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홍차 너무나 영국적인
박영자 지음 / 한길사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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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차 너무나 영국적인_박영자

 

호텔에 근무하는 딸이 책을 권해주었다. 나도 홍차라면 호텔 생활에서 많이 접했다. 그런데도 수박 겉핥기식으로 알기에 도전했다. “Manners maketh man” 매너가 신사를 만든다는 말이 있다. 신사 하면 영국 아니겠는가. 그런 호기심에 홍차를 접했는데 역시 홍차를 비롯해 영국을 이해하는 데 많이 도움이 되었다. 그리고 전혀 뜻밖에 사실로 발견하고 깜짝 놀랐다. 특히 실론티와 샌드위치 백작, 얼그레이에 관한 내용은 두통이 생길 만큼 충격적이었다. 영국이 홍차와 신사의 나라뿐 아니라 왜 홍차를 즐겨 마시는지 역사적인 배경과 환경을 차근차근 설명하며 지루할 것 같으면서도 지적 호기심을 살살 달래준다. 오늘따라 홍차 한 잔을 여유롭게 마셔보고 싶다.

이들은 1년에 200여 일을 비와 안개에 몸을 적시며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몸에 습기가 마를 날이 없다. 하루에도 몇 번씩 차갑고 눅눅한 날씨에서 벗어날 무언가가 필요한데, 몸을 따뜻한 상태로 유지해주는 홍차가 이들에게는 그야말로 이다. -P70

오해든 진실이든 영국인에 대한 평을 정리해보자면 이렇다. 어딘가 불편해 보이지만, 속마음을 숨기는 데 도사며, 전설적인 자제심의 소유자로, 기계처럼 정확하고, 약하고 무지한 다른 사람들을 돕고 그들에게 봉사하기 위해 존재하는, 신은 아니지만 신에 가까운 능력을 가진 사람. ‘좀 낡았지만 믿음직한 추진력을 가진 완벽한 유기체라고 칭송한 카잔차키스의 말대로 영국인은 역사적으로 자국의 이익이나 신념 앞에서 강인함의 결정을 보여주었다. -P86

 

오늘날 식당에서 종업원에게 서비스의 대가로 주는 팁은 이곳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당시 티 테이블 위에는 ‘T,I,P,S’라고 적힌 작은 상자가 있었다. 이는 ‘To Insure Prompt Service’의 약자로 신속하게 서비스를 할 테니 상자에 돈을 넣어주세요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차와 식사를 함께 제공했던 티가든은 당시 여가 문화를 이끌었다. -P101

 

오늘날 미국이나 영국, 카리브해의 섬들에 아프리카계 사람들이 많이 살고 있는 이유는 설탕의 달콤함 = 노예의 피눈물이라는 공식이 산출한 씻을 수 없는 역사의 흔적이다. -P121

 

약육강식의 사냥터가 된 식민지 플랜테이션에서 어린 여자아이와 최하위계층의 일꾼들이 고통스럽게 재배한 차에 카리브해 노예들이 흘린 피와 땀의 결실인 설탕을 넣고 티스푼으로 휘휘 저은 것이 바로 영국식 홍차라는 사실을 자주 망각하게 된다. -P128

 

오늘날 홍차 하면 많은 이들이 실론티를 연상할 정도로 스리랑카는 차 생산국으로서 인도와 중국의 강력한 라이벌로 급부상했다. 1972년 실론에서 스리랑카로 국호를 개칭했으나, 실론티는 홍차의 고유명사가 될 만큼 세계에서 사랑받고 있다. -P135

 

장기간 앉아서 작업을 하거나 머리를 많이 쓰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라면 각성 효과가 있는 카페인 음료와 오랜 친구가 된다. -P139

 

이른 아침 침대에서 마시는 Early Tea, 아침식사와 함께하는 Breakfast Tea, 오전 일과 중에 Elevent’s Tea, 오후에 간식과 즐기는 Afternoon Tea, 저녁식사 때 High Tea, 저녁식사 후 느긋한 가운데 After Dinner Tea, 잠자리에 들기 전에 Night Tea 등이다. 횟수로 보나 그 양으로 보나 영국인에게 홍차는 막연한 일상의 친구다. -P211

 

물론 월급으로만 따진다면 이전 직장만 못하다. 하지만 매일 듣는 감사의 인사를 생각한다면, 그리고 걷고 산책하는 시간들을 생각한다면 참 좋은 일임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된다. -P200

 

1762, 존 몬터규 샌드위치(1718~92) 백작은 그날도 도박을 하느라 끼니를 놓쳤다. 배가 고파 급한 김에 하인에게 빵 사이 로스트비프를 끼워오라고 했다. 손에 카드를 들고 있어서 양손을쓰며 구운 소고기 덩이를 잘라먹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중략) 현재 백작의 가문은 11대를 이어 런던에서 샌드위치 백작가게를 운영하고 있다. 가게 간판 엠블럼에는 백작의 얼굴이 새겨져 있다. -P220

 

영국에서 백작을 Earl’이라 부른다. ~ 얼그레이는 그레이 백작을 일컫는 말이다. 그레이 백작의 정식이름은 찰스 그레이(1764~1845). ~ 이튼 스쿨과 케임브리지 대학교를 나와 1786년 스물두 살의 젊은 나이로 하원의원이 되었다. 이어 해군성장관, 외무장관, 하원의장을 거쳐 1830년에는 수상의 자리에 올랐다. (중략) 찰스 그레이의 여인은 바로 조지아나 스펜서(1757~1806)였다. ~ 로맨스 영화 공작부인 : 세기의 스캔들에서 흥미진진하게 그리고 있다. -p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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