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파란
류서재 지음 / 화리원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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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파란' 흥선대원군 _ 류서재 장편소설

흥선대원군의 호가 '석파'이다. 흥선군이 그린 난초 그림이 '석파란'이다.

흥선대원군 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서원철폐, 경복궁 중건, 법전 편찬, 제도 개혁(의정부 강화, 비변사 폐지, 호포제, 사창제 시행 등)이 있다. 자신의 거대한 포부를 숨기기 위해 가랑이 사이를 기어간 것은 아주 유명한 일화이다.

사실 개인적으로 흥선대원군 하면 '아버지'가 떠오른다. 평생 농부로 사셨지만 참으로 대쪽같은 마음으로 사신 분이다. 남에게 손 벌리지 않고 열심히 일하여 농토를 늘리고 자식에겐 타지에 유학을 보내셨다. 그 덕에 오늘날의 내가 있는 것이다. 그래서 아버지가 그립다.

다소 두툼한 책이지만 소설 속 흥선대원군의 속마음의 표현과 절제된 란을 치는 모습이 피부로 느껴진다. 찬찬히 소설 속의 표현들에 몸의 리듬을 맡기고 함게 한 시간이 참으로 귀중한 시간이었다.

[도서정보]

'석파란' 흥선대원군

카테고리 분류

국내 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한국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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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37. 달도 차면 기울기 마련이었다. 오르막길일 때는 오르는 일만 생각하면 되는데 권력의 정점에 서는 내리막길을 생각해야 했다. 완벽하면 어딘가 균열을 생각하고 행복하면 멀리 숨어있는 불행이 두려웠다.

P248. 문자는 향기를 가지고 있고 서책은 기를 담고 있네. 서책은 눈으로만 읽는 것이 아니라 머리로 뜻을 사색하고 가슴으로 느껴야 생동하는 것이네.

P301. 논리는 길과 같다. 사람은 자기 생각대로만 길을 가려고 하지. 그러다가 길이 멀어지면 되돌아갈 수 없으니 공연히 고집만 생긴다.

P302. 난초를 그려도 쉽게 꺾어지는 풀이 아니라 물고기의 등처럼 탄력 있는 부드러움이라야 한다. 강단이 있어야지. 한껏 휘어져도 꺾이지 않고 그 힘으로 제자리로 되돌아오는 부드러움이라야 한다.

묵향과 난초향이 어우러져 은은하게 코끝을 스치는 상상해 보라.

지금 '석파란'의 장편소설 속에서 사람과 난의 향기가 흘러나오는 것 같은 느낌이다.

오래된 것에 대한 향수는 우리를 한 번 더 자극한다.

그들을 반추하며 오늘의 우리를 되돌아보아야 하기에 더욱 소중한 일일 것이다.

소설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느껴지는 무언가를 한 줌 잡아보길 권한다.

이천이십이면십일원 중순에 운담이 기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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