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치있는 말 한마디가 인생을 바꾼다 (100쇄 기념 에디션)
이정환 지음 / 시아출판사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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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2000년대 처음 세상에 발매가 된 책이다. 독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으며 이번에 100쇄 기념 에디션이 발매되었다. 40만 독자들이 선택한 책으로, 어떤 내용이 담겨있길래 이렇게 오랜 기간 꾸준히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을지 궁금하고, 이 책을 통해 좀 더 유머있는 대화 기술을 터득해보고 싶은 마음에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저자는 1951년 충남 논산 출생으로 명지대학교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한국브리태니커에서 13년간 근무하면서, 전 세계 53개 지사 중 최고경영자 상인 '국제 분기 경영상' 및 다수의 상을 수상했다. 신성씨앤지(주) 대표이사, 리턴에너지(주) 대표이사, 세븐에코(주) 경영인턴 등을 역임하며 회사를 경영한 경험을 바탕으로 원만한 대인관계와 성공에 이르는 화술을 정리하였다. 저서로는 <성공을 부르는 긍정의 한마디>, <인생을 바꾸는 긍정의 한마디> 등이 있다.


이 책은 총 3part로 나뉘어져있다. part 1. 성공을 부르는 유머 스피치 에서는 직장 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을만한 유머를 사용한 다양한 예시들이 많이 등장한다. part 2. 상대의 마음을 사로잡는 유쾌한 대화법. 더 나은 인간관계를 위한 대화 기술이 직장생활을 예시로 들고 있어서 실질적으로 직장생활에서 적용하기에 적절한 예들이 많이 담겨있다. part3. 유머 감각을 키우는 15가지 방법. 어떻게 하면 유머 감각을 키울 수 있을지 저자가 생각한 방법들을 담고있다.


저자는 오랜 직장 생활을 하면서 본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원만한 대인 관계를 위한 대화 기술을 많이 연구한 것으로 보인다. 이 책에서는 대부분의 예시가 직장생활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대부분의 예시들이 직장생활에서 상사에게, 선배에게, 혹은 후배에게 당장 사용할 수 있는 실생활에 밀접한 대화 예시들이 많이 등장하여 유용한 정보들이 많았다. 특히 꼭 유머에만 국한되지 않고, part2에서는 더 나은 인간 관계를 위한 대화 기술을 많이 담고 있어서 인상적이었다. 그 중에서도 아침 인사 한 마디가 자신뿐 아니라 동료들의 하루를 즐겁게도, 짜증나게도 할 수 있기 때문에 하루를 여는 아침 인사만큼은 기분 좋게 시작해야한다는 저자의 말이 인상깊었다. 저자는 아침 인사는 하루를 시작하는 마음가짐을 나타낸다고 말한다. 그 외에도 말그대로 상대방을 위한, 상대방을 배려하는 대화를 하는 방법들이 적절한 예시와 함께 담겨 있어서 이런 부분이 아마 많은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 자기계발 서적을 많이 읽었지만, 다른 책들과의 차별화된 점이 있다면, 대부분의 서적들은 예시를 들고 있지만 외국작가의 책으로 번역이 되어 예시가 우리의 정서와 다소 맞지 않거나, 실생활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을만큼 와닿지 않았다면, 이 책은 사회생활을 하면서 직장에서 일어날 수 있을 법한 예시를 사용하여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 더 나은 대화 기술을 할 수 있도록 방향을 제시해주고 있다. 그렇지만 개인적으로 part3에서 유머감각을 키울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고 하여 기대를 많이 했는데, 결국은 유머를 하기 위한 때와 장소를 구분하고 자신감을 갖고, 당당하게 우선 유머를 시작해보아라. 하는 다소 뻔한 이야기를 들려주어 약간 실망을 했다. 어떻게 보면 유머감각을 키울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하는 기준으로 보면 맞는 이야기이지만 내가 이 책을 읽으면 마치 당장 유머감각을 장착할 수 있을것만 같은 너무 큰 기대감을 갖았던 것은 아닌가 생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인적으로 part1,2에 유용한 정보들이 많이 담겨있어 사회 생활을 하면서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았다.


이 책은 더 나은 인간 관계(직장 생활)를 원하는 직장인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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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 현대지성 클래식 48
알베르 카뮈 지음, 유기환 옮김 / 현대지성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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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카뮈의 얼굴이 담긴 표지가 대부분이었는데, 이 책의 표지는 세련된 느낌을 주고 깔끔한 표지가 인상적이었다. 거기에 국내 최초로 컬러 일러스트가 수록되어 있다는 말에 더욱 흥미가 생겼다. 그의 작품은 페스트만 읽어봤었는데, 가장 대표작인 이방인을 이 기회에 한 번 읽어보기로 마음먹게 되었다.


저자는 1913년 알제리의 소도시에 살던 프랑스 혈통의 노동자 아버지와 스페인 혈통의 하녀 사이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제1차 세계대전에 징집되어 한 달 만에 전사하고, 어머니와 함께 가난하게 자랐다. 어머니는 선천적으로 귀가 어두웠고 글을 읽을 줄 몰라 늘 침묵 속에 살았다. 그의 작품 세계는 부조리, 반항, 사랑이라는 세 개의 주제로 요약되며, 각 주제는 에세이, 소설, 희곡으로 형상화된다. 부조리 계열 작품으로는 소설 <이방인>, 에세이 <시시포스 신화> 등이 있고, 반항 계열 작품으로는 소설 <페스트>, 에세이 <반항인> 등이 있으며, 사랑 계열 작품으로는 그의 죽음으로 미완성으로 남은 소설 <최초의 인간>이 있다.


이 책은 제1부, 제2부로 나뉜다. 1부의 내용을 간략하게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주인공 뫼르소는 양로원으로부터 엄마가 돌아가셨다는 전보를 받고, 장례식장으로 향한다. 그는 어머니의 시신 앞에서 커피를 마시고 담배를 태운다. 장례를 마친 다음 날 해변에서 만난 '마리'라는 여자와 함께 영화를 보고, 사귀기로 한다. 동네 이웃인 레몽과 친해지면서 그의 음모에 동참하게 된다. 레몽 친구의 초대로 놀러 간 해변에서 아랍인 일행과 시비가 붙는다. 싸움은 일단락되었지만 그 이후 혼자서 다시 찾아간 해변에서 아랍인 패거리 중 한 명을 마주하게 되고 강렬한 태양 때문에 그에게 총을 겨눈다. 제2부에서는 그가 살인을 저지른 혐의로 체포된 이후 재판을 받는 이야기가 전개된다. 검사는 그에게 살인과는 전혀 연관성이 없는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그가 어머니의 죽음에 전혀 슬퍼하지 않았다고 말하며, 어머니의 죽음도 아무렇지 않게 느낄 정도의 냉혈한 사람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을 죽인 것도 계획적이었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에게 살인 동기를 묻자 그는 '태양 때문이었다'라고 말한다. 그렇게 그에게 사형 처분이 내려진다.



이 작품에서 타인이 묘사하는 그에 의하면 뫼르소는 말 수가 별로 없고, 다소 내성적인 인물로 나온다. 그러나 동네 이웃 주민들과 함께 지내는 관계를 생각해 보면 나름대로 정이 있고, 남의 말에 귀 기울여주는 사람이다. 그런데, 어머니의 장례식에서 눈물을 흘리지 않았다고 해서 그를 냉혈인이라고 평가할 수 있을까? 그 단편적인 한 예만 보고 사람을 평가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이다. 평소 그가 어머니와의 관계가 어떠했는지를 그 한 예로만 보고 사람을 어떻게 평가할 수 있을까? 장례식장에서 눈물을 흘려야만 참된 자식의 도리인 걸까? 재판장에 장례식장에서 겨우 한 번 얼굴을 본 사이인 사람들이 참석하여 뫼르소에 대해 좋지 않게 평가하는 모습 또한 참 아이러니했다. 그는 어머니가 돌아가시지 않았더라면 더 좋았겠지만, 어머니를 사랑했지만, 어머니의 죽음에 대해 마음이 아팠냐는 질문, 어머니를 사랑했냐는 질문에 좀처럼 대답을 잘 하지 못한다. 그가 좀 더 법정에서 어머니에 대한 사랑을 좀 더 극적으로 표현하고, 살인에 대해 진심으로 잘못을 뉘우치고 있다며 악어의 눈물을 흘렸더라면 그는 사형이라는 처분은 면할 수 있었을까? 그러나 그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저자는 미국판 서문에서 이 책의 주인공이 연극에 동참하지 않았기 때문에 사형 선고를 받는다고 말하고 싶었다고 이야기한다.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쓰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 속에서 그의 감정이 많이 배제되어 있음을 느꼈다. 그런데 그의 글에서 주인공인 뫼르소가 참 많이 외로워 보였다. 이 책의 제목만큼이나 겉도는 '이방인'같은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만 같았다. 나 또한 그런 삶을 살고 있기 때문일까? 우리는 사회에서 어느 곳에서든 가면을 써야 한다. 누군가에게 보이기 위해 사는 삶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주인공인 뫼르소에게 나도 모를 동질감이 느껴졌는지도 모르겠다. 2부에 재판 장면에서 장례식장에 함께 했던 이들이 증인으로 참석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에게도 만약 이런 일이 일어난다면 어떠했을까 생각해 보게 되었다. 누군가에게 보인 그 모습 한 부분이, 나의 마지막에 중요한 증언이 될 수도 있는 것이었다. 나도 모르게 항상 행실을 바르게 하고 살아야겠다는 생각과 동시에 환멸감을 느꼈다. 모든 삶에서 연극을 해야만 하는 걸까. 생각한 대로 곧이곧대로 행동하는 나에게 누군가는 답답하고 말하기도 했다. 나에게 너무 솔직하지 말라고 강요한 어른들도 많았다. 그런데, 그렇게 틀에 맞춘 대로 살고 싶지 않았다. 현 사회의 문제점에 대해 이야기하고 안타까운 현실에 대해 내 생각을 털어놓을 때면, '그렇지만 다들 그렇게 살아. 남들도 다 그렇게 해'라는 답변이었다. 다들 그렇게 살면, 나 또한 그렇게 살아야만 하는 건가? 어쩌면 카뮈처럼 나 또한 어느 곳에서 속하지 못하는 이방인인지도 모르겠다.



책 자체는 어렵지 않고 쉽게 읽혔지만, 많은 생각을 하게 했고, 서평을 쓰기까지 정말 어려웠다. 그 이유는 이 서평에서조차 내 생각을 그대로 적어도 될까. 하고 나도 모르게 고민을 했던 것 같기 때문이다. 책을 읽고 독자마다 해석이 참 다를 것 같다고 느껴진 소설 중 하나이다. 책의 내용이 잘 이해되지 않아 어려웠을 때, 목차 중에 <이방인>의 미국판 서문과 옮긴이 유기환님의 '해제'가 많은 도움이 되었다. 그는 현대 소설이 무엇인지, 현대적 글쓰기가 무엇인지 알고 싶은 이에게 이 책은 반드시 거쳐야 할 통과의례라고 말한다.


말이 필요 없는 작품이라, 내가 감히 알베르 카뮈의 책을, 어떠한 이유로 읽으라고 권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다만, 이 책은 현대지성 클래식 출판사의 알베르 카뮈 대표작인 <이방인> 작품이다. 이 책에 수록된 일러스트가 이 작품의 이해도를 높여주었다. 미국판 서문과 옮긴이의 말을 통해 작품을 해석하는 데 도움을 얻고자 한다면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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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는 것이 있다면 끝까지 버텨라 - 급하고 성취욕 높은 당신을 위한 인내심 습관
메리 제인 라이언 지음, 이주영 옮김 / 시크릿하우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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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점점 빠르게 변해가고, 빠른 속도로 일 처리 하는 사람을 선호하는 것만 같다. 나는 항상 일분일초도 낭비하고 싶지 않아서 때로는 예민하게 반응하고, 때로는 성급한 결정을 내리곤 한다. 그렇지만 그럴 때마다 조금만 더 신중할걸, 조금만 더 참을걸, 조금만 더 기다려볼걸. 하고 후회하곤 한다. 이 책을 통해 부디 내가 조금이라도 인내심을 기를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책을 읽었다.


저자는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변화 전문가이다. 코너리 출판사의 전 CEO 이자 편집 이사였으며, 자산 컨설팅 기업에서 개인 및 그룹의 동기부여와 성장을 돕는 전문가로서 활약했다. 현재는 경영진, 기업가, 리더들을 위한 리더십 코칭 전문가로 일하고 있으며, 인내, 친절, 감사, 관용을 주제로 한 대중 강연 활동 역시 활발히 하고 있다.


이 책은 총 6장으로 나뉘어있다.



1장 우리는 왜 점점 기다리는 게 어려워질까?


2장 마침내 큰 성공을 거둔 사람들의 비밀


3장 태도가 성공의 반이다


4장 인내심을 기르는 멘탈 연습


5장 인내심을 높이는 더 간단한 방법들


6장 결국, 나 자신을 참을 수 있는 사람이 성공한다



저자는 인내심 부족을 다른 말로 하면 조급증이라고 정의한다. 우리는 왜 점점 기다리는 게 어려워질까? 저자는 세상이 점점 더 빨리 돌아가고 우리 모두 그 속도를 따라가려고 노력하기 때문에 점점 인내심이 부족해진다고 말한다. 그러나 인내심이 부족하면 진정으로 성숙할 수 없으므로 사랑과 지혜를 키우기 위해 인내심을 연습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녀는 참지 못하는 것도 습관으로, 인내심도 연습을 통해 발전시킬 수 있다고 말한다.



이 책에서는 인내심이 우리에게 어떤 도움이 되는지, 인내심을 키울 수 있는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4장 <인내심을 기르는 멘탈 연습> 파트에서 알아볼 수 있다. 저자는 인내심이 있으면 버틸 수 있는 힘 즉, 끈기를 기를 수 있고, 내면의 침착함을 유지하여 평정심을 가져다주며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수용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를 수 있다고 말한다. 무언가를 포기하지 않고 끈기를 가지고 도전했을 때 혹, 그 일이 실패하더라도 우리는 성취감을 경험할 수 있다. 정신적, 감정적 보상을 얻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도전은 나 자신을 믿을 수 있음을 배운다.  



그녀는 '인내'라는 단어는 침착하고 안정적인 느낌을 준다고 말한다. 반면에 조급함은 초조하고 혼란스러우며 균형을 잃은 느낌이라고 말하는 비유도 인상적이었다.



인내심을 부족하게 만드는 상황에 대해서도 몇 가지 사례를 통해 소개하는데 그 중 인상 깊었던 사례는 우리는 주로 제대로 휴식을 취하지 못했을 때, 혈당이 부족할 때 인내심이 부족하다고 느끼므로 제대로 휴식을 취해주고 당이 떨어지지 않도록 하라고 말한다. 또한 가능한 너무 무리하게 자신을 소진시키지 말라고 말한다. 너무 무리한 계획을 세우지 않도록 하고 여유를 가지고, 늦을까 봐 스트레스 받지 않도록 차라리 30분 미리 출발하는 습관을 가지라는 것이다. 결국 그녀는 자기 자신을 참을 수 있는 사람이 타인에게도 인내심을 가질 수 있다고 말한다. 



이 책은 참을성이 부족하고 인내심을 키우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이 책을 통해 인내심이 필요한 이유를 알고 인내심을 키우기 위한 습관을 들여볼 수 있다.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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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에서 온 평양 여자
오혜선 지음 / 더미라클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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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예능 프로그램인 <이제 만나러 갑니다>를 종종 시청했던 적이 있다. 가끔 그 예능 프로를 볼 때면 그들이 말하는 북한의 현실이 너무 끔찍하면서도 잘 체감되지 않을 때도 있었다. 목숨을 걸고 하는 그들의 탈북 경험을 듣고 있을 때면 마음이 아프기도 했다. 그렇게 나는 북한과 하루 빨리 통일이 되기를 소망했었다.


이 책은 평안남도 평양 출신인 탈북민 국회의원 태영호의 아내가 쓴 책이다. 그녀의 어린 시절부터 유럽에서 외교관으로 해외 생활을 하던 중 오랜 고민 끝에 한국행을 결정하기까지 그동안의 삶을 아주 생생하게 다룬 에세이이다. 처음엔 이 책의 띠지에 나온 질문처럼 "평양의 최고 엘리트로 살아온 그들이, 왜 한국행을 선택했을까?" 하고 궁금증이 생겼다. 소위 엘리트라고 말하는 그들도 힘든 시절을 보냈을까? 생각했다. 만약 그렇다면, 그 현실이 너무 서글프게 느껴질 것만 같았다. 그런 궁금증으로, 북한의 현 실태를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해 보고 싶어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은 총 6부작으로 나뉘어있다.



1부 행운아


2부 두 아들의 엄마


3부 자유를 알게 되다


4부 버림받은 사람들


5부 기적


6부 진정한 자유인



1부의 제목은 행운아이다. 그녀의 어린 시절은 제목처럼 행운이 가득했다. 그녀는 "빨치산 가문 부모님의 그늘 밑에서 편하게 사는 것이 나의 평생 운명인 줄 알았다. 그리고 김일성 일가의 운명이 곧 나의 운명이라고 믿었다."라고 말한다.



그러나 북한에서 가장 큰 유일한 중앙급 외국어 전문 교육기관인 평양외국어학원에 다니면서 그녀는 북한 권력의 힘을 경험하게 된다.


"하루 아침에 사라지는 친구들을 보면서 우리 아버지만은 제발 과오를 범하지 말기를, 삼수갑산으로 쫓겨 가는 일이 우리 가족에게는 벌어지지 않기를 마음속으로 빌었다. 학원 시절 깨우친 권력의 세계는 훗날 절대로 권력을 쫓아 결혼하지 말아야겠다고 결심한 계기가 되기도 했다. "고 말한다.



그렇게 그녀는 평범한 집안의 지금의 남편과 결혼을 한다. 그녀의 결혼 생활을 한 가지로 예로 들자면, 첫째 아들 주혁이에게 분유를 사먹일 형편이 되지 않아 남편이 유학시절 알고 지내던 중국, 소련에 유학 중인 후배들에게 부탁해 분유를 해결하곤 했다고 한다. 저자는 무역부에서 일을 하고, 남편은 외교부에서 일을 하는 맞벌이인데, 자식 분유를 사 먹일 돈이 부족한 형편이라니, 정말 감히 상상해보기 조차 하기 힘든 현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저자의 남편은 돈을 벌기 위해 해외 출장을 가게 된다.



남편의 첫 출장지는 덴마크였다. 덴마크의 복지 제도를 경험하면서 그녀는 처음으로 북한의 현실을 경험한다. 몸이 아픈 첫 째 아들 주혁의 병 치료를 위해, 약 값을 벌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그들의 모습을 보니, 타국에서 아이를 키우면서 그동안 북한에서 우물 안 개구리로 살아왔던 환경과 비교하면서 절망했을 심정이 어떠할지 감히 조금이나마 예측해 볼 수 있었다. 그렇게 주혁은 다행히 병을 완치하게 된다.



그녀는 외국에서 보낸 8년 세월을 회상하며 이렇게 말한다.


"외국에서 보낸 8년 세월은 나의 사고를 완전히 바꿔놓았다. 언제나 우리 가족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민 곳은 조국이 아니라 외국의 복지제도였다."


그렇다면, 소위 엘리트 집안의 그녀는 왜 이렇게 힘든 시간을 보내야만 했을까? 그 부분은 이 대목에서 확인해 볼 수 있다.


"주어진 권력이 존재하는 기간에는 김 씨 일가에 대한 충성도에 따라 직급에 걸맞은 일반인들과 차별화된 편안한 생활을 누릴 수 있지만 일단 권력을 내려놓으면 남는 것이 없다."


어쩌면 일반인들보다, 말년에 더 비참한 삶을 살아야 하는 그들인 것이다. 그녀는 아버지를 통해 그 모습을 보면서


그것을 교훈 삼아 자식들은 그렇게 키우지 말아야겠다고 결심한다. 그녀는 부모의 과거가 나의 미래가 되게 할 수는 없다고 말한다. 자식들만큼은 자유로운 세상에서, 더 좋은 환경에서 살 수 있도록 위해 그렇게 한국행을 결정하게 된다.



그녀는 아직은 한국 사회에 적응이 쉽지 않다고 말한다. 도전할 용기가 부족하다고 말하지만 이 책을 읽은 독자라면


절대 그렇게 생각할 수 없을 것이다. 그녀는 그 누구보다도 강인한 용기가 있는 사람이라고 말하고 싶다.


너무 현실적이라서 읽으면서도 잘 믿기지 않았던 부분도 있고, 한 민족이었는데 어떻게 그 시간 동안 이렇게 서로 다른 환경 속에서 살고 있는지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고, 어쩌면 나는 한국에서 태어난 것에 정말 감사해야겠다는 마음이 들면서, 한 켠으로는 마음이 조금 무거워졌다. 예전에는 남북의 평화를 위해 통일은 반드시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북한의 현 실상을 눈으로 마주하고 나니 나 또한 그 긴 세월의 격차를 잘 받아들일 수 있을지, 나의 다음 세대들은 잘 적응할 수 있을지에 대한 솔직한 걱정도 되었다.




이 책은 소위 북한 최고 엘리트라고 말하는 그녀의 북한에서의 삶을 들여다 볼 수 있다. 북한의 공산주의 체제하에 그들이 어떤 삶을 살았는지, 살고 있는지 궁금하다면 혹은 유럽에서 북한 대사관으로 근무하던 그들이 한국행을 결심하게 된 이유가 궁금하다면, 이 책을 꼭 읽어보길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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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쓴 마음은 어디다 버려요?
김단한 지음 / 처음북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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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0회 교보문고 스토리 공모전 단편 우수상' 수상 경험이 있는 김단한 작가의 에세이이다. 가장 먼저 이 책의 제목이 인상적이었다. 어떤 내용이 담긴 글을 썼길래 공모전에서 상을 수상했을지 궁금한 마음도 들었고, 제목이 이상하게 마음을 울렸다. 제목 속에 숨겨진 작가의 이야기가 궁금하여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목차는 다음과 같다. Part1. 비우고 버리기, Part2. 비우고 버려도 남아있는, Part3. 차마 버리지 못한, Part4. 비움 그리고 채움. 이렇게 총4개의 Part로 구성되어 있다.



저자는 이 십대의 어느 날. 꿈을 이루기 위해 부푼 꿈을 가득 안고 서울로 상경한다. 그러나, 치열하게 살아가는 사람들 속에서 그녀가 느꼈던 감정들을 통해 나의 20대 모습이 오버랩되어 겹쳐보였다. 공감이 되면서 그 안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던 나의 지난 날이 떠올라 안쓰러운 마음도 들었다. '밥 먹을 때마다 우는 아이'를 읽으며 나도 모르게 왈칵 눈물이 쏟아졌다. 애써 마음 속에 꾹꾹 눌러두었던 차마 비우지 못했던 내 감정들이 떠올라서 눈물이 났다.  나는 이제 괜찮다고, 다 비웠다고 생각했는데, 그녀처럼 비우고 버려고 남아있는 어떤 마음들이 내 안에 있었던 것 같다. 



그녀의 글은 따뜻하다. 이것을 어떻게 한 문장으로 표현하면 좋을까 고민했는데, 그녀는 어느 날 유명한 철학원을 찾아가 할아버지께 오랫동안 글을 쓰고 싶은데, 괜찮을지 묻는다. 그러자 할아버지께서 이렇게 대답하신다.


 "세상에서 소외된 사람들의 마음과 세상을 이어 주는, 그런 글을 쓸 수 있을 거야." 라고. 내가 그녀의 글을 읽으며 느낀 부분이다. 그녀의 글은 따뜻하다. 그녀는 추억이 오래 깃든 물건들을 쉽게 잘 버리지 못하고, 마음 또한 쉽게 비우지 못하는, 따뜻한 감성의 소유자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는 마음에도 유통기한이 있다고 말한다. 제때 사용하지 못한 감정들이 쌓이고 쌓이면 마음에 산을 이룬다고. 그래서 몰아치는 감정과 미처 정리하지 못해 쌓인 감정을 마음에서 비워 내고 정리하기 위해 이 글을 쓰게 되었다고 말한다.


감정들이 마음 한 켠에 쌓여 오래된 냄새나는 쓰레기처럼 남아 있지 않도록 나도 그녀처럼 그 때 그 때 비워주는 작업을 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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