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사로잡는 말센스의 비밀 - 모르니까 서툴 수밖에 없는 이들을 위한 대화의 기술
장차오 지음, 하은지 옮김 / 미디어숲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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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은 인간관계를 위한 대화의 중요성은 늘 강조해도 지나치치 않는 것 같다.  그렇기에 더 나은 대화를 위한 기술, 더 나은 대화법에 관련된 서적을 제법 읽은 것 같다. 그렇지만 외국 저자의 서적으로 우리나라의 예시와 다른 상황들도 많았고, 비교적 오래 전에 발매된 책이라서, 지금의 나에게 접목시키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어 아쉽기도 했었다. 여전히 대화는 어렵기만 하다. 어떻게 하면 좀 더 상대방의 마음을 사로잡는 대화 스킬을 키울 수 있을까 고민하던 차에 이 책을 접하게 되었다.


저자는 중국에서 언어 표현의 고수로 통하며, 커뮤니케이션 강사로 왕성하게 활동하며, 라인(LINE)에서 가장 인기 있는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대표작으로는 <감정 대화>, <감정이 통하는 만남> 등이 있다.


이 책은 총 3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1PART. 좋은 사람은 이렇게 말한다.

2PART. 생각을 바꾸면 관계가 편해진다.

3PART. 할 말을 다 해도 건방지지 않게


저자는 대화의 힘을 믿는다. 진정한 대화를 나누는 사람은 센스 있는 말투를 구사할 줄 아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말하기는 기술이라기보다는 타인을 생각하는 '배려'에 가깝다는 저자의 말이 인상적이었다. 필자 또한 가끔 낯설고 서툰 상황에서 '제가 말이 좀 서툴러서, 제가 말을 잘 못해서..'라고 미리 전제를 깔고서 자기방어를 했던 것 같다. 그렇지만 저자는 이런 태도가 상대방에게 부담감을 주는, 상대방을 배려하지 못한 태도라고 말한다. 이렇게 이 책을 읽으며 무심코 그동안 내뱉었던 한 마디 한 마디를 되짚어보게 되었고, 상대방을 배려하는 대화 기술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유심히 살펴보게 되었다.



말을 못 한다는 건 곧 상대를 배려할 줄 모른다는 것이다.

나의 한마디가 상대에게 상처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면 입을 열기 전에 자신이 할 말을 깊이 생각해 봐야 한다.

단순히 그 상황에 빠져 감정적으로 대처하는 것은 아닌지, 앞으로의 상황을 곤란하게 하는 것은 아닌지, 심사숙고해야 한다. 그리고 이런 태도들이 모여 상대의 인격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대화의 기술이 된다. (23page)



말은 곧 그 사람의 인격을 나타낸다. 미운 말을 내뱉은 사람의 인격이 곱게 보일 리 없다.

그러니 지금부터 단 한 마디를 하더라도 진심의 1/10이라도 넣어 표현해 보도록 하자.

상대의 눈빛, 말투 또한 달라질 것이다. -101page-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일상에서 흔히 접하는 대화들을 예시로 들어 나쁜 말투, 평범한 말투, 센스 있는 말투를 각각 비교하여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 있다는 것이다. PART2에서 한 가지 예시를 들어보자면, 나쁜 말투와 평범한 말투를 제시하며 이런 대화법이 잘못된 이유도 함께 제시하고 있다. 또한 내향적인 사람으로서, 저자가 내향적 사람을 대하는 방법을 제시하는 부분에서 많은 공감을 하며, 그가 참 통찰력이 뛰어난 사람이라는 생각을 했고 상대방을 대하는데 많은 노력과 관심을 기울이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사회생활 경험이 점점 쌓이면서 어떻게 행동하면 내가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는지 조금씩 알게 되자 나도 모르게 적당한 대화, 진정성 부족한 대화들과 행동을 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이 책을 읽으면서 깨달았고, 그동안 나의 대화법을 되돌아보면서 반성하게 되었다. '나'를 위한 대화가 아닌 진심으로 '상대방'을 위한 대화를 하기 위해 상대방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갖고 그의 말에 귀 기울이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해야겠다. 센스 있는 말투를 통해 상대방으로부터 신뢰감 있고 더욱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렇기에 곁에 두고 필요할 때마다 한 번씩 꺼내 읽으며 상황에 맞는 대화법을 되새겨보고 싶은 책이다.


꼭 직장 생활을 하는 직장인이 아니더라도 도움이 될만한 유용한 대화기술들이 많이 담겨있기에 지금 하고 있는 대화법이 뭔가 아쉬운 마음이 들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식으로 대화를 해야 할지 잘 모르는 분들, 지금보다 더 나은 대화법을 위해 센스 있는 말센스를 키우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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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비뇨기의 구조 그림으로 이해하는 인체 이야기
도마 히로시 감수, 정성진.홍유아 감역, 김선숙 옮김 / 성안당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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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의 구조 및 역할에 대해 좀 더 자세한 정보를 얻고, 신장 관리에 더욱 신경 쓰고자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저자는 1940년 후쿠오사시에서 태어났으며 1987년 도쿄여자의과대학 신장병종합의료센터 비뇨의학과 교수, 2002년 병원장을 역임하고, 현재 도다중앙종합병원의 특임고문으로 있다.


이 책의 목차는 총 6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신장과 비뇨기의 기본

2장. 신장과 비뇨기의 구조

3장. 신장과 비뇨기의 역할

4장. 소변 검사로 알 수 있는 것

5장. 신장과 비뇨기에 일어나는 이상 증세

6장. 신장과 비뇨기의 주요 질환


신장과 비뇨기는 신장에서 만든 소변을 요로라는 배설로를 통해 체외로 배설함으로써 체내 환경을 일정한 상태로 유지하는 기관을 말한다. 생명 활동의 기초가 되는 기관으로 각 기관이 제대로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면 몸에 이상이 생긴다. 따라서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신장에 대해 알기 쉽게 가장 기본이 되는 내용을 다루고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최대한 그림으로 설명했다. 딱딱한 글로서 내용을 접했다면 쉽게 머릿속에 잘 들어오지 않을법한 내용도, 그림 자료를 바탕으로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 있어 내용이 쉽게 이해되었다.



이 책은 신장의 구조 및 역할, 신장의 문제가 있을 경우 발생되는 이상 증세, 신장의 주요질환, 그리고 소변검사를 통해 알 수 있는 것들에 대해 기본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신장 및 신우, 방광의 구조를 그림을 통해 각각 남성과 여성의 몸을 한 눈에 비교하여 살펴볼 수 있었다. 또한 신장의 역할에 대해 세부적으로 내용을 담고 있어서 개인적으로 유익했다. 가끔 소변이 마려워도 참아야한다고 마음 먹으면 몇 십분도 버틸 수 있을 때가 있는데, 우리가 소변을 참을 수 있는 이유는 교감신경의 지배를 받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깨알았다. 또한 한 챕터가 끝나면 등장하는 cloumn도 인상적이었다. 신장이식의 역사가 그렇게 오래되지 않았음을 깨달았고, 의료기술의 빠른 발전에 새삼 놀라웠다.



*대표적인 신장의 역할*

1) 혈압을 조절한다 - 체액량을 조절하여 몸속을 순환하는 혈액의 양 조절, 혈압을 조절하는 호르몬 분비에 관여

2) 체내 칼슘 양 조절, 비타민 D 활성화

3) 소변을 만드는 역할을 한다 - 여분의 물이나 전해질 및 노폐물을 버리고 체액의 ph를 조절한다.

4) 적혈구 생성을 촉진하는 호르몬을 분비한다



책을 읽으며 새삼 신장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을 한 번 더 깨닫고, 신장이 나빠지지 않도록 앞으로도 더욱 관리에 신경써야 겠다고 생각했다. 매일 무심코 지나치는 소변도 내 건강 상태를 체크해볼 수 있는 중요한 지표이기에 소변의 양과 횟수, 색상, 냄새 등을 주의 깊에 잘 관찰하며, 체내의 노폐물을 제 때 배출할 수 있도록 신경써야겠다.


한 페이지마다 용어에 대한 설명 및 그림 자료가 함께 제시되어 있어 학생들도 어렵지 않게 책을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신장과 비뇨기의 구조 및 역할에 대해 다양한 그림 자료를 통해 쉽게 이해하고 공부해보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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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수저 회귀 없이도 가능한 목돈 1억 모으기
문돌이 지음 / 부자의서재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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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에 관한 책을 몇 권 읽었지만 사실 막상 실천하기가 쉽지 않았던 것 같다. 그러던 차에 이 책을 접하게 되었는데, 전반적인 내용은 20,30대 이제 막 사회 생활을 시작한 사회 초년생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재테크 입문서이지만 내 소비습관을 점검해 보고 저자가 말하는 목돈 모으기에 필요한 마인드 셋과 실천법이 궁금하여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특히나 '혹시 커피를 제 돈 주고 마시는 건 아니죠?', '커피, 디저트 가격을 우습게 보고 있지는 않나요?', 'OTT는 몇 개 구독하고 있나요?' 등 다소 찔렸던 흥미로운 목차들이 많았다.


저자는 은행 대출 상품을 담당했던 IT 개발자이다. 문과 출신이지만 개발자로 전직하며 스스로를 '문돌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변동성이 큰 테마주식, 가상화폐 투자 없이 짠테크로 목돈 1억 모으기에 성공했다. 목돈을 바탕으로 지금은 3기 신도시 과천 주암 지구에 당첨되어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뤘다.


이 책은 총 5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Part1. 내 월급은 도대체 어디로 갔을까?- 본인의 소비 습관을 체크해 볼 수 있다.


Part2. 재테크 어린이, 재린이를 위한 기본기 쌓기 - 기본적인 재테크 상식에 대한 정보가 담겨있다.


Part3. 소확행이란 이름의 자기 합리화는 그만! - 목돈 모으기에 필요한 마인드 셋과 실천에 대한 내용을 담았다.


Part4. 1억 모으기도 1,000만 원부터 - 어떤 상품을 운용해야 하는지 목표 금액별로 돈을 모았던 저자의 노하우


Part5. 내 집 마련을 위한 포석 - 주거비를 절약해서 저축률을 늘리는 데 도움이 되는 내용과 실제로 활용할 수 있는


유용한 상품에 대한 정보가 담겨있다.


파트 1에서는 본인의 소비 습관을 체크해 볼 수 있고, 파트 2에서 재테크의 기본기를 쌓을 수 있는 유용한 지식들이 많이 담겨 있다. 너무 기본이라서 그동안 재테크 서적에서는 잘 다루지 않는, 그렇지만 꼭 알아야 하는 내용의 개념들이 잘 정리되어 있다. 예를 들면, 예금과 적금 중에 어떤 상품에 가입하는 것은 좋은지, 단리와 복리의 차이점, 파킹 통장에 대한 정의, 펀드와 ETF의 차이점, IRP와 ISA의 정의 등의 개념을 제대로 익힐 수 있다. 개인적으로 PART3에서 저자가 제시하는 소비습관을 줄이기 위한 tip들이 많이 담겨있어서 흥미롭게 읽었고, 실제로 많은 도움을 받았다. part4에서는 저자가 1억을 모으기 위해 어떻게 노력을 했는지 저자의 노하우가 담겨있다. part5는 사회 초년생이 전세 혹은 월세로 집을 알아볼 때 도움이 될만한 유용한 정보들이 담겨있다.

이 책은 요즘 세대의 주된 소비 습관을 정확하게 꿰뚫고 있다. 아마 저자도 비슷한 나이대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20,30대 여성이라면 더욱 크게 공감할 만한 내용들이 많이 담겨있다. 현재 나의 주된 소비습관의 문제점을 이 책을 통해 제대로 파악해 볼 수 있었다. 어느 순간 나도 모르게 배달 앱에 의존하고, 아무렇지 않게 배달비를 낭비하고 있었다. 책을 읽으며 앱을 들어가 보니 배달 앱에서 나는 '귀한 분'이었다. 일주일에 커피는 몇 잔이나 마셨는지 생각해 보니, 생각보다 횟수가 꽤 되었다. 항상 정가에 커피를 사 먹던 나 자신이 부끄러워지는 순간도 마주하게 된다. SNS에 사진을 업로드하기 위해 오늘도 새로 오픈한 카페는 없는지 검색을 하고, 소비 습관을 고치고 싶지만 어느새 신용 카드에 의존하고 있는 자신을 마주하게 된다.


책이 많이 어렵거나 내용의 깊이가 깊지 않아서 가벼운 마음으로 읽으면 좋을 것 같다. 그렇지만 어느 재테크 서적보다도 더 현실적으로 많이 와 닿았다. 개인적으로 소비습관을 줄이기 위해 당장 지금 바로 실천할 수 있는 저자가 제시하는 실질적인 tip이 많았기 때문에 많은 동기부여가 되었다. 예를 들면, 책을 읽으며 자주 가는 커피전문점 앱을 들어가서 그동안 모아둔 쿠폰은 얼마나 되는지 확인해 보고 쿠폰을 모으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들을 하면 되는지 알게 되었다. 몇 년전부터 수도 없이 카페를 방문했었지만 쿠폰을 활용할 생각을 못했다는 사실이 창피했다. 핸드폰 요금을 줄이기 위해 그동안 데이터 사용 요금을 조회해 보면서 지금 보다 한 단계 낮추어도 되겠다고 생각되어 요금제를 낮추기도 하고, 내가 구독하고 있는 OTT 중에 이용 중인 통신사에서 매달 이용권을 준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책을 통해 계좌를 한눈에 조회하는 앱을 다운로드해 계좌를 관리하면서 계좌마다의 쓰임새에 대해 한 번 더 정리해 보게 되었다. 신용카드 혜택이 아까워서 매번 해지하지 못하고, 그대로 두었더니 나도 모르게 쉽게 신용카드 사용을 하게 되었다. 과감하게 이번 기회에 신용카드도 해지해 보았다. 소비 습관 형성을 위한 실질적인 방법이 많이 제시되어 있어서 좋았다.


이 책은 사회 초년생분들이 본인의 소비 습관을 되돌아보면서 돈을 모으기 위해 소비 습관을 바꿔보고 싶을 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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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딸의 부동산 발품 시크릿
부엉이날다 지음 / 메가스터디북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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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공부를 시작해 보고 싶은데, 여전히 전문 용어들은 어렵고 진입 장벽이 높다. 주로 용어 개념 설명 중심의 책들은 사실 딱딱하고 어렵기만 하다. 그러던 중 엄마와 함께 직접 발품을 팔며 투자 공부를 한 일반 투자자가 부동산 공부가 처음인 사람들을 위해 책을 썼다는 말에 흥미가 생겼다. 비교적 쉽게 접근하여 부동산 공부해 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저자는 17년 차 부동산 투자자로 웹디자이너와 기획자로 일하던 중 아버지 사업의 실패로 가족들이 뿔뿔이 흩어지는 일을 겪었고, 이후 1년 동안 찜질방에서 살며 모은 돈으로 원룸 오피스텔을 구입하며 처음으로 내 집 마련을 했다. 이 집을 매도한 금액을 종잣돈 삼아 본격 투자를 시작, 엄마가 알려주신 발품을 기본으로 남들이 눈여겨보지 않는 저평가 매물을 찾아 5,000만 원 미만의 소액 투자를 하는 방식으로 꾸준히 수익을 이뤄냈다. 1만 6,000여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부엉이 날다' 블로그를 통해 8년째 발품을 공유하며 많은 사람들에게 투자의 길을 열어주고 있다.


이 책은 주로 시간대별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다. 1977년부터 2008년까지 저자의 엄마가 30년간 발품을 팔았던 역사가 담겨있고, 두 번째는 2006년부터 2017년까지 저자가 엄마와 함께 발품을 같이 팔았던 역사가 담겨있다. 세 번째는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이제 엄마의 도움 없이 저자 혼자서 홀로서기한 발품 역사가 담겨있다. 끝으로 저자가 엄마에게 배웠던 것들과 본인이 터득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그녀의 딸 혹은 독자들에게 남기는 발품 시크릿 노트가 담겨있다.


저자의 부동산 투자 스승인 그녀의 엄마께서는 '집과 가까워야 투자가 쉬워진다'라며 항상 집과 가까운 곳을 주로 투자 대상으로 삼을 것을 강조하신다. 그런 만큼 그녀의 주거지와 가까운 일산과 인천, 김포 등이 주요 발품 파는 지역으로 많이 등장한다. 그런데 사실 필자는 서울에서 5년 정도 잠깐 오피스텔과 원룸에 주거한 기록이 있는 지방 거주자이다. 그렇기에 대략적으로 머릿속으로 그림은 그려볼 수 있지만, 책에 등장하는 모든 지역들의 입지 조건을 세세하게 파악하지는 못했다. 그렇지만 큰 그림을 그리고, 어느 정도 틀을 잡으며 부동산 공부를 하고 싶은 마음으로 가볍게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큰 수확을 얻을 수 있었다.



읽으면서 흥미로웠던 점은 저자의 주된 투자 방식이 저평가된 지역의 낡은 빌라에 투자했기 때문이다. 그녀는 실거주자들이 무엇을 원할까? 생각하면서, 내가 직접 들어가서 살고 싶은 집을 만들었다. 필자 또한 오랜 시간 자취 생활을 했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원룸 및 오피스텔을 선택할 때 매우 신중했던 경험이 있다. 그런 경험을 되살리며 감정 이입하여 읽게 되니, 세입자로서 그런 집주인을 만나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동시에 필자 또한 오랜 원룸 생활의 경험이 있으니, 그러한 경험을 살려 내가 직접 거주하고 싶은 집을 찾는다는 생각으로 발품을 팔고, 그 집을 꾸미면 좋겠다는 희망 또한 가져본다.



저자는 30년 발품을 팔면서 투자 경험이 있는 가장 좋은 스승인 엄마에게 어깨너머로 투자 공부를 배우며, 공부한 내용을 바탕으로 함께 발품을 팔기도 하고, 훗날 직접 발품을 팔며 많은 것들을 현장에서 스스로 직접 경험하고 배운다. 주로 낡은 빌라 투자 경험을 하는 소액 투자자이나, 신중하게 결정하는 만큼 항상 수익률을 보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며 이런 점이 좋았다. 초보에게 매우 적절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소액이 들어가는 투자인만큼 접근성이 낮고, 누구라도 노력하여 발품을 팔면 시작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머릿속으로 구상해 본 '입지가 좋은 곳'에 대한 막연한 정보는 있었지만 구체화시키지 못했던 것 같은데, 저자는 좋은 입지란 접근성이 좋고, 주변에 개발할 땅이 많은 곳이라고 말한다. 교통이 좋고, 마트와 시장이 활성화되어 있으며, 주변에 큰 병원이나 학원가가 있는 곳. 당연하게 생각할 수 있지만, 책을 읽으면서 살고 있는 동네를 떠올리며 어떤 동네가 앞으로 더욱 발전 가능성이 있을지도 생각해 본다. 또한 지적도 보는 법과 토지 용도 확인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었고, 그동안 공인 중개사는 부동산을 연결해 주는 사람이라는 인식이 강했던 필자에게, 저자의 엄마가 공인 중개사를 대하는 애티튜드는 매우 인상적이었고, 중개 사무소에 가서 해서는 안 될 행동들에 대한 정보도 많은 도움이 되었다. 이 책을 덮으면서 가장 먼저 들었던 생각은 우리 동네 지도를 통해 나도 지도 보는 눈을 키우고 종종 발품을 팔기 위해 좋은 매물이 있는지 잘 살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일단 정말 수월하게 읽혔다. 누구라도 쉽게 읽힐 수 있게끔 초보자의 시선에 맞추어 글을 적었다는 게 느껴졌다. 어려웠던 전문 용어는 하나도 없었다. 이 책은 부동산 투자에 앞서서 기본적인 투자 마인드를 갖추고, 막연하게 이제 부동산에 대해 공부를 해야 한다는 것은 알지만, 어떤 곳을 눈여겨봐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아 막막한 초보 투자자들은 이 책으로부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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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저 인간이 싫을까? - 인간관계가 불편한 사람들의 관계 심리학, 7주년 기념 개정판
오카다 다카시 지음, 김해용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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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인간관계는 어렵다. 불편한 사람과 잘 지내는 방법을 알고 싶지만 마음먹은 것처럼 행동은 쉽지 않다. 나는 왜 불편한 사람들과 잘 지내지 못할까. 자책을 했던 적도 있다. 이 책을 통해 내 마음을 좀 더 들여다보고 이해해 볼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읽어보게 되었다.


저자는 도쿄대에서 철학을 공부했지만 중퇴하고 교토대 의과대학에 다시 들어가 정신과 의사가 된 특이한 경력의 소유자이다. 현재는 오카다 클리닉 원장이자 야마가타 대학의 객원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정신의학과 뇌 과학 분야 전문가로 주목받는 그가 꾸준히 주장하고 있는 '애착 이론'은 청소년 범죄의 근본적인 원인과 해결책을 제시했다는 점 때문에 일본 사회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대표작으로 <나는 상처를 가진 채 어른이 되었다>, <나는 왜 혼자가 편할까?> 등이 있다.


이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과 2장에서는 인간 알레르기에 대한 현상들을 설명하고, 3장과 4장에서는 인간 알레르기를 기존의 심리학적 이론들을 통해 설명하고 있다. 5장에서는 이러한 알레르기 증상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들을 제시하고 있다. 또한 저자는 독자들이 인간 알레르기라는 증상을 바르게 이해하고, 극복하는 데 도움을 주고자 구체적인 일반인 실제 사례를 재구성하여 설명하고 있다.


알레르기란 과도한 면역 반응으로, 굳이 제거할 필요 없는 것까지 이물질로 인식해서 공격하는 현상을 말한다. 저자는 몸의 알레르기처럼 인간이 인간을 과도한 이물질로 인식하고 심리적으로 거부 반응을 보이는 증상을 '인간 알레르기'라고 부르기로 한다. 이는 즉 사회심리적 존재인 인간에 대한 마음의 면역 반응이다. 어떤 인물한테 불쾌감을 느끼면 그 인물을 보는 것만으로 몸이 경직되고, 얼굴이 일그러지며, 가슴이 뛰거나 숨쉬기 힘든 자율신경 반응을 일으킨다. 우리는 이러한 증상을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트라우마라고 부른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이렇게 타인을 싫어하게 되었을까? 자연 면역은 스트레스나 타인의 공격에 대처하는 힘인데, 마음의 면역 반응은 정신의 자유와 자립을 보호하고 마음의 건강을 유지하는 데 꼭 필요하다. 그런데 이 체계가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면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나는 것이다. 이 이유에 대해 저자는 이렇게 설명한다. 몸이 영양이나 휴식을 필요로 하듯 마음도 주변 사람의 지지나 애정을 필요로 하는데, 어린 시기 양육자와의 사이에서 안정된 애착이 형성되지 못하면 필요한 사람과 친밀한 관계를 맺지 못할 뿐만 아니라 유해한 인간이 접근할 가능성도 높다는 것이다.



예전에 여러 연애성향검사를 해 본 적이 있다. 가끔 나도 내 연애성향이 이해 가지 않을 때가 있었기 때문이다. 재미 삼아 한 검사에서 나는 주로 '회피형 애착 성향'을 가진 사람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그때는 그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내가 애착 장애가 있다는 사실을 믿고 싶지 않았던 것 같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뼈 맞아서 아픈 경험을 했다. 내가 이런 성향을 갖게 된 배경을 너무 정확하게 설명해 주고 있어서 애써 모른 척 외면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또 한 가지는 그동안 나를 너무 힘들게 하는 상사의 괴롭힘으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 치듯 노력했지만 결과적으로 부서 이동 혹은 퇴사를 결심했던 내 행동에 대해서 자책하는 마음이 컸었다. 그런데 그 당시 내 마음의 면역을 지키기 위한 최선의 행동이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이 또한 저자가 5장에서 제시한 인간 알레르기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 중의 하나였기 때문이다. 그 당시를 되돌아보니 그런 선택을 했던 것은 비단 나뿐만이 아니었다. 다들 비슷한 결정을 했었는데, 나는 악착같이 버티고 싶었던 마음이 있었는데, '미움' 또한 사랑을 원하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았다. 사랑을 원하는 데 기대에 어긋나는 반응이 돌아오자 분노한 것이다. 나는 상사로부터 좀 더 내 능력과 노력을 인정받고 싶었는데, 나를 인정해 주던 상사가 갑자기 나를 무시하는 느낌이 들고, 나의 노력을 인정해 주지 않을 때 그런 증상이 심화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때와 달라진 점이 있다면 이제 '인간 알레르기 반응'이 언제 발생하는지를 알게 되었다는 것이다. 과거의 나는 '그런 성향의 사람은 무조건 피해야 한다. 그런 성향의 사람을 또 만나게 되면 어떻게 해야 하지? 나는 또 그만두어야 하나?'라는 생각을 하고 지레 겁을 먹었었다면, 내가 어떤 유형의 사람, 상대방이 어떤 행동을 보일 때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지 알게 되었으니, 내 마음의 면역 반응이 돌이킬 수 없이 몸 전체에 퍼지기 전에 예방할 수 있도록 노력해 봐야겠다. 그렇지만 혹시라도 또다시 최후의 선택을 한다고 해도 이제 더 이상은 자책하진 않겠다. 저자는 말한다. 인간은 변한다고. 인간 알레르기도 오랜 시간이 지나거나 성숙해지면 이물성을 잃고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지 않는 경우가 있다고.


누군가를 떠올리는 기억만으로도 몸서리치게 싫었던 경험, 얼굴만 봐도 온몸이 떨렸던 경험, 이러한 인간 알레르기를 경험한 적이 있다면, 그리고 이러한 내 마음의 심리를 이해하고 더 나은 인간관계를 위한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은 관계 심리학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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