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의 포식자들
장지웅 지음 / 여의도책방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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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123 금융시장의 포식자들. 장지웅

 

앞 만 보고 살아온 날들이다. 열심히만 살아온 것 같다. 돌이켜 보면 경제와 금융은 외면한 듯싶어 지속적인 관심을 갖게 되었다. 이 시기에 만난 금융시장의 포식자들한마디로 충격적이다. 당장은 국내와 일본, 중국의 피식자와 포식자의 상관관계를 명쾌하고 시원한 다이다 같은 내용들이 담겨져 있다. 우리는 지금 눈앞에 나무를 볼 것이 아니라 숲을 볼 필요가 있음을 상기시킨다. 꼭 접해보길 강권한다.

 

[도서 정보]

금융시장의 포식자들

이 책이 속한 분야 : 경제/경영 > 재테크/금융 > 금융경제 > 금융시장/정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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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68. 가난한 자들은 자신이 부를 쥘 수 없기에 대기업이나 재벌은 원죄를 지닌 것처럼 호도한다. 부와 재벌을 지나치게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건, 결국 부자가 되고 싶은 욕망은 있으나 부자가 될 수 없다는 것을 알기에 더 패악을 부리는 것에 불과하다.

 

P72. “월급쟁이 사장은 자신의 임기 내에 성과를 이루려고 하지만 창업자는 오랫동안 지속적으로 수익을 낼 방법을 강구한다. 또한 성공적인 가족기업의 경영자는 인재 제일이나 인간 중심 경영 등을 내세우며 직언들을 키우는 데 노력하고 미래를 위한 연구 개발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는 등 장기적인 기업 성장을 위해 노력한다.”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저자 짐 콜린스

 

P75. 요즘 같은 때 정수리를 후려갈길 게 아니라면 굳이 책을 내서 뭐하겠는가. 책 안 써도 충분히 먹고살 수 있는데 굳이 책을 쓰기 시작한 건 순전히 정수리를 후려치고 싶어서였다. 냅다 후려쳐서 정신을 번쩍 차리게 하지 않는 한 소시민이 포식자의 시선을 이해할 수도, 이해할 필요도 못 느낄 게 분명하기 때문이다.

 

P78. 사람은 돈이 사람을 망친다고 생각하는데, 돈에는 죄가 없다. 사람이 술을 마셔서 개가 되는 게 아니라 본디 개였던 이가 술 때문에 방심한 순간 본성이 튀어나온 것뿐이다. 돈도 마찬가지다. 돈을 감당할 그릇도 갖추지 못한 주제에 욕망이 앞서서 죄로 이어지는 것을 뿐, 돈 자체는 마음껏 사랑하고 좇아야 한다.

 

P146. ()한 기업은 고용을 창출하는 기업이 아니라 이윤을 남기는 기업이다.

 

P206.(아마존과 쿠팡 모두 고객 최우선 정책을 내세우고 있으며 드론과 로봇, 무인점포 등 최고의 기술을 선보이는 듯하지만, 이면은 과거 지향적 노동에 기생하고 있다) 기계가 사람을 쉬게 하는 게 아니라 사람이 기계의 속도에 맞춰서 갈려 나가는 상황, 과연 미래가 있다고 볼 수 있을까?

 

P213. 기업의 정의가 이윤이라면 정치인의 정의는 집권이다.

 

P252. ‘손타쿠문화는 일본 비즈니스계의 보호색과도 같다. 다르면 죽는다. 같은 색이면 얼마든지 묻어서 갈 수 있다. 일본은 대표적인 에스컬레이터 사회다.

 

P279. 모두가 반대할 때 예스라고 말하며 뚝심 있게 밀어붙이고 불같이 실행하려면 강력한 수직적 구조가 필수다. 이병철 회장의 반도체에 대한 투자나 구본모 회장의 2차전지에 대한 과감한 투자 선언이 그렇다. 이런 수직적 조직에 반드시 선행되어야 할 것은 제대로 된 퍼포먼스를 낼 수 있다는 리더의 혜안과 확신, 뚜렷한 방향성이다.

 

P292. 규제가 서민을 지켜주지 않는다. 서민은 규제에 발목이 잡히고 부자는 끝내 규제를 이용할 길을 찾아낸다.

 

P296. 서민을 위한 금융은 없다. 피식자가 먹을 돈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저금리 상황에서도 어차피 있는 놈들이 다 가져간다. 그렇다고 있는 자를 욕하는 건 바보 같은 짓이다. 있는 자가 어떻게 바라보는지 그들의 프레임으로 세상을 봐야 한다.

 

P299. 예금을 사랑하는 일본인들에게 정부가 나서서 주식투자를 장려하는 것도 단기 폭락을 막기 위해 버블 막판에 상투를 잡을 호구를 모집하는 거다.(중략) 일본은 버블 막판의 호구 모집을 위해 주식투자를 장려하지만 우리나라는 정부가 막아도 포식자가 되고픈 욕망으로 주식시장에 자발적으로 주가를 끌어올렸다.

 

P356. 일본이 우울증이라면 중국은 조증이다. 딱 그사이에 대한민국이 껴 있다.(중략) 비관론자는 명예를 얻고 낙관론자는 돈을 번다.

 

늦은 밤과 눈 떠진 새벽녘,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책을 정독했다. 사이다 같은 시원함과 이해하기 쉬운 명쾌함이 전해진다. 경제를 이해하고 피식자에서 포식자로써의 시각전환을 의도했다. 주식을 시작한 초보 딸에게도 책을 권해주어야겠다. 오랜만에 나에게 맞는 책을 만나 즐거운 시간이었다.

 

 

치악산 기슭에서 운담(芸談)이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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