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지 않음 - 타인의 역사, 나의 산문
박민정 지음 / 작가정신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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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문] 잊지 않음_박민정

 

작가가 경험하고 보았던 사실에 대한 고민이 엿보인다. 그리고 미래에 대한 불안과 궁금함이.

그러나 누구나 마찬가지가 아닐까? 그런데도 우리는 지금의 현실을 꿋꿋이 살아내는 것이겠지.

많은 작가가 추천하는 산문이라 많이 기대했지만 다소 난독증으로 헤맸다. 분명 읽었는데 생각이 나질 않아 되돌아가길 여러 차례, 더디게 읽을 수 있었다. 아쉽다. 스무 대 젊은 감성으로 만났다면 좋았을 것을.

자기 우울을 가만히 지켜볼 수 있는 사람. 나는 그런 사람이 제대로 된 소설가라고 생각한다. -P39

소설이란 장르에 매혹되어 여기 없는 것을 있는 것처럼 만들어내는 일, 그리고 그렇게 만들어진 가상을 다시 부수는 일, 자신이 믿은 리얼리즘대로 존재할 것만 같은 인물을 만들어내는 일을 거듭해왔다. 그러나 여전히 인물을 만드는 일은 어렵고 다시 못 할 것만 같은 작업이기도 하다. 내가 작가임을, 작품은 내가 속한 세계이며 내가 믿는 세계라는 것을 알면서도. -P186

 

대학 때의 편견 이후로 어느 시점부터 나는 일인칭 여성 화자를 잘 쓰지 못하게 되었다는 점. 이 글을 쓰면서 비로소 아프게 인정하게 된 사실이다. 이야기의 피해자가 작가 자신이라는 오해를 입는 것이 싫고 그것이 후지다고 생각하여 일인칭 여성 화자 자체를 기피하게 되었다는 점. 이러한 식민지화를 겪은 후 창작을 하며 폭력의 전경화 앞에서 가끔 가해자에 빙의되는 자신을 발견하고 두려웠다는 점. 창작자로서 참으로 모양 빠지는 고백이다. -P201

 

더 이상 여성작가로서 쓸데없이 가져야 하는 압박과 죄책감으로부터는 조금 자유로워지고 싶다. 나는 어쨌거나 이야기의 힘과 매혹을 믿고 살아가는 사람이다. 그리고 이야기가 현실의 조건들과 동떨어질 수 없다는 것 또한 알고 있다. -P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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