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 마음도 습관입니다 - 내 감정을 책임지고 행복한 삶을 사는 법
박상미 지음 / 저녁달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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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우울한 마음도 습관이라고 말합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심리상담가인 저자의 책을 통해 내 내면을 들여다보고 마음을 치유하는 데 도움이 되고자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저자는 심리상담가이자 문화심리학자로 현재 한양대학교 일반대학 원 협동과정 교수, 한국의미치료학회 부회장 및 수련감독, 심 리치료 교육기관 힐링캠퍼스 더공감>학장입니다. EBS에서 <박상미의 관계 상담소><박상미의 가족 상담소>를, 유튜브에서 <박상미 라디오>를 진행하고 있으며, 출연 방송으로는 MBN 〈속풀이쇼 동치미>, KBS <아침마당>, SBS<언니한텐 말해도 돼> 등이 있으며, 지은 책으로는 <박상미의 가족상담소>, <관계에도 연습이 필요합니다>, <내 삶의 의미는 무엇인가> 등이 있습니다.


이 책의 1부에서는 내 안에 어떤 우울한 감정이 있는지 들여다봅니다. 예를 들면, 분노, 무기력, 열등감, 외로움, 불안 등의 감정입니다. 2부에서는 이러한 부정적 사고를 벗어나서 뇌가 긍정적인 생각을 할 수 있도록 사고 오류를 극복하고 긍정 사고로 전환하는 방법을 연습합니다.


1부에서 내 안의 감정들을 들여다보며 나도 모르게 왈칵 눈물이 몇 번 쏟아졌습니다. 저자는 '외로움'이라는 감정은 외부환경보다는 나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소통하지 못해서 감정이라고 말합니다. 흔히 사람들이 혼자 있어도 외롭지 않을 때 연애하고 결혼하라고들 하는데 그 말을 잘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필자 또한 20대를 되돌아보면, 외롭지 않기 위해 연애를 했던 것 같습니다. 저자는 외로움을 잘 승화시켜 고독을 즐길 수 있을 때 연애를 시작하고 결혼을 하라고 말하며, 그러한 고독을 즐길 수 있는 사람을 만나라고 말합니다. 또한 인정하고 싶지 않았지만 책을 읽으며 내 안에 생각보다 분노, 무기력, 열등감의 감정이 크게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가령 상대방을 질투하고 분노를 느끼면서도 때때로 내가 느꼈던 감정들이 어떤 감정인지 제대로 정의 내리지 못한 채 부정적인 감정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렇듯 저자는 흔한 예시나, 저자에게 상담을 받았던 사람들의 사연, 저자의 경험담을 바탕으로 독자들이 그 감정을 들여다볼 수 있도록 합니다.



1부에서 이러한 부정적 감정들을 들여다보았다면, 2부에서는 이러한 자동 사고를 바꾸는 훈련을 하기 위한 연습을 합니다. 외로운 감정이 들면 평소 내가 좋아하는 것의 리스트를 만들어서 바로 실천해 보라고 말합니다. 또한 불안이라는 감정을 제대로 들여다보지 않고 오랜 시간 방치하면 깊은 무력감에 빠지게 되어 아무것도 하기 싫어집니다. 저자는 뇌에 부정적 자동사고가 작동할 틈을 주지 말고, 최대한 빨리 그 감정에서 빠져나와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몸을 움직여야 한다고 말합니다. 아주 사소하고 작은 것을 하나씩 실천하면서 행복감, 성취감을 느껴보라고 말합니다.



저자 또한 과거 외로움과 두려움, 혹은 불안의 감정을 느꼈지만 오랜 시간 애쓰고 노력한 끝에 본인만의 습관을 형성할 수 있었다고 말합니다. 그녀의 진심 어린 경험담과 따뜻한 말들이 크게 와닿아 저도 할 수 있다는 용기와 희망을 주는 것 같았습니다. 또한 '똑같은 환경에 처해도 내가 다르게 느끼면 행복해진다'라는 말이 크게 와닿았습니다. 나를 성장시키는 좋은 습관을 갖기 위해 작은 것부터 하나씩 실천하고, 긍정적인 언어로 말하는 연습을 통해 뇌가 행복감을 느껴 긍정적 자동 사고 습관이 형성되기를 바라봅니다.



이 책을 읽으며 내가 자주 습관처럼 느꼈던 부정적인 감정을 들여다보고, 저자가 제시한 습관 훈련을 통해 책을 곁에 두고두고 보면서 실천해 봐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그녀의 글이 매우 따뜻하게 다가와서 한 문장, 한 문장 곱씹으며 소중하게 읽었습니다.


이 책은 우울, 불안, 외로움, 열등감, 무력감, 분노 등 내 마음의 부정적인 감정을 들여다보고 마음을 치유해 보고 싶은 사람, 나의 감정을 들여다보고 긍정적인 자동 사고 훈련을 해보고 싶은 사람들이 꼭 한 번 읽어보고 도움을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었지만, 저의 솔직한 생각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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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 필요한 재테크, 쉽게 배우는 금융지식 - 부자가 되기 위해 알아야 하는 돈의 속성
전의진 지음 / 바른북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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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재테크를 통해 자산을 모으고 증식시키기 위해서는 경제 흐름을 이해하고 이를 통해 올바른 판단을 내릴 수 있는 제대로 된 금융지식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제 회사에서 받은 월급을 꾸준히 모아서 저축하는 것만으로는 원하는 재무목표를 달성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세상이 되었다. 그렇기에 저자는 독자들에게 올바른 금융지식을 쉽게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이 책을 집필하게 되었다고 말한다. 나또한 부족한 기본적인 금융지식을 채우고, 재테크를 실천해보고자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저자는 금융전문가로 금융과 재테크를 공부하고 연구하는 과정에서 AFPK, IFP, CIFI 등 금융과 관련된 여러 전문자격증을 취득하고 <좋은 보험 사용설명서>, <세일즈의 본질>등의 책을 집필했다. 



이 책은 총 6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는데 Chapter1,2 에서는 금융지식의 기본적인 개념에 대해 다루고 있다. chapter3 에서는 본격적으로 재테크를 하기 위한 준비 과정(재무목표 설계, 통장 쪼개기 등) 을 다룬다. chapter4 에서는 각각 은행, 증권사, 보험사에서 주로 사용하는 금융용어에 대한 기본 개념을 정의하고 있다. chapter5에서는 1)부동산 2)달러/금 3)금리/환율 4) 가상화폐 5) 세금 에 대한 설명을 통해 재테크의 지식을 쌓기 위한 도움을 주고 있다. 마지막으로 chapter 6 에서는 재무목표의 달성을 위해 금융지식을 활용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저자는 성장과정에서부터 가정에서 금융교육을 실천해야한다고 말한다. 또한 돈을 많이 벌고 싶다면 돈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가지고 돈이 가진 의미에 대해 생각해보고 돈의 가치에 대해 알아야한다고 말한다. 우리가 돈을 모으는 목적은 결국 돈을 쓰기 위함이다. 돈을 모으는 의미와 목적을 확실하게 정립해야만 돈을 효율적으로 모으고, 이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한다. 저자가 정의한 재테크의 개념도 인상적이었다. 재테크는 돈과 시간이 필요하며, 열심히 노력하고 연마해야하는 전문 기술이라고 말한다.



'재테크는 현금흐름을 관리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이 책을 읽으며 나의 현금 흐름을 되돌아보고, 올바른 소비습관을 갖추기 위해 필수로 지금부터 당장 실행해야 할 것부터 생각해보게 되었다. 그것은  1) 가계부 쓰기 (현재 현금 흐름 파악하기). 2) 계좌 구분하기 (=통장 쪼개기)이다. 각 목적에 맞는 계좌를 구분하여 관리하는 것이다. 3) 비상금 계좌는 증권사의 CMA 계좌 활용하기 (입출금 계좌에 비해 비교적 높은 이자를 적용 받을 수 있다)



이렇게 기본을 바탕으로 Chapter4에서부터 본격적으로 금융사를 활용하여 재테크를 할 수 있도록 각각 금융사에서 주로 다루는 용어들에 대한 개념을 이해하기 쉽도록 설명하고 있다. 주식 하나만으로도 깊이 파고들면 책 한 권을 쓸 정도로 많은 내용을 다룰 수 있겠지만 금융지식의 기초가 부족한 사람이라면 기본적인 지식을 쌓을 수 있도록 쉽게 설명되어 있으면서도 빠짐 없이 전반적인 내용을 포괄적으로 다루고 있다는 것이 이 책의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흥미롭게 읽었던 부분은 Chapter5에서 부동산 순환에 관한 내용과 금리에 관한 내용이었다. 저자는 경제가 어떻게 순환되는지를 알면 현재 상황에서 우리 경제가 어느 위치에 있는지를 이해하고 이에 대응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에 현재 대한민국의 상황과 접목해보면서 읽으면서 지금 어떤 상황에 놓여있는지 비교해보면서 읽었다. 한국은행에서 기준금리를 높이면서 은행 예금 및 대출 이자가 모두 올랐는데, 이에 따라 사람들은 소비보다는 저축을 선호하고, 시장에 유통되는 통화가 은행으로 몰리면서 통화량이 감소하게 되어 구매가 감소하고 투자 또한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을 이해할 수 있었다. 단순한 용어 설명이 아니라, 현재 경제흐름을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하여 경제에 무지한 누구라도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올바른 금융지식을 통해 재테크를 활용해보고 싶을 때 기본적인 용어의 정리 및 재테크 지식을 쌓을 수 있는 책이다. 기본적인 금융지식이 부족한 초보자가 입문서로 선택하기에 매우 적합한 책이라 생각된다.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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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아침 1분 HAPPIER 습관 - 매일 인생이 더 행복해지는
엄남미 지음 / 케이미라클모닝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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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미라클모닝이 대세인 것 같다. 아침잠이 많은 나로서는 참 실천하기 어려운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침에 일어나서 실행하는 1분 습관을 통해 더 나은 사람으로 발전하는 계기가 되어주는 것 같아서 이 책을 통해 습관을 바꾸어보고자 읽어보게 되었다.


저자는 아침 습관 컨설턴트로 '국내 1호 습관 변화 전문가'로서 한국형 미라클모닝 열풍을 만들고 있는 주인공이다. 저자는 2010년 루이스 해이의 <나는 할 수 있어>를 번역하며 자기 확언에 대한 깊은 감명을 받았고, 이를 통해 변화해가는 자신의 모습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다는 바람을 키우며 컨설턴트로서의 꿈을 준비하게 되었다고 한다. 지은 책으로는 <미라클 맵>, <미라클 마인드>, <감사메모>, <기적의 1초 습관> 등이 있다.


이 책에서는 성공한 위인들은 모두 미라클모닝을 실천했고, 어제보다 더 나은 하루를 만들기 위해서는 미라클모닝을 꼭 실천해야한다고 말한다. 그들은 주로 아침 일찍 기상하여 명상, 운동, 독서 등을 한다. 저자는 유명인사들의 이야기를 인용하여 아침명상과 아침운동, 아침독서를 강조하며 그것들의 주는 효과에 대해 이야기한다. 아침에 10분 일찍 출근을 하게 되면 겨우 10분이지만 평소보다 여유로운 시작을 할 수 있었던 기억, 아침에 일어나 이부자리를 정리하고 스트레칭으로 하루를 시작하면 몸과 마음도 가볍고 더욱 색달랐던 기억들이 있다. 저자는 새벽 5시에는 기상을 해야한다고 말한다. 처음에는 습관을 들이기 매우 어렵고, 겨우 1분이지만 그 시간들이 반복해 쌓이다보면 이전과 다른 삶을 살 수 있다고 말하며 일단 21일만 먼저 시작해보라고 말한다. 



이 책의 제4장에는 이렇게 happier 습관을 실천하는 7가지 방법이 나와있고, 부록에서는 실제로 책을 통해 아침1분 습관을 활용해 볼 수 있도록 만들었다.



아침 일찍 일어나는 습관이 어떤 효과를 불러일으키는지 궁금한 사람이나, 미라클모닝에 대해 궁금하고 실천해보고 싶지만 아직 용기가 부족한 사람이 이 책을 읽으며 습관을 활용해볼 수 있을 것 같다. 아침 일찍 일어나는 습관이 좋다는 것을 몰랐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미라클모닝이 유행하면서 많은 이들이 챌린지에 동참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만, 몸에 베인 습관은 좀처럼 쉽게 바뀌지 않았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왜 사람들이 미라클모닝에 이토록 열광하게 되었는지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다. 나를 위해 더욱 행복해지는 습관을 들이도록 조금씩 노력해봐야겠다.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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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러스트
에르난 디아스 지음, 강동혁 옮김 / 문학동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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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인 에르난 디아스는 1973년 아르헨티나에서 태어나 스웨덴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후 미국으로 가 뉴욕대학교에서 철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2017년 소설 <먼 곳에서>를 발표하며 작가로 데뷔했다. 첫 작품으로 단숨에 미국 문단의 주목을 받으며 퓰리처상과 펜/포크너상 최종후보에 올랐고, 사로얀 국제상, 캐벌 어워드, 뉴 아메리칸 보이스 어워드 등 다수의 상을 수상했다. 



이 책은 저자의 두번째 소설로 1920년대 월 스트리트에서 전설적인 성공을 거둔 부부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으며 총 4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첫 번째 파트는 소설가 해럴드 배너가 쓴 <채권>이라는 작품에 대한 이야기다. 그는 앤드루 베벨의 실체를 폭로하기 위해 이 작품을 썼다. 두 번째 파트는 앤드루 베벨의 미완성된 자서전이다. 세 번째 파트는 앤드루 베벨의 비서로 일하며 그의 자서전 쓰는 것을 도운 파르텐자의 이야기가 담겨있고, 네 번째 파트는 앤드루 베벨의 아내인 밀드레드 베벨의 일기가 담겨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참 쉽게 접해보지 못했던 색다른 구성의 소설 작품이었고, 읽는 내내 앤드루 베벨이라는 사람과 그의 아내, 그리고 그 둘의 관계에 대한 궁금증에 흥미로운 마음으로 읽을 수 있었다.



1부를 읽을 때까지만 해도 앤드루 베벨이 살아온 배경에 대해 별 의문 없이 읽어나갔는데, 2부를 읽으면서 나도 모르게 소설가를 비판하게 되었다. 앤드루 베벨이 말하기를 소설가는 부부의 사이를 끊임없이 의심했고, 사이가 좋지 않은듯한 묘사를 했다. 그러나, 그는 아내에게 첫눈에 반해 진심으로 그녀를 사랑했고, 그녀와 함께 했던 시간은 살면서 가장 큰 축복이었다고 말한다. 몸이 건강하지 못했던 그녀가 비록 곁에 오래머물렀던 기간이 길진 않았지만 그녀와 함께했던 시간이 누구보다 행복했음을 알 수 있다. 적어도 그의 자서전을 읽으면 그렇다.



그런데 3부를 읽으며 더 흥미진진해진다. 그 이유는 자서전에서는 알 수 없었던 그의 권위적이고, 허영심 가득한 이중적인 면모가 잘 드러났기 때문이다. <채권>의 소설 속에서 남에게 자신의 아내가 깎아내려지는 것은 절대 용납할 수 없으면서 자신의 직원을 어떻게 대했는지, 남들에게 어떤 이미지로 보여지고 싶어하는지 들여다볼 수 있는 부분이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약간의 충격을 받았다. 자서전을 미화하여 적을 수도 있다는 것을 생각해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3부쯤 읽어나가자 진짜 그들의 본 모습이 어떤 모습인지, 그들 부부의 진짜 모습이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그 궁금증은 4부를 읽으면서 어느 정도 풀리기 시작했다. 그것은 바로 파르텐자 덕분에 세상에 알려진 밀드레드의 일기장이다. 이것은 자서전도 아니고, 회고록도 아니다. 정말 솔직한 마음으로 쓰여진 그녀의 일기장이다. 일기장은 그 어떤 글보다도 솔직하고 사실적이다. 그러나 잘 모르겠다. 이 글도 어디까지나 그녀의 시선에서 쓰여졌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그 실체를 알고 나니 더욱 충격적이었다. 이쯤되면 부부가 서로 바라보는 모습이 달랐던 것인지 앤드루 베벨이 본인의 부부 사이를 꾸며내기 위해 처음부터 끝까지 거짓말을 했던 것인지, 그는 그녀 없이는 이 시장에서 성공 신화를 기록할 수 없었던 사람인지 헷갈린다. 



이 책을 다 읽고 나서야 이 책의 제목이 왜 트러스트인지를 생각해보게 되었다. 믿음이란 무엇일까? 진실이란 무엇일까? 진실이 곧 믿음인가? 세상은 남의 이야기에 참 많은 관심을 보인다. 그 이야기가 사실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들은 이야기를 누군가에게 전달한다. 그런데 그 이야기가 제각각 조금씩 다르게 와전되곤 하는 것을 경험한 적 있을 것이다. 똑같은 텍스트를 읽더라도 각자 와닿는 부분, 더 집중하는 부분이 다르고, 받아들이는 부분이 조금씩은 다르다는 것이다. 어쩌면 진짜 진실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 것만 같다. 내가 직접 보고 믿는 것이 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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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과 약의 연결고리 - 약으로 이해하는 인체의 원리와 바이오 시대, 개정증보판
김성훈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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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약을 잘 신뢰하지 못하는 편입니다. 항생제 부작용 등. 약물 부작용을 경험하고, 약물의 내성이 생기는 것 등. 그렇지만 꾸준한 약물치료를 해야 하는 입장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약에 대해서 잘 알아야만 했습니다. 복용하는 약에 대해 좀 더 공부하고 이해해 보기 위해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저자는 서울대학교에서 약학을, 카이스트에서 생명공학을, 브라운대학교에서 분자세포생물학을, 그리고 MIT에서 생화학을 전공하며 생명 현상에 대한 여러 관점과 기술을 섭렵하고, 서울대학교 약학대학교수를 거쳐 현재 연세대학교 약학대학 및 의과대학 겸임교수로 있습니다. 또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의약생명과학자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 책은 총 11개의 목차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1장에서는 먼저 인체의 복잡계에 대해 설명하며 독자의 이해를 도와줍니다. 2장에서부터는 시스템에 대한 설명을 기반으로 왜 신약 개발이 어려운지에 대해 이야기하며, 3장에서 이러한 이유로 발생되는 신약 개발의 부작용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 책은 목차의 순서대로 읽는 것이 내용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이 책은 의약생명과학자인 저자가 일반인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쉬운 예를 들어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잘 알지 못하는 분야임에도 불구하고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저자는 우리의 몸은 모든 세포, 기관, 조직들이 서로 체계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복잡한 시스템을 가진 복잡계라고 설명합니다. 이렇게 인체의 네트워크 시스템이 복잡하다는 것을 강조하며 그렇기 때문에 인체 네트워크의 복잡계에 대한 한계를 잘 알고 있어야 생명 공학 및 약물 사용에 대한 오류와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우리는 이미 코로나 사태를 통해 백신 및 치료제에 대해 경험을 한 바 있습니다. 약의 위험성을 최소화 하기 위해 시판 전에 다양한 임상 시험을 거침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약물의 부작용은 현대 과학으로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저자는 신약 개발의 예기치 못한 부작용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그런데 부작용을 낳기도 하지만 때로는 그 반대로 기대치 않은 효능을 발견하게 되기도 합니다. 그 대표적인 예로 비아그라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비아그라는 처음 제약회사 화이자에서 협심증 치료제로 개발되었으나, 임상 시험 과정에서 남성의 발기부전을 개선하는데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것이 밝혀서 발기부전 치료제로 개발되었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원래 의도했던 효과에서 나타나는 부작용을 잘 활용하면 그로 인해 새로운 효과를 개발하는 동기가 되기도 한다고 말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과학자들은 인체를 구성하는 단백질들의 네트워크를 이해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또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5장의 내성에 관한 이야기였습니다. 특정 약물을 지속적으로 투여하면 자극을 감소시키고 항상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인체의 시스템이 반응하게 되는데, 처음에는 효과를 발휘하지만 약물을 지속적으로 복용하면 점차 그 효력을 상실한다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약물의 효능을 보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투여량을 늘려야 한다고 말합니다. 또한 가장 효과가 좋은 약은 그만큼 내성도 빨리 생긴다고 말하며 내성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최대한 약물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아픔을 견디기 싫어서 조금만 두통이 있으면 습관처럼 타이레놀을 복용했고, 생리가 시작하기도 전부터 생리통 약을 복용하는 습관이 있었는데 이 부분을 읽으면서 그동안 얼마나 약물 남용을 하고 있었는지 반성해 보게 되었습니다.



9장에서는 맞춤치료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사람마다 약물에 대한 반응이 다르기 때문에 그동안은 제약회사에서 소품종의 약물을 대량생산 했다면 앞으로는 다품종의 약물을 소량 생산하는 시대로 변화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흥미로웠습니다. 특정 항생제에 대한 부작용으로 내과 진료에 많은 어려움을 겪은 바 있는 저로서는 앞으로 환자 개개인에 맞춘 맞춤 진료에 대한 부분은 많은 기대가 되었고 와닿았습니다. 그동안 '똑같은 약을 복용하는데 왜 나만 호전이 되지 않을까' 걱정되기도 하고, 약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인지 , 나에게 약을 맞게 처방해 준 것인지 의구심을 품기도 했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며, 똑같은 약을 복용하더라도 사람마다 약물에 대한 반응도 다 다르다는 것을 깨달았다. 머리는 알고 있더라도 마음으로 받아들이지 못했던 부분을 한 번 더 상기시키고 인정하게 된 것입니다. 



끝으로 과거 건강 회복은 안중에도 없고 운동도 전혀 하지 않고 생활습관도 고치지 않으면서 약에만 의존하려 했던 내 자신을 반성해 보게 되었습니다. 저자는 아무 노력도 하지 않고 오로지 약물에 의존해서 건강을 지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이러한 것들만 잘 지켜도 약의 필요는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말합니다.


내가 복용하는 약물에 대한 이해를 통해 올바른 시각으로 약물을 바라보고 복용하기 위해 필요한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혹은 저처럼 약물 부작용에 대한 두려움과 약에 대한 불신이 있다면 이 책을 통해 약물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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