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쓴 마음은 어디다 버려요?
김단한 지음 / 처음북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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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0회 교보문고 스토리 공모전 단편 우수상' 수상 경험이 있는 김단한 작가의 에세이이다. 가장 먼저 이 책의 제목이 인상적이었다. 어떤 내용이 담긴 글을 썼길래 공모전에서 상을 수상했을지 궁금한 마음도 들었고, 제목이 이상하게 마음을 울렸다. 제목 속에 숨겨진 작가의 이야기가 궁금하여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목차는 다음과 같다. Part1. 비우고 버리기, Part2. 비우고 버려도 남아있는, Part3. 차마 버리지 못한, Part4. 비움 그리고 채움. 이렇게 총4개의 Part로 구성되어 있다.



저자는 이 십대의 어느 날. 꿈을 이루기 위해 부푼 꿈을 가득 안고 서울로 상경한다. 그러나, 치열하게 살아가는 사람들 속에서 그녀가 느꼈던 감정들을 통해 나의 20대 모습이 오버랩되어 겹쳐보였다. 공감이 되면서 그 안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던 나의 지난 날이 떠올라 안쓰러운 마음도 들었다. '밥 먹을 때마다 우는 아이'를 읽으며 나도 모르게 왈칵 눈물이 쏟아졌다. 애써 마음 속에 꾹꾹 눌러두었던 차마 비우지 못했던 내 감정들이 떠올라서 눈물이 났다.  나는 이제 괜찮다고, 다 비웠다고 생각했는데, 그녀처럼 비우고 버려고 남아있는 어떤 마음들이 내 안에 있었던 것 같다. 



그녀의 글은 따뜻하다. 이것을 어떻게 한 문장으로 표현하면 좋을까 고민했는데, 그녀는 어느 날 유명한 철학원을 찾아가 할아버지께 오랫동안 글을 쓰고 싶은데, 괜찮을지 묻는다. 그러자 할아버지께서 이렇게 대답하신다.


 "세상에서 소외된 사람들의 마음과 세상을 이어 주는, 그런 글을 쓸 수 있을 거야." 라고. 내가 그녀의 글을 읽으며 느낀 부분이다. 그녀의 글은 따뜻하다. 그녀는 추억이 오래 깃든 물건들을 쉽게 잘 버리지 못하고, 마음 또한 쉽게 비우지 못하는, 따뜻한 감성의 소유자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는 마음에도 유통기한이 있다고 말한다. 제때 사용하지 못한 감정들이 쌓이고 쌓이면 마음에 산을 이룬다고. 그래서 몰아치는 감정과 미처 정리하지 못해 쌓인 감정을 마음에서 비워 내고 정리하기 위해 이 글을 쓰게 되었다고 말한다.


감정들이 마음 한 켠에 쌓여 오래된 냄새나는 쓰레기처럼 남아 있지 않도록 나도 그녀처럼 그 때 그 때 비워주는 작업을 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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