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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카페에서 작가를 만나다 1 - 혁명.이데올로기 편 ㅣ 철학카페에서 작가를 만나다 1
김용규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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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에서 우연히 집어들었다가 뒷 이야기가 궁금해 그대로 사왔던 <철학카페에서 문학읽기>가 철학카페와의 첫 만남이었다.  베스트셀러는 아니었지만 나같은 사람들이 많았었는지 <철학카페에서 시 읽기>로 철학카페는 시리즈의 물꼬를 튼다.  철학보다는 문학이 우리에게는 가깝고 쉽게 다가온다.  그런 사람들에게 문학 속에 녹아있는 "일상이 곧 철학이었네" 라는 생각과 철학이 내가 생각했던 것 만큼 어렵지도 멀지도 않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었다.  문학 속에서 철학을 음미하던 그 때는 그래도 '웰빙'을 이야기하던 편안하고 행복했던 시대였다.  그로부터 10년이 지난 지금은 어떠한가.  대통령을 꼭두각시로 만든 최순실의 국정농단으로 전 국민이 촛불을 들고 대통령 탄핵을 외치는 시대가 되었다.  작은 촛불은 조용한 혁명이 되어 새 시대의 여명을 밝히고 있다.  지금 우리가 '혁명'과 '이데올로기'에 대한 이야기를 다시금 짚고 넘어가야 하는 이유다.



책의 1부는 '혁명'을 이야기한다.  현 세대에게 '혁명'이란 단어는 생소하게 다가온다.  대학교 새내기 시절 총학생회에서 깃발을 들고 거리 행진하는 것에 대한 막연한 거부감과 같은 느낌이다.  산업화의 가장 큰 수혜자였던 아버지 세대와 이제 먹고 살만해져 아이들 공부에 매진했던 어머니 세대를 보고 자란 우리는 큰 부족함 없이 자란 세대다.  우리에게 혁명은 여전히 남의 일이며, 나만 잘 먹고 잘 살면 된다는 이기주의가 팽배한 세대이기도 하다.  수년간 우파 정권에 휘둘린 언론들의 각인 덕북에 혁명이라는 단어는 좌파, 종북, 빨갱이를 떠올리게 한다.  현 정부에서 만든 국정교과서에는 '혁명'이라는 단어에 따옴표가 사라지고 보통명사화 되어 있다고 한다.  정부는 왜 혁명을 도외시하고 거리감을 갖게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을까?  특정 지역 대학 졸업자였던 아버지는 이념 서적 읽는 것을 지나치게 경계했다.  민주화 운동을 몸으로 겪은 아버지 세대에게 혁명의 과정은 결과와 상관없이 비참했기 때문이다.  지금 이 나라를 이끌고 있는 젊은 세대는 전쟁이나 혁명을 몸으로 겪은 세대가 아니라 머리로 읽은 세대다.  우리가 알고 있던 혁명에 대한 '앎'이 필요한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스스로와 사랑에 빠지지 마라.  우리는 여기서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러나 기억하라.  축제는 싸구려가 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일상으로 돌아간 그다음 날이다.  그때에도 변화가 있을까?  나는 여러분이 오늘을 회상하며 '그래, 우리는 젊었지. 아름다운 날이었어'라고 말하길 바라지 않는다.  우리의 기본적인 메세지는 '대안을 생각할 수 있다'는 것임을 기억하라.  25p


혁명은 폭주하는 한 시대의 과오를 우선 멈추고자 하는 비상 브레이크다.  브레이크란 본디 '어디로 가자'는 긍정의 길이나 첨가의 방식이 아니고, '어디로는 가지 말자'는 부정의 길이자 제거의 방식으로 작동한다.  60p


저자는 혁명을 이야기하면서 '안티고네'를 등장시킨다.  안티고네는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테바이 왕 오이디푸스의 딸이다.  그녀는 전쟁터에서 죽은 오빠 폴리네이케스를 조국의 배신자로 규정하여 매장을 금지한 크레온의 섭정에 따르기를 거부하고 매장을 했다가 죽음을 당하는 인물이다.  왜 안티고네인가?  작가는 절대 복종해야 하는 크레온이 경제성을 제일원리로 삼는 현대 자본주의의 억압과 폭력 그리고 그것을 뒷받침 하는 정부의 법. 제도. 관행을 뜻한다면, 안티고네는 시민불복종과 직접행동이 정당한 실정법 위에 자연법을 따르려는 시민을 뜻한다고 말한다.  지금 시대가 요구하는 것은 직접 행동을 하는 시민, 즉 촛불로 저항하는 '안티고네'이기 때문이다.


독일의 철학자 마르틴 하이데거가 현대 과학 기술의 특성이라고 규정한 '몰아세움'과 '닦달'이 저자는 현대 자본주의 경제의 민낯이라고 생각했다.  베스트셀러 코너를 독차지하는 자기계발 서적 열풍도 같은 범주에서 바라보았다.  자기 가능성의 범위를 넘어 더 이상 가능하지 않는 자신에게 스스로 강요하는 모습은 '몰아세움'과 '닦달'이라는 자본주의의 모습과 닮아있기 때문이다.  현대 자본주의의 위험성은 자신의 욕망을 따른다고 생각하지만 사회가 요구하는 것을 따르고 있기 때문에 크레온의 명령에 따르던 시대보다 더욱 심각하고 위협적이다.  낮에는 금욕주의적 '생산자'로 밤에는 쾌락주의적 '소비자'로 지치도록 봉사해야하는 2중의 자기 몰아세움과 자기 닦달로 코너에 몰린 우리들의 모습은 어떠한가.  또 다른 세월호에 갖혀있으면서도 자기계발이라는 구명조끼를 입고 있으니 '나는' 괜찮다 자위하는 모습이 아닐까.  우리는 정말 괜찮은걸까.


신의 시대가 종말을 고하고 중세까지는 지식인에게, 근대초기에는 행동하는 민중에게 또는 특출난 개인에게 의지했다면 지금 우리가 의지해야 하는 사람은 누구인가.   행복과 쾌락만을 중시하는 자본주의의 프레임 속에 갖혀 노예를 자처할 것인가.  현 시대의 정부는 자본주의의 경비회사를 자처하며 개인에게는 열정부족, 능력부족, 각자도생을 강조하며 자신들은 슬그머니 콘트롤 타워의 위치에서 발을 빼는 중이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을 보며 형식적 민주주의는 가장 쉽게 독재와 실정으로 전락한다는 말을 실감하며 실망했다.  하지만 운명이란 "피할수 없는 것이 아니라 진실로 피할수 있는 것을 피하지 않음"이라고 했다.  저자가 혁명을 이야기하는 이유 또한 피하지 않고 명예심과 선의지와 비타협성을 견지하며 저항하자는 것이었다.  자본주의와 산업화의 발달은 개인간의 거리를 좁혀놓았다.  얄팍한 지식 범위내에서 키보드 댓글 놀이를 하던 세대들이 '직접행동'을 하게 된 것이다.  잘못된 길을 가는 국회의원에게는 18원의 후원금으로 유감을 전달할 수 있으며, 국회의원에게 문자나 카톡으로 내 의견을 보낼수 있다.  국회 청문회에서 증인들의 위증을 가려내는 자료를 실시간으로 찾은 것도 한낱 개인이었다.  나는 역사의 바람 속에 희망의 대답을 듣는 중이다. 



2부는 이데올로기에 대한 이야기다.  이데올로기는 간단하게는 '관념형태', '의식형태'를 말하지만 긍정적으로 사용될 때는 이념 또는 사상이라는 의미를, 부정적으로 사용될 때는 허위의식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혁명에서 안티고네를 이야기했다면 <한낮의 어둠> 속 등장인물들의 대화를 통해 '목적과 수단의 전도'에서 생겨나는 이념 또는 사상이라는 인식론적 측면에서 이데올로기를 이야기한다.  집단과 이념의 폭력을 고발한 <한낮의 어둠>은 혁명의 최전선에서 목숨을 걸고 함께 했던 이들이 왜 서로 죽이는 적이 되어야만 하는가를 아주 단순한 이야기로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김영수씨의 소설 <밤은 노래한다>도 비슷한 맥락의 소설이라 뒤에 대담자로 등장한다.  왜 그들은 동지에서 적이 되었을까?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하면 목적이 정당할수록 한계는 사라지고 목적과 수단 사이에 '순환적 폐쇄성'이 자리잡는다.  여기에 다양한 사람들의 의견이나 견해는 묵살되고 단지 목적을 방해하는 장애물로 전락한다.  그렇다면 이성에 의해 구축된 모든 근대적 질서와 제도 그것을 둘러싸고 있는 기존 규칙, 협약, 전통은 모두 폭력으로 규정했던 포스트구조주의자들의 주장은 합당한 것인까?   집단의 이성으로만 이루어진 나침반은 뒤틀린 경로로 배를 이끌지만, 전체성을 부정해 공동체의 결합과 연대를 부정하게 되면 우리는 함께 배를 만들수 없다.  그리고 자기계발과 각자도생의 길로 들어설수밖에 없다.  지금 우리는 그 어떤 시위나 혁명을 실행하기 위한 기반인  이념도, 주체도, 공통성도 상실해버릴 위기에 놓여있다.  합리적인것 같으면서도 비합리적이며, 정당한것 같아도 부당하며, 고결한것 같지만 비열하고, 현명한 것 같지만 우둔한 이것은 이데올로기다.


현재의 이데올로기는 '자본주의'다.  자본주의는 이윤 추구라는 수단을 목적으로 만들면서 1퍼센트의 사람들에게만 풍요롭고 자유로운 생활이 보장하고 나머지는 비참한 삶을 사는 것이 당연하다고 대중에게 주지시켰다.  강제성과 자발성의 경계는 점점 사라지고 자기가 자기를 강제하는 것을 자각하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게 된 것이다.   과학 기술의 발달로 저마다 각자의 생활을 영유하는 듯 보이지만, 자본주의의 프레임 속에서 "소비는 곧 행복"이라는 공식으로 공장에서 찍어내는 옷과 같은 획일화된 삶을 살아가고 있다.  저자는 우리는 다시 바틀비의 입장으로 돌아가 "나는 그렇게 하지 않는 것을 선호합니다"라고 선언하고 자본주의를 거세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하며 몇가지 방법을 제시한다.  첫째 호르크 하어머의 끊임없는 자기부정과 자기비판을 통해 도구적 이성에 의해 왜곡된 계몽을 계몽하는 방법과 둘째 마사 누스바움이  제시한 인간의 합리성은 이성에서만 나오는 것이 아니라 감정에서도 나온다는 것에 주목했다.  그래서 반드시 필요한 것이 '문학적 상상력'이라 보았다.  우리와 동떨어진 삶을 살아가는 타인의 좋음에 관심을 갖도록 요청하는 것은 윤리적 태도의 필수적인 요소이며, 이성과 감정의 문제는 양자택일의 문제가 아니라 포용의 문제로 보았다. 


솔직히 자본주의 이데올로기에 대한 해법은 실망스러웠다.  철학과 함께 신학을 공부했기 때문일까.  과연 선의지라는 감정과 윤리, 포용으로 험난한 자본주의의 문턱을 넘을 수 있을까.  대담자였던 김연수 작가도 저자와 생각을 같이함을 알 수 있다.   "인간이 인간으로 산다는 것은 이분법적으로 깔끔하게 사는 게 아니라 찝찝함에도 불구하고, 그 찝찝함을 참는 것이죠.  그러면서 자기 옆에 다른 사람이 살게끔 놓아두는 것, 이게 사실은 윤리의 시작이자 사랑이 아닌가."  그러나 이미 우리는 독립투쟁과 민주화를 이루면서 상대 진영을 용서하고 포용했던 전례가 있었고 그 결과 여전히 이념분쟁에 시달리고 있다.  대통령 탄핵을 주장하며 연일 '사이다' 발언을 하는 대선 후보가 인기를 끄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jtbc<썰전>에서 작가 유시민의 법에 대한 해석을 보며 조금 다른 생각을 갖게 되었다.  작가인 그에게 문학적 상상력이 더해졌기 때문일까.  법률전문가인 전원책 변호사가 법리적인 실정법의 해석에만 치우치는 반면 그는 법리적인 해석보다는 시대의 요구와 합리적인 생각을 더욱 중요하게 생각했다.  부정의 길뿐 아니라 긍정의 길도 가는 혁명가, 목적과 수단이 전도되지 않는 혁명가가 되어야 한다는 작가의 부르짖음이 지금 이 순간에도 머리속에서 차오른다. 그래서 지금 우리는 이 책을 꼭 읽어야만 한다.  시대의 요구에 나만의 방식으로 대답하기 위해서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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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적금보다 5배 이상 버는 주식투자를 시작했다
손봉석 지음 / 다산북스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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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하는 아버지 덕분에 어릴때부터 주식과 빚은 집안이 망하는 지름길이라는 소리를 자주 들었다.  학과는 회계학과, 사회 초년생일때부터 청약, 보험저축, 적금 등 남보다 일찍 금융상품에 대해 관심을 갖고 알뜰하게 살았지만 어릴 때부터 듣던 얘기 때문인지 주식을 해봐야겠다 하고 생각한 적은 없었다.  나도 주식을 해봐야겠다고 생각한 것은 미용실에서 아줌마들이 증권 방송을 보며 전화로 매수, 매도 주문을 넣는 모습을 보면서부터다.  미용실은 아날로그 현실에서 빅데이터가 만들어지는 공간이다.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모여 수많은 이야기가 오고가는 곳이며, 현재 화재가 되고 있는 일이 무엇인지 단시간 내에 알수 있다.  차트를 보며 고민스러운 얼굴로 조심스럽게 거래할 것이라고 상상했는데 머리를 매만지고 잡지를 보다가 거래를 하는 모습에 조금 충격을 받았다.  특별히 돈이 많아 부담이 적어서도, 많은 정보가 있어서 하는 것이 아니었다.  스마트폰을 하는 것처럼 이미 일상생활에 가까운 일이었다.


회계 천재 홍대리 시리즈로 유명한 손봉석 회계사의 초보자들을 위한 주식 책이다.  홍대리 시리즈는 적립식펀드 열풍으로 일반인들도 기업의 재무상태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회계 관련 책들이 인기를 끌게 되었는데 그 중에서 가장 인기있던 책이었다.  회계를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 이보다 쉬운 책은 추천하기 힘들 정도로 회계에 관한 전반적인 개념과 내용을 소설책처럼 아주 쉽게 설명해 놓았다.  <나는 적금보다 5배 이상 버는 주식투자를 시작했다> 역시 홍대리 시리즈처럼 등장인물은 없지만 아주 쉽게 읽힌다.  저자 스스로의 경험담을 고스란히 담아 예비 주식 투자자들의 마음을 헤아리고, 다독이며, 주식 투자의 최소 가이드라인을 제시한다.  


무엇인가 시작할때 최소 5권 이상의 책을 읽고 시작하자는 주의라서 펀드를 시작할 때도 많은 책을 읽고 시작했다.  하지만 책의 수준이 천차만별이라 내 수준이 어느정도인지 스스로 알지 못하면 책 선택에 100% 실패한다.  이 책은 주식 선정이나 평가에 대한 전문적인 내용보다는 주식투자를 시작해야하는 이유와 주식 선정의 기준 등 주식을 하나도 모르는 일명 '초짜'들을 위한 책이다.  그리고 주식으로 큰 돈을 벌어 보겠다는 사람보다는 소극적 잠재 투자자들이 주식에 입문 해야만 하는 이유와 시작할 수 있는 최소한의 지식을 담고 있다.  알면 알수록 더욱 시작하기 힘들어지는 것이 주식 투자라고 했던가.  돈 모으는 것을 보수적으로만 운용하는, 몇 년째 돌다리만 두드려보고 있는 사람들도 쉽게 도전해 볼 수 있도록 방대한 정보를 생략한 점이 이 책의 매력이다.  정보가 많을수록 선택지는 많아져 결단력이 떨어지게 된다.  어쩌면 한 번쯤 들어봤을 뻔한 얘기지만 안정적으로 주식을 운용하기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이보다 좋은 방법은 없는 듯하다.  비전문가의 한계치를 미리 설정해주니 펀드 열풍으로 잠시 간접투자에 살짝 발 담궜다가 직접투자는 몇 년째 망설이고 있는 나도 '진짜 한 번 해볼자' 하는 생각에 이르게 해주었다.    


이 책의 가장 유용하면서 인상깊었던 부분은 외국인 동향을 관찰하는 방법이었다.  외국인들의 자본에 주식의 등락이 결정된다는 것은 주식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수 있는 말이지만 하루 거래량만 봐서는 동향을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  저자의 방법은 누구나 할 수 있는 듯 쉬워보이면서도 꾸준히 분석하고 지켜봐야 하는 인내심이 필요한 작업이었다.  노력없이 얻어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배웠다.  적립식 펀드 열풍과 함께 우후죽순처럼 생겨났던 재테크 카페들 속 전문가들의 의견에 따라 펀드는 큰 손실없이 상환했다.  펀드 열풍은 지나가고 수많은 전문가들의 모습은 이제 보이지 않는다.  스스로 전문가가 되지 못한다면 언젠가는 길 잃은 투자자가 되어 선택의 갈림길에 서 있을수 밖에 없다.  책 뒤에 첨부된 참고서적을 몇 권 더 읽어보고 여유자금으로 조금씩 투자를 시작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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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인생의 이야기
테드 창 지음, 김상훈 옮김 / 엘리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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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결혼 할 것이다'라는 비극적인 운명에 저항하지만 결국 굴복당하고마는 오이디푸스처럼 운명은 피할수 없는 것인가?  미래를 전부 기록한 <세월의 책>을 읽는다면 나의 자유의지는 어떻게 미래를 만들어 갈 것인가?  책장을 덮는 순간 두 가지 의문이 머리속을 맴돌았다.  이야기에 뭔가를 더하거나 뺄 수는 있겠지만 모든 인간은 자신의 인생 이야기의 끝을 알고 있다.   내가 앞으로 일어날 일들을 모두 알고 있다면 과연 내 의지는 진정 자유로울 수 있을까.  시간여행을 할 수 있었던 <어바웃 타임>의 주인공 모습이 떠올랐다. 




<어바웃 타임-출처 네이버 영화>


마치 빅데이터의 집합체처럼 보이는 햅타포드의 언어를 이해한다는 것은 시간여행을 할 수 있다는 것과 비슷하다.  똑같은 과거여행을 하면서 다른 경험을 했던 <어바웃 타임>의 주인공의 모습은 노파와 여인의 모습을 한 그림을 동시에 볼 수 없는 우리 인생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내가 노파를 봤다면 노파를 그린 그림이고, 내가 여인을 보았다면 여인을 그린 그림이 된다.  <세월의 책>을 봐서 미래를 알고 있다고 해도 나를 통해 형상화되기 전에는 그저 의미있는 사고에 불과한 것이다.  내뱉기 전에는 그저 머리속에 머무르는 햅타포드들의 수행언어처럼 말이다.



자유의지의 존재는 우리가 미래를 알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우리는 직접적인 경험에 의해 지유의지가 존재한다는 것을 안다. 의지란 의식의 본질적인 일부인 것이다. 210p


미래를 안다는 것과 자유의지는 양립할 수 없었다. 나로 하여금 선택의 자유를 행사할 수 있게 한 것은 내가 미래를 아는 것 또한 불가능하게 만들었다. 미래를 아는 사람들은 미래에 관해 얘기하지 않는다. 218p


나는 처음부터 나의 목적지가 어디인지를 알고 있었고, 그것에 상응하는 경로를 골랐어. 하지만 지금 나는 환희의 극치를 향해 가고 있을까. 아니면 고통의 극치를 향해 가고 있을까? 내가 달성하게 될 것은 최소화일까, 아니면 최대화일까? 230p


태어날 아이의 탄생과 죽음에 대해 알고 있다면 나는 아이 갖기를 원할까?  <어바웃 타임> 영화 속 주인공은 아버지의 조언에 따라 똑같은 과거 여행을 거듭해보며, 결국 미래를 바꾸는 것은 자신의 마음이며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이 멋진 여행을 즐기는 것뿐임을 깨닫게 된다.  나는 같은 상황에서 여인을 볼 것인가, 노파를 볼 것인가.  외계인과 소통할 수 있었던 체경(looking glass)은 거대한 거울이다.  나 자신을 그대로 보여준다고 생각하지만 매일 매일 다르게 보이는 거울. 


당신 인생의 이야기는 지금껏 숱하게 읽어 왔던 인생이야기를 과학적이고 물리학적인 접근법으로 이야기 하고 있다.  갑자기 지구에 나타난 외계인과의 소통을 통해 테드 창은 접점을 찾을 수 없을 것 같았던 철학과 과학, 문학의 경계면을 자유롭게 넘나들고 있다.  2004년 초판에 이어 당신 인생의 이야기가 <콘텍트/ARRIVAL>라는 이름으로 2016년 영화화 되면서 재출간 되었다.  이미 부산국제영화제에 출품되어 상영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우리나라에서 정식 개봉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함께 수록된 8가지 단편중에 <이해>, <지옥은 신의 부재>도  재미있게 읽었다.  <이해>에서 보여지는 초지능의 모습은 영화 <리미트리스>에서 신약 복용 후 인생이 바뀌는 주인공의 모습과 약간 비슷해서 원작이 아닐까 잠깐 생각했는데 따로 영화로 제작 중이라고 하니 기대해 본다.  중국계 이민2세라는 출생이력과 1990년 등단 후 지금까지 발표한 중.단편이 15편에 불과하지만 각종 상을 휩쓴 독특한 이력에 걸맞게 책 내용 또한 매혹적이다.  우리 세대가 가장 기다리던 책이라는 말에 공감하며 2017년 초 두 번째 작품집이 출간 예정이라고 하니 다음 작품도 꼭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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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풀 제토이 컬러링 북 ㅣ 컬러풀 제토이 시리즈
제토이 편집부 엮음 / 제토이(Jetoy)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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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우리 아이를 살리는 회복탄력성 - 최성애 박사의 행복 에너지 충전법
최성애 지음 / 해냄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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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EBS 유아 프로그램이나 행복특강을 자주 보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들어봤을 이름 최성애 박사님! 얼핏 보면 메마른 체구에 무뚝뚝한 표정으로 시어머니 같은 인상인데 일단 말을 하기 시작하면 표정이 부드럽게 변하고 말씀도 참 조근조근 잘하신다.  그런 분이 쓰신 책은 어떤 느낌일까 했는데 역시 글 속에 평소 성품이 그대로 베어난다.  기업체에서 회복탄력성 강의를 하신다는 뉴스는 간간히 듣고 있었다.  그런데 이렇게 책까지 출판된 것을 보면 남녀노소 상관없이 모두 회복탄력성에 관심이 있다는 뜻일 것이다.

 
  육아(育兒)는 육아(育我)라는 말을 본 적이 있는데 정말 아이를 키우다보니 내가 자란다는 생각이 든다. 그동안 남들에게 들키지 않았던 만낯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순간에는 창피함보다 내 아이에게 이런 성향을 물려줄까 겁이 나서 책부터 보게 되기 때문이다.   첫째 아이는 유난하다는 말이 모자를 정도로 예민하고 신경질적인 편이다.  회복탄력성이라는 말이 유독 눈에 띄였던 이유도 첫째 때문이다.  어릴때 아이가 보내는 신호에 민감하게 대처해야한다는 육아서만 믿고 문제점이 생길때 마다 해결해주다보니 조금만 어려움이 생기면 아이는 스트레스를 감당하지 못한다.  아이의 스트레스가 이제는 나의 스트레스로 전이되어 나도 힘들지만 나 역시 '회복탄력성'이라는 것을 배운적은 없기에 가르칠 수도 없다.  하지만 나를 바꾼다면 아이의 행동도 바뀌지 않을까 하는 희망과 과연 나는 내 스트레스나 화를 적절하게 관리하고 있는지 살펴볼 요량으로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사실 내용은 두꺼운 책 두께가 무색할만큼 전하고자 하는 내용은 단순한 편이다.  책읽는 재미가 떨어질까봐 구체적인 방법을 서술할 수는 없지만 이런류의 책을 읽을때 가장 궁금한 점은 어떻게(HOW) 아닐까?  하지만 최성애 박사는 1장을 '회복탄력성'이 무엇인지에 대해 꽤 많은 지면을 할애해서 설명한다.  갈등상황에서 바로 실행해 볼수있는 방법들이 있었는데 좀더 다양한 예시와 방법들이 제시되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일례로 갈등상황에서 마음을 진정시킬 때 기분좋았던 때를 회상하는 방법이 있었는데 내 경우에는 좋아하는 드라마의 한 장면을 기억해뒀다가 상기시켰더니 금방 화가 사그러들었다.  한 때 유행하던 '정서지능'의 속편 또는 분석편이라고 해서 좋을것 같다. 

  
  책을 읽다보니 나도 모르게 익숙해진 삶의 방식들을 다시 되돌아보게 되었다.  시작은 아이 때문이었지만 아이가 짜증냈다고 생각했던 상황들이 나의 불만족한 생활에서 비롯된 '나의 짜증'이라는 사실도 뒤늦게 느끼게 되었다.  또한  불필요한 일에 치중하느라 고갈됐던 에너지를 어느부분에 집중해야 하는지도 조금씩 보인다.  실제로 책에서 말해준 방법대로 실행했을때 서로 기분이 누그러지고 좋아지는 것도 느꼈다.  둘째 육아로 신경쓸 여유가 없었던 남편이나 첫째를 돌아볼 또다른 마음의 여유가 생긴 것이다.  평소 최성애 박사님 강의를 들어본 사람이라면 충분히 느낄수 있는 편안함이 책 속에 고스란히 담겨져 아이 낮잠 재우고 짬짬히 읽어도 무리없이 편하게 읽을수 있고 실천방법도 어렵지 않아 도움이 많이 되었다. 마지막장에는 아이들의 연령대별 회복탄력성 키우는 방법들이 있어 아이를 키우는 부모에게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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