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 산란을 바느질하다 시와표현 시인선 40
지시연 지음 / 달샘 시와표현 / 2017년 3월
평점 :
품절


통통한 거미가 열심히 거미줄을 치는 모습을 연상했다. 그리고 고향산천에 하얀 찔레꽃이 만발하여 불어오는 미풍에 그 향기가 실려 미간으로 전해 느낌이다. 실제 시담 지시연 시인을 만났을 때 받은 느낌과도 일치한다. 내가 받은 느낌은 참으로 열성적이고 부지런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또한, 시집 곳곳에 은유와 비유가 잔잔한 차향의 잔향으로 남아 온기를 갖고 생동함을 느껴본다.

 

P37. 외가리 한 마리 고상한 목선으로 그리는 의문부호 떨어지는 것-

 

P50. 어젯밤에 내리던 허깨비 같던 겨울비. 보초병처럼 세워두고 나는 흥건한 잠에 빠졌다 비의 불면-

 

P56. 등골을 타고 흐르는 기운에 따라 아침 빛깔이 다른 것처럼, 저 끝에서 마지막 입게 될 바람의 옷 한 벌 펄럭이고 있다 끝에서 끝을 이해한다는 것-

 

P62. 잘 닦긴 그릇들도 반들거렸다 선물 같은 하루가 산그늘 위에서 반쯤 누웠다 밀푀유-

 

P80. 겨우 눈을 뜬 별빛이 눈가에 박힌다 다시 가을-

 

P81. 너는 세월을 묻혀 내며 포르름 이끼 옷을 입고 검버섯이 늘어 갈수록 싱싱한 말들을 쏟아낸다 돌에게 말을 걸다2-

 

P88. 수놓던 바느질 통 슬그머니 당겨왔다 그 안에 핏줄 같은 실들이 잠들어 있다가 비틀거린다 찔레꽃-

 

P125. 동백나무 아래서 나누는 말의 온도가 동백꽃을 피우듯 따뜻한 나라에서 당신이 읽어 줄 사랑 시 한 편 꽃잎 속에 살짝 적어놓고 왔다 눈 오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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