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유난히 좋아지는 어떤 날이 있다
김리하 지음 / SISO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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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321 내가 유난히 좋아지는 어떤 날이 있다. 김리하

 


동화를 쓰던 작가가 처음으로 자신의 이야기로 펴낸 에세이. 작가는 여러 편의 동화와 소설도 쓰신 분이라고 한다. 우연히 출판관련 서적을 검색하다가 제목에 꽂혔다. [내가 유난히 좋아지는 어떤 날이 있다] 사실 감정의 기복이 있는 나도 간혹 그런 때를 경험을 한다. 딱딱한 책을 읽다가 모처럼 부담 없는 에세이 한편을 읽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던 차였다. 하루에 다섯 편으로 나누어 아끼고 아끼며 보듯 읽었다. 또 다른 나를 만나듯이.

 

[도서 정보]

내가 유난히 좋아지는 어떤 날이 있다김리하 지음, SISO출판사, 5 장 수필 42편 수록, 267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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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7. 날마다 싱겁게 산다면 그것 또한 재미없는 인생이 아니겠는가. 중간중간 조금 짜더라도 리드미컬하게 살아보는 것. 오늘도 나는 다시 용기를 내어 내 삶의 농도를 맞춰가는 중이다.

 

P38. 재미나게 책을 읽으며 사색하고, 세상 구경하며 소통하는 삶, 그런 순간순간들을 자연스럽게 기록해 나가는 것, 그것이 내가 블로그를 하는 이유이다.

 

P64. 늘어난 경험치를 바탕으로 마음먹기에 따라 얼마든지 인생의 방향이 긍정적으로 바뀌며 삶이 진화될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P87. 성숙한 어른, 성장하는 어른, 그런 어른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자세를 갖고 싶다. 가다 멈추고, 가다 쓰러지는 날들도 많겠지만 다시 일어나서 걸을 수 있는 자세야말로 겸손이 아닐까.

 

P94. 나잇값이 통장에 든 적금처럼 든든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내게 일어난 일들을 더 이상 지나치게 부풀려 생각하지 않을 때, 실망스러운 순간을 두고두고 곱씹지 않을 때, 대신 사고한 감사거리는 오래 기억해보려 더듬거릴 때 나는 내가 겪어온 세월이 든든한 아군처럼 느껴진다.

 

P116. 삶도 그렇다. 어느 한쪽으로 과도한 치우침이 없게 하려면 자주 들여다보고, 띄엄띄엄 보기도 하고, 가끔은 멀찍이 떨어져 보기도 해야 한다. 제대로 보려면 그 방법밖에는 없을 듯하다.

 

P122. 남은 대접해 주면서 나는 홀대받고 돌아다니는 삶, 이미 가치 없어져 버린 관계에 계속 미련을 두는 삶, 내 존재를 초라하게 만드는 사람과 자꾸 시간을 나누려는 삶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 시간과 에너지를 아끼고 모아 두었다가 나의 진심을 믿어 줄, 믿을 만한 사람이 나타났을 때 내보여야 한다. 그래야 덜 후회하고 덜 상처받게 된다.

 

P133. 세상 많은 배신자를 만났다고 해서 슬퍼할 것도 없다. 많은 배신자들을 뒤로하고 이 자리에 섰으니, 앞으로는 정말 좋은 사람들을 만날 일만 남았다.


 

내가 유난히 좋아지는 어떤 날이 있다를 통해 중간 중간 위로를 받는다. 그렇게 죽을 만치 미웠던 직장 상사에 대한 기억, 유산 앞에서 세상 모든 술수를 보여주며 마지막까지 이용만 하려는 형제, 십년을 넘게 다니던 회사를 떠날 때, 작은 실수가 일파만파 커져 겨우겨우 수습을 했던 기억들. 비로서 모든 것을 떨쳐내고 스스로 나다운 삶을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내딛고 지금도 성장해 나가는 나를 토닥여 본다. 언젠가는 나도 에세이를 출간하고 싶다.

 



봄 꽃 천지인 치악산 자락에서 운담(芸談)이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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