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들에게 희망을 - 마음의 평온을 가져다주는 컬러링북
케이티 마틴 지음, 이선주 옮김 / 북플라자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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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서점에서 베스트셀러 진열장은 바로 지나친다.

영화관에서 예매율 1, 2, 3위를 다투는 영화는 거들떠도 안 본다.

너도나도 아무 이유 없이 따라하는 세태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성격이라

몇 달 전 한창 유행이던 컬러링북도 별생각 없이 보고 말았는데,

유행이 수그러들고 뒷북을 치는 것처럼 이제야 출간된 <꽃들에게 희망을>이 눈에 띄었다.

 

 

 

즐겁고 행복한 크리스마스 여행을 마치고 온 뒤에 책을 받았다.

곧 문방구에서 수채화용 색연필 24색을 사왔다.

여행을 다녀온 뒤 짐을 정리하고 씻고 거실 테이블에 자리를 잡으니,

아이가 맞은편에 앉으며 함께하길 원한다.

흔쾌히 허락하고 적당한 페이지를 펼쳐 왼쪽은 내가, 오른쪽은 아이가 한 쪽씩 맡은 다음 색연필을 집어 들었다.

 

 

 

 

 

그저 어른용 색칠공부 책에 지나지 않는다’,

힐링을 위해 샀는데 색칠하다가 복장 터진다는 후기들을 많이 봤지만,

굳이 미션을 치르는 것처럼 기간을 두고, 과제를 해결하는 것처럼 압박감을 느끼며 색칠할 필요가 있을까 싶었다. 오늘 다 하지 못 하면 어떠하랴, 내일 하면 되지. 내일 못 하면 어떠하랴, 시간 날 때 하면 되지.

숨 가쁜 일상 뒤에 잠시 머리를 비우고 싶을 때, 아이와 함께 조용히 시간을 보내고 싶을 때, 선으로 이루어진 그림에 이런저런 색을 채워넣으며 조용한 평안을 느끼고 싶을 때 종종 찾게 될 것 같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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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엔 돌아오렴 - 240일간의 세월호 유가족 육성기록
416 세월호 참사 기록위원회 작가기록단 엮음 / 창비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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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지 말아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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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의 일
김연수 지음 / 문학동네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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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그의 생각을 엿보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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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흔드는 한 문장 - 2200개 이상의 광고 카피 분석
라이오넬 살렘 지음, 네이슨 드보아.이은경 옮김 / 유아이북스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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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전체적으로 한 줄의 짧은 슬로건을 소개하면서 기업이 슬로건에 담으려한 메시지를 설명해준다. 어떤 부분에 초점을 맞추고, 어떤 점을 강조했는지, 어떻게 소비자의 관심을 끌어서 어떤 효과를 이끌어냈는지를 설명하는 슬로건 스토리로 이루어진 part 1이 있고, 산업별로 슬로건이 어떻게 다른지를 비교해주는 part2로 이루어져 있는데, 기본적으로 part 1을 통해 슬로건을 공부해서 part 2를 통해 응용하는 구조라 할 수 있겠다.

 

슬로건 한 줄만 간단히 소개하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기업의 광고와 함께 등장하는 슬로건의 이미지를 자세히 설명해 주는데, 지면이라는 한계로 책에는 담을 수 없는 화면이나 영상을 찾아볼 수 있는 링크를 함께 안내해주는 친절한 책이라는 생각 한편으로, 어찌 보면 독자로 하여금 손품(?)을 팔게 하는 불친절한 책이라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광고를 공부하는 사람이나 카피를 공부하는 사람, 아울러 본 독자처럼 번역을 공부하는 사람에게까지 문장 하나로 타겟층의 마음을 흔들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싶다면 한번쯤 읽어봐도 좋을 책이라고 말하고 싶다. 일상생활에서 무심코 지나치는 기업의 슬로건 한 문장은 기업을 대표하는 얼굴이라 할 수 있으며, 여러 전문가들의 각고의 노력으로 탄생한 문장이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본문으로 들어가기 전, 옮긴이의 글 또한 마음에 와 닿는다. "좋은 슬로건을 만들고 싶다면 한글을 사용하라. 그래도 영어를 쓰고 싶다면 실력 있는 영어 작문가를 찾아 처음부터 영어로 기획해 더 자연스럽고 멋들어진 슬로건을 만들어라." 내로라하는 외국의 멋진 슬로건에 뒤지지 않는 한국 기업의 슬로건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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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닉 - 숨기려 해도 숨길 수 없는 마음
배명훈 지음 / 북하우스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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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스펙을 자랑하면서 장르소설을 쓰는 작가. 故박완서, 윤대녕, 신경숙, 박민규 등 거장들의 칭찬을 받는 글을 써내는 작가. 책을 받기 전, 내가 배명훈 작가에게 가지고 있던 선입견이었다. ‘이렇게 무언가 있음직한 배경을 가진 작품 치고, 흡족한 작품이 없었는데……. 그래도 혹시?’라는 기대감을 안고 책을 펼쳐들었다.

 

미래 언젠가 실현 가능한 일들이 지금 눈앞에서 펼쳐진다. 혹시 지금 다른 곳에서, 어쩌면 내 주변에서 이런 일들이 일어나고 있지는 않을까, 라고 끊임없이 의심을 하게 만드는 소설이다. 지은이는 주변 상황을 관찰하고 사람 심리를 분석하는 데 취미가 있는 사람이 아닐까. 그만큼 이 소설의 등장인물의 심리 묘사와 상황 묘사가 생생하다.

 

“꿈을 꿨다. 어쩌면 꿈이 아니라 그것만이 유일한 현실이었을지도 모른다. 악마의 마음속. 조은수의 계획에 따라 세상 곳곳에 펼쳐져 있던 감각기관들. 그 방대한 정보수집망. 그것을 통해 전해지는 재해석된 세계. 악마는 그 감각기관 자체가 아니라 재해석과 관련된 곳 어딘가에 자리를 잡고 있었다. 영혼이라고 불러도 좋고, 마음이라고 불러도 좋을 그 어딘가.”

 

나조차 알지 못했던 내 본성을 적나라하게 까발린다. 그러면서 위로한다. 너만 그런 것은 아니야, 인간이 다 그런 거지. 다들 드러내지 못 할뿐 이런 생각들을 하고 살기 마련이야, 라고. 판타지, 추리, SF, 그리고 로맨스까지. 화려한 배우들을 캐스팅하여 현란한 기법으로 찍어낸 한 편의 영화를 보고난 기분이다.

 

이 소설 한 권으로 그동안 내 머릿속에 자리 잡고 있었던 체코의 이미지, 따뜻하고 포근한 붉은 지붕의 나라는 완전 뒤집어졌다. 한여름에 방문한 프라하라는 도시가 체코의 전부인 것 마냥, 그곳 하나만 방문하고도 체코를 다 안다는 것 마냥 생각했던 내 착각에 북풍이 몰아치듯 창백한 나라 러시아의 풍경이 뒤덮였다. 하얀 풍경에 검은 그림자. 발을 디뎌보기는커녕 상상조차 해보지 못한 체코의 겨울은 그렇게 무채색으로 다가왔다.

 

이 책을 읽으면서 처음 받은 느낌은 한마디로 ‘만만치 않다!’이다. 친절한 설명이나 과정 따위는 집어던지고, 처음부터 숨 가쁘게 몰아붙인다. 헉, 하고 놀란 숨을 마지막 책장을 덮을 때까지 마음 편하게 내쉬지 못했다. 보는 내내 심장을 두근거리게 만드는 서사와 신선한 상상력으로 책을 사랑하는 독자는 즐거웠다. 이런 작가를 발견할 수 있어서 감사했다. 책을 읽고 나서 바로 이 작가의 전작들을 찾아볼 만큼. ‘작가의 말’로 미루어보아 이 작가의 단골 주인공의 이름은 ‘은경이’인가 보다. 괜히 흐뭇하다. 작가님, 여기 단골 독자 은경이 한 명 추가요!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면 이 책을 극찬했다는 박찬욱 감독이 이 소설을 원작으로 블록버스터급 영화를 한 편 찍었으면 좋겠다. 감독님, 여기 관객 하나 확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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