 반전을 기대하였으나 오히려 담백함 속에 스피드를 겸비해서 다소 부족함을 상쇠하고도 남음이 있었다.

 

단편소설 그것도 430페이지의 작품을 통해 작가의 열정과 욕심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작가의 고집스러운 집념과 열정이 돋보이는 역작이라고 평하고 싶다. 한 마디로 멋진 장편소설이었다. 또한 결론과 결과를 지루하게 끌지 않고 담백하고 짧게 마무리 한 것이 작품 이후의 여운과 뒷맛의 깔끔함과 청량감을 주는 듯했다. 작가의 다음 작품을 기대하며 소설가의 성장을 애독자로 함께하고 싶은 마음이다. 다른 분들에게 피해자장편소설을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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