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딸의 부동산 발품 시크릿
부엉이날다 지음 / 메가스터디북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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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공부를 시작해 보고 싶은데, 여전히 전문 용어들은 어렵고 진입 장벽이 높다. 주로 용어 개념 설명 중심의 책들은 사실 딱딱하고 어렵기만 하다. 그러던 중 엄마와 함께 직접 발품을 팔며 투자 공부를 한 일반 투자자가 부동산 공부가 처음인 사람들을 위해 책을 썼다는 말에 흥미가 생겼다. 비교적 쉽게 접근하여 부동산 공부해 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저자는 17년 차 부동산 투자자로 웹디자이너와 기획자로 일하던 중 아버지 사업의 실패로 가족들이 뿔뿔이 흩어지는 일을 겪었고, 이후 1년 동안 찜질방에서 살며 모은 돈으로 원룸 오피스텔을 구입하며 처음으로 내 집 마련을 했다. 이 집을 매도한 금액을 종잣돈 삼아 본격 투자를 시작, 엄마가 알려주신 발품을 기본으로 남들이 눈여겨보지 않는 저평가 매물을 찾아 5,000만 원 미만의 소액 투자를 하는 방식으로 꾸준히 수익을 이뤄냈다. 1만 6,000여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부엉이 날다' 블로그를 통해 8년째 발품을 공유하며 많은 사람들에게 투자의 길을 열어주고 있다.


이 책은 주로 시간대별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다. 1977년부터 2008년까지 저자의 엄마가 30년간 발품을 팔았던 역사가 담겨있고, 두 번째는 2006년부터 2017년까지 저자가 엄마와 함께 발품을 같이 팔았던 역사가 담겨있다. 세 번째는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이제 엄마의 도움 없이 저자 혼자서 홀로서기한 발품 역사가 담겨있다. 끝으로 저자가 엄마에게 배웠던 것들과 본인이 터득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그녀의 딸 혹은 독자들에게 남기는 발품 시크릿 노트가 담겨있다.


저자의 부동산 투자 스승인 그녀의 엄마께서는 '집과 가까워야 투자가 쉬워진다'라며 항상 집과 가까운 곳을 주로 투자 대상으로 삼을 것을 강조하신다. 그런 만큼 그녀의 주거지와 가까운 일산과 인천, 김포 등이 주요 발품 파는 지역으로 많이 등장한다. 그런데 사실 필자는 서울에서 5년 정도 잠깐 오피스텔과 원룸에 주거한 기록이 있는 지방 거주자이다. 그렇기에 대략적으로 머릿속으로 그림은 그려볼 수 있지만, 책에 등장하는 모든 지역들의 입지 조건을 세세하게 파악하지는 못했다. 그렇지만 큰 그림을 그리고, 어느 정도 틀을 잡으며 부동산 공부를 하고 싶은 마음으로 가볍게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큰 수확을 얻을 수 있었다.



읽으면서 흥미로웠던 점은 저자의 주된 투자 방식이 저평가된 지역의 낡은 빌라에 투자했기 때문이다. 그녀는 실거주자들이 무엇을 원할까? 생각하면서, 내가 직접 들어가서 살고 싶은 집을 만들었다. 필자 또한 오랜 시간 자취 생활을 했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원룸 및 오피스텔을 선택할 때 매우 신중했던 경험이 있다. 그런 경험을 되살리며 감정 이입하여 읽게 되니, 세입자로서 그런 집주인을 만나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동시에 필자 또한 오랜 원룸 생활의 경험이 있으니, 그러한 경험을 살려 내가 직접 거주하고 싶은 집을 찾는다는 생각으로 발품을 팔고, 그 집을 꾸미면 좋겠다는 희망 또한 가져본다.



저자는 30년 발품을 팔면서 투자 경험이 있는 가장 좋은 스승인 엄마에게 어깨너머로 투자 공부를 배우며, 공부한 내용을 바탕으로 함께 발품을 팔기도 하고, 훗날 직접 발품을 팔며 많은 것들을 현장에서 스스로 직접 경험하고 배운다. 주로 낡은 빌라 투자 경험을 하는 소액 투자자이나, 신중하게 결정하는 만큼 항상 수익률을 보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며 이런 점이 좋았다. 초보에게 매우 적절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소액이 들어가는 투자인만큼 접근성이 낮고, 누구라도 노력하여 발품을 팔면 시작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머릿속으로 구상해 본 '입지가 좋은 곳'에 대한 막연한 정보는 있었지만 구체화시키지 못했던 것 같은데, 저자는 좋은 입지란 접근성이 좋고, 주변에 개발할 땅이 많은 곳이라고 말한다. 교통이 좋고, 마트와 시장이 활성화되어 있으며, 주변에 큰 병원이나 학원가가 있는 곳. 당연하게 생각할 수 있지만, 책을 읽으면서 살고 있는 동네를 떠올리며 어떤 동네가 앞으로 더욱 발전 가능성이 있을지도 생각해 본다. 또한 지적도 보는 법과 토지 용도 확인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었고, 그동안 공인 중개사는 부동산을 연결해 주는 사람이라는 인식이 강했던 필자에게, 저자의 엄마가 공인 중개사를 대하는 애티튜드는 매우 인상적이었고, 중개 사무소에 가서 해서는 안 될 행동들에 대한 정보도 많은 도움이 되었다. 이 책을 덮으면서 가장 먼저 들었던 생각은 우리 동네 지도를 통해 나도 지도 보는 눈을 키우고 종종 발품을 팔기 위해 좋은 매물이 있는지 잘 살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일단 정말 수월하게 읽혔다. 누구라도 쉽게 읽힐 수 있게끔 초보자의 시선에 맞추어 글을 적었다는 게 느껴졌다. 어려웠던 전문 용어는 하나도 없었다. 이 책은 부동산 투자에 앞서서 기본적인 투자 마인드를 갖추고, 막연하게 이제 부동산에 대해 공부를 해야 한다는 것은 알지만, 어떤 곳을 눈여겨봐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아 막막한 초보 투자자들은 이 책으로부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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